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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8~2008' 수덕사 대웅전, 역사를 세우다
- 연대 확실히 밝혀진 最古 목조 건물
고려 건축의 단순 소박한 美…
'700주년 기념 대법회' 18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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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년을 버텨온 수덕사 대웅전에 초가을 석양이 비스듬히 비치고 있다.
예산=김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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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덕사 대웅전(국보 49호)은 우리나라 목조 문화재 중 건축연대가 정확히 밝혀진 가장 오래된 건물이다. 고려시대의 목조건축물로는 봉정사 극락전(국보 15호), 부석사 무량수전(국보 18호) 등이 있다. 현존 목조 건축물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알려진 봉정사 극락전은 1363년에 지붕을 고쳤다는 기록으로 미루어 12~13세기에 지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또 부석사 무량수전은 공민왕 7년(1358년) 불에 타버리는 바람에 우왕 2년(1376년)에 다시 지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비해 수덕사 대웅전은 고려 충렬왕 34년인 1308년에 지어졌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1937년 대대적인 해체수리 공사 중 발견된 묵서(墨書)에 적힌 내용이다. 이 때문에 수덕사 대웅전은 고려시대 목조 건축물의 연대를 측정할 때 기준이 되곤 한다.
- ▲ 국내 최고의 목조 건축물로 추정되는 경북 안동 봉 정사의 극락전.
주지 옹산 스님도 20대 초반 수덕사로 출가했을 때 만난 대웅전의 첫 모습을 잊지 못한다. 그는 "수덕사에 들어서자 대웅전 하나만 눈에 들어오더라"며 "첫 인상에도 웅장하기 보다는 아담하면서도 간결한 느낌이었고, 그 앞에 서자 정면에 너른 들판이 끝없이 펼쳐진 모습을 잊을 수 없다"고 했다.
700살 생일잔치를 독경(讀經) 법회로 마련한 것에 대해 그는 "600년 된 숭례문도 하룻밤에 재로 변하는데 700년 동안 온갖 전란에도 꿋꿋이 버틴 대웅전처럼 한마음으로 부처님 말씀을 읽음으로써 흩어진 국민들의 마음을 모아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그는 "산사음악회도 좋지만 불교적 정체성과 격에 어울리는 행사를 마련했다"며 "이를 위해 수덕사 대중들뿐 아니라 전국 각지의 스님들이 참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행사에 맞춰 1937년 수리복원 당시 일본측의 사진 자료 등도 특별 전시될 예정이다.
- ▲ 주지 옹산 스님
옹산 스님은 "맑은 가을 하늘 아래 경허(鏡虛) 만공(滿空) 스님 등 근대 한국불교의 큰 스님들이 수행한 공간에서 고려 건축의 아름다움을 함께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조선일보
예산=김한수 기자 hansu@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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