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이야기/수사모

덕숭총림 방장에 추대된 설정스님 기자간담회

淸潭 2009. 8. 11. 14:08

  

덕숭총림 방장에 추대된 설정스님 기자간담회

“어려울 때 일수록 철저히 수행”


“불교의 최대 명절인 부처님오신날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부처님을 찬탄하고 봉축하는 동시에 부처님이 살아가신 발자취를 뒤 돌아 보고 신행생활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반성해 보고 다시 마음을 추스려 새로운 수행인으로 나가려는 원력을 세우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덕숭총림 방장으로 추천된 설정스님〈사진〉이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지난 20일 덕숭산 정혜사에서 기자 간담회를 가졌다.

설정스님은 “지금은 경제적인 경기 침체와 불황으로 많은 사람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신앙인은 평상심을 유지하여 어려울 때 일수록 신심을 내서 철저하게 수행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산중총회에서 방장으로 추대된 것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축하를 해주는 데 축하를 받을 것이 아니라 무한한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끼고 큰 돌덩어리를 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하고 “근대 불교상의 선종을 중흥했던 경허.만공스님을 비롯한 선지식들의 정신과 법과 사상에 따라 누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정진하겠다”고 말했다.

스님은 또 “한국불교는 말이 앞서고 실천이 미약하다”고 지적하고 “대승을 지향하면서 소승만도 못하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데 불제자라면 언행일치와 지행합일해야 한다”며 “민중의 지도자가 되려면 더욱더 하심하고 철저하게 수행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화계사 조실을 맡고 있는 설정스님은 국제포교에 대해서는 “한국불교는 세계화를 외치고 있지만 외국에서 한국으로 출가하는 스님들이 공부할 교재도 아직까지 제대로 준비된 것이 없다”며 “부처님의 제자가 되어 수행을 하고 포교를 하겠다고 하는 데도 한국말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고 수계를 거부당하는 것을 보면 아쉽다”고 말했다.

설정스님은 이날 총무원장 출마와 관련된 질문에서 “출마 의사가 전혀 없다. 이번 산중총회에서 방장을 수락한 것도 총무원장 출마에 대한 얘기를 차단하기 위해서 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스님은 “불법에는 유발과 무발이 따로 없고 속인들도 높은 경지에 오른 사람들이 많다”며 “불교를 사회운동으로 승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시영 충남지사장 lsy@ibulgyo.com



[불교신문 2520호/ 4월25일자]
2009-04-21 오후 9:47:22 /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