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조절/당뇨조절및 치료

인슐린을 두려워 말자

淸潭 2008. 8. 31. 17:22

 인슐린을 두려워 말자

당뇨 유병률 5.92% 日보다 높아
진행 중일 땐 적극 치료 나서야
안규정·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내과 교수

 

전 세계적으로 당뇨병의 증가 추세는 일반인의 상상을 초월한다. 2003년 당뇨병 환자 수는 약 1억9000만명으로, 이는 한 세대 동안 6배나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당뇨병으로 인한 사망자는 380만명 가량으로 이는 2002년 에이즈 사망자 수와 비슷하다. 특히 아시아 지역 당뇨 확산 속도가 심각, 의료계에선 지금 당장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엄청난 재앙이 도래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미국의 한 연구에 의하면, 심장, 뇌질환 사망자 중 80%가 당뇨병 환자라는 결과도 있다.


우리나라 당뇨병 환자의 유병률은 2003년 5.92%로, 대표적 당뇨국가인 일본의 5.8%와 미국의 7%와 유사한 수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뇨병을 퇴치하기 위한 국가 차원에서의 대책은 아직 미흡한 실정이다. 선진국에서는 1990년대부터 당뇨병 확산을 막기 위한 여러 조치를 취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1997년부터 국가당뇨예방프로그램(NDEP)을 실시하며 당뇨병 증가율 억제에 힘쓰고 있다. 특히 일본은 '건강일본21' 정책으로 체중 조절과 평균 보행량(하루 1만보)을 권장하고 있다. 당뇨병 치료를 위한 약물 사용에 있어서도 적극적인 태도를 보여, 인슐린 치료 환자가 100만 명에 이른다. 반면, 한국은 17만명에 불과해 적극적인 치료를 하는 환자가 적은 편이다. 2010년이면 우리나라의 당뇨병 환자가 351만명으로 늘어난다는 예상 통계치도 있다.

당뇨병은 생활 습관병이지만 환자 스스로 음식을 절제하고 꾸준히 운동을 하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는 식으로 안일하게 대처할 것이 아니라 정부 차원에서의 당뇨병 대책이 절실한 시점이다. 물론, 당뇨병 극복을 위해서는 환자 개개인의 적극적인 치료 의지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이미 당뇨병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는 생활습관 변화에 의존하기보다 췌장을 보호한다는 마음으로 인슐린 사용을 적극 고려해야겠다. 최근에는 하루에 한 번 주사로 혈당 조절이 가능한 인슐린도 있으니 인슐린 사용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버리는 게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