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헬스조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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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를 자주 고는 사람은 흡연, 대기오염에 노출되지 않아도 만성기관지염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고려대 안산병원 수면호흡장애센터 신철 교수팀은 40~69세 성인 4270명(남성 2203명, 여성 2067명)을 대상으로 4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 일주일에 6일 이상 코를 고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만성 기관지염 발생 가능성이 1.68배 높게 나왔다고 밝혔다.
만성기관지염이란 만성폐쇄성폐질환의 일종으로 호흡 곤란이 자주 나타나고 숨쉴 때 쌕쌕거리는 소리를 낸다. 심하면 기도 폐쇄로 인한 저산소증이 올 수 있으며,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로 호흡 곤란을 겪는 질환이다.
코를 고는 흡연자의 만성기관지염 발생 위험은 더 높았다. 일주일에 6일 코를 고는 사람 중 비흡연자는 만성기관지염에 걸릴 위험이 1.4배 높았으나, 흡연자는 2.9배나 높았다. 이번 연구는 흡연, 대기오염 외에 코골이가 만성기관지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의 보고에 따르면 45세 이상 성인 5명 중 1명이 만성기관지염을 포함한 만성폐쇄성폐질환을 앓고 있다. 그동안 만성폐쇄성폐질환의 주요 원인이 흡연이나 대기오염 등으로 알려져 있다.
신 교수는 "코골이는 만성기관지염뿐 아니라 수면무호흡증으로 이어지면 고혈압, 심근경색증, 당뇨병, 뇌졸중 등을 초래할 수 있다. 코골이 환자의 80%가 비만이므로 체중 조절이 절실하며 술·담배도 끊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의학협회(AMA)가 발행하는 '내과학회지(Archives of Internal Medicine)' 28일자에 실렸다.
/ 조남욱 헬스조선 기자 kioskny@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