불교이야기/조계종

한국 불교계는 영담스님이 좌지우지?

淸潭 2010. 5. 1. 10:19

“BBS사장이 PD수첩에 외압”
 
한겨레신문, 4월 29일 최승호 PD와 전화통화 밝혀
“외압에 이사장 영담 스님 입김 작용했나”초미 관심
석왕사 홈피에 영담 스님-박기준 지검장 사진 실려
기사등록일 [2010년 04월 30일 11:21 금요일]
 

김영일 불교방송 사장 직무대행이 MBC PD수첩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같은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불교방송에 대한 신뢰는 물론 불교방송이 교계 유일의 공중파 방송이라는 점에서 교계 전반에 대한 비판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한겨레신문은 4월 29일자 인터넷판에서 “김영일 불교방송 사장이 검찰의 메신저 역할을 담당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지난 4월 20일 PD수첩 ‘검사와 스폰서’ 편에서 박기준 부산지검장이 최승호 PD에게 “다른 사람을 통해서 당신한테 경고했을 거야”라고 말한 것과 관련해 박 지검장이 밝힌 ‘다른 사람’은 김영일 불교방송 사장직무대행인 것으로 드러났다.

최승호 PD는 4월 29일 한겨레신문과의 전화인터뷰에서 “문화방송 기자 출신으로, 강릉문화방송 사장을 지낸 김영일 불교방송 사장이 검찰의 ‘메신저’ 노릇을 했다”고 밝혔다. 최 PD는 이어 “(PD수첩 방송 전에) 김 사장이 (박 검사장이)인터뷰에서 언급했던 방식으로 의사를 전해왔다”며 “그 때 ‘이게 사이드 경고구나’ 싶었다”고 전했다.

특히 최 PD는 “박 검사장 전언이란 식으로 전달된 내용은, ‘그 사람(PD 수첩 제보자 정모 씨)은 정신이 이상하고 사기꾼이므로 범죄자 말을 믿으면 민형사상 조처를 취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며 “(취재과정에서 ‘사이드 경고’를) 대단하게 생각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고 한겨레신문은 전했다.

이런 가운데 교계 안팎에서는 김영일 사장직무대행이 불교방송 이사장이자 총무원 총무부장인 영담 스님의 최측근이라는 점에서 “김 사장의 단독 판단으로 이뤄진 일은 아닐 것”이라며 영담 스님의 개입 의혹설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영담 스님은 박기준 검사장과 ‘호형호제’ 할 정도로 두터운 친분관계를 유지해 왔다는 풍문까지 나오고 있어 이 같은 의혹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실제 부천 석왕사 홈페이지에는 한중불교교류협회 회장이기도 한 영담 스님이 지난 2007년  ‘중국금불상봉안법회’를 위해 홍콩불교문화협회를 방문한 이후 귀국해, 환영만찬을 열었을 당시 영담 스님과 박기준 검사(당시 서울고등검찰 부장)가 함께 촬영한 사진이 올라 있다. 특히 박기준 검사장은 영담 스님이 이사로 있는 동국대에서 2007년 대학원 법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한 전력이 있어 그 인연에도 시선이 쏠리고 있다.

또 지난해 11월 방한한 중국불교협회 도술인 부회장 등 중국불교계 임원들이 부산지검장실에서 박기준 검사장을 만난 것으로 알려져 이 부분도 영담 스님과 관련이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때문에 교계 안팎에서는 “불교방송 이사장인 영담 스님이 박기준 검사장과의 이런 친분 관계로 MBC의 기자출신인 김영일 사장직무대행을 시켜 PD수첩의 취재를 막으려 했던 게 아니냐”는 의혹들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본지는 김영일 불교방송 사장직무대행에게 ‘PD수첩과 관련한 발언’과 관련해 사실 확인을 요구했으나 불교방송 비서실은 “‘김 사장이 PD수첩 발언과 관련해서는 어떤 입장도 제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며 직접 확인을 피했다.

또 영담 스님 역시 30일 오전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했지만, “회의 중”이라며 전화통화에 불응했다. 그러나 추후 영담 스님과 김영일 불교방송사장직무대행 측에서 반론을 요구할 경우 이를 보도할 예정이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1047호 [2010년 04월 30일 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