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이야기/수사모

4000대중, 독경소리로 덕숭산을 장엄하다

淸潭 2008. 10. 22. 12:55

4000대중, 독경소리로 덕숭산을 장엄하다
 
수덕사, 18일 대웅전 700주년 기념대법회 봉행
백제 법화경 독경 재현…정관계 인사들도 동참
가을 늦더위에도 “국태민안” 2시간 동안 발원
기사등록일 [2008년 10월 20일 16:23 월요일]
 

경허, 만공, 금오 스님으로 이어지는 선맥을 자랑하는 선지종찰 덕숭총림 수덕사(주지 옹산)가 10월 18일 대웅전 건립 700주년을 맞아 기념대법회를 봉행했다.
 
수덕사 대웅전의 700년 역사와 그 의미를 기리기 위해 열린 이날 법회의 하이라이트는 ‘1000여 스님과 사부대중의 법화경 독송’. 따가운 가을 햇빛을 가리기 위해 밀짚모자를 눌러 쓴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과 각 교구본사의 주지 스님들을 포함한 스님들과 도량을 가득 메운 3000여 대중들은 목탁소리에 맞춰 법화경을 독송했다. 과거 백제시대 혜현 스님이 국태민안과 중생구제를 발원하며 설했다는 묘법연화경을 독송하는 4000여 대중의 목소리는 덕숭산 산자락에 장엄하게 울려 퍼지며 여법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 자리에는 정세균 민주당 대표,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도 참석, 종교는 다르지만 합장하고 예의를 갖추며 백제시대 법석을 재현하는 독경 대열에 동참했다.

 

수덕사 주지 옹산 스님은 이날 대회사를 통해 “간결하면서도 정교하고 소박하면서도 당당한 대웅전은 세월의 깊이를 간직한 채 700년이라는 세월동안 민중의 애환을 보듬어 왔다”며 “700년의 역사를 기념하는 뜻 깊은 이날, 흩어진 마음을 한데 모아 지극한 정성으로 법화경 독송을 하면 그 인연공덕으로 능히 일제중생이 편안해 질 것이니 마음 속에 새로이 원을 세우라”고 당부했다.

한편 고려시대 충렬왕 34년 조성된 수덕사 대웅전은 단청 칠 없이 자연 목조를 그대로 노출해 단정하면서도 단아한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으며, 배흘림기둥과 맞배지붕 등 백제로부터 이어져 온 특유의 곡선미에서 나타나는 뛰어난 조형미로 한국 목조건축사에서 매우 중요한 건축물로 평가받고 있다.

송지희 기자 jh35@beopbo.com

 


971호 [2008년 10월 20일 1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