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이야기/불교경전

구병시식

淸潭 2008. 7. 29. 13:26
구병시식

 

구병시식은 환자를 병으로부터 건져내는 의식이다.


병원에서 여러가지 의학적인 방법으로 진단하고 치료하더라도 원인을
알 수 없거나 치료가 되지 않는 경우는 대개 병의 원인이 바이러스나
병원균이 아니고 다른 데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럴 경우에 환자의
몸에 귀신이 붙어 병을 않고 있다고 판단하고, 이 환자의 몸에 붙어
해를 끼치는 귀신을 쫓아내서 환자가 자유롭게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일반적인 구병시식이다.
귀신이 존재하느냐, 그렇지 않느냐의 문제는 여기서 거론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 이 우주 공간에는 우리의 눈으로는 볼 수 없는 세계가
분명히 존재한다. 부처님의 육도윤회설에 비추어 보더라도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러면 어떠한 혼령이 문제를 일으키는가? 일단 죽은 후에 다른 곳에
윤회하지 못하고, 무주고혼으로 호공계를 헤매는 영가가 무누제라고
판단된다.
인간은 육신을 나라고 생각하며 살아간다. 사람이 죽은 후에 육신은
스러지지만 살아있을 대 육신을 나라고 집착하고 살아왔던 것처럼
자신의 살아있을 때의 형상과 같은 자신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되니 생전에 자신이 살아온 방식에 따라 먹어야 하고 입어야
한다. 죽은 뒤 49일만에 바로 윤회해서 인간계나 다른 세계의
중생으로 태어났다면, 불완전하지만 최소한의 삶을 유지하면서
살아갈 수 있다. 그러나 다른 생명체로 윤회하지 못하고 중간세계의
중음신으로 머물고 있다면, 이는 무주고혼이 된다. 그러므로 자신의
고통을 해결하기 위하여 후손에게 천도하여 주기를 바라거나 자신이
머무를 곳을 찾게 마련이다. 이런 무주고혼이 된 영혼들은 자신과
인연있는 후손들이나 특별한 관계가 있는 자들을 찾아간다. 사람들의
꿈에 나타나거나 여러가지 조짐을 통해서 자신의 처지를 호소하고
자신을 구제하여 주기를 바란다. 그런데도 후손들이 알아듣지 못하면
결국 자신의 마지막 수단으로 직접 후손들의 몸에 의탁하는 수밖에 없다.
이런 것을 전문적인 용어로 빙의현상이라고 한다.
이렇게 무주고혼의 접촉을 당한 사람들은 원인을 알수없는 고통을
겪는다. 병원에서 진단을 해보면 의학적으로는 별문제가 없는데도
여전히 몸이 아픈 현상을 수반하게 된다.
그러므로 이러한 무주고혼을 천도해야한다, 일단 무주고혼이 된 영혼들은
자신의 삶이나 후손에 대한 집착이 많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때문에 일반적인 천도의 방법으로는 자신의 집착을 버리고 떠나가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불특정의 알지 못하는 영혼에 의해
문제가 발생되었다면, 일반적인 천도로는 이를 해결하기가 어렵다는
점을 간과할 수 없다. 그러므로 불특정의 영가를 불러 차별 없이
법식을 베풀어야 한다. 이런 면에서 구병시식을 무차법회라고
부르는 것이 어떻까 생각한다. 친소의 구별없이 평등하게 법식을
베풀고, 영가를 위하여 법문을 들려주고, 염불을 해주어야 한다.
그래도 진리의 말을 듣지 못하고 수용하지 못하는 영가에게는
억지로라도 집착으로부터 벗어나게 하는 자비로움이 있어야 한다.
이것이 나중에 자세하게 설명하겠지만 팥을 뿌려 쫓아내는 형식을
취하는 것이다 .구병시식은 이와 같이 극단적인 방법을 동원하는
지비로운 무차법회가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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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병시식



사바세계 동양 대한민국 모처거주 금일[날짜 시간 주소 당주 ]


특위모인 책주귀신영가 승불위신 장법가지 취차청정지보좌

포찬선열지법공


진령게

이차진령신소청 명도귀계보문지 원승삼보력가지 금일

[날짜 시간 ]래부회


착어

자광조처연화출 혜안관시지옥공 우황대비신주력

중생성불찰나중 철수일편위고혼 지심제청 지심제수


* 신묘장구대다라니~~~~~다음 천수경을한다 *


약인욕요지 삼세일체불 응관법계성 일체유심조

파지옥진언[옴 가라지야 사바하[3번]

해원결진언[옴 삼마라 가닥 사바하[3번]


멸악취진언(악취를 없애는 진언)

[옴 아모가 미로자나 마하 모나라 마니 바나마 아바라바라 맛다야 훔[3번]


소아귀진언(아귀를 부르는 진언)

(옴 직나직가 예혜혜 사바하(3번)

보소청진언(나무 보보제리 가리다리 다타 아다야(3번)

유세차 (주소 날짜 생년월일))

득병난제 박상신음 근비향등 반병전마 요청책주귀신영가

급여오방 제위령기령혼 근비향등 반병전마 요청책주귀신영가

급여오방 제위령기령혼 이신공양 복원모인 책주귀신 제위령혼


내림초좌 수첨법공 해원석결 병환소제 신강역족 소구여원

일일성취 절이 명로망망 고혼요요 혹입유관 영세초독 혹처중음 장겁기허 사앙사고 난인난당 천재미획 초승지로 사시영무향제지의


호구사방 종무일포 행탁재색이손물 역부주식이침인 혹불망정애이추심혹 미석원증이핍박 혹인정부옹출납이생화 혹연와석토목 법동이유재 범부부지병근이통상 귀신요지죄상이침책 귀부지인지고뇌이망로


인부지귀지기허이도중 불가관음지위신 영석인귀지결한 사이 운심평등 설식무차 원제무주고혼 앙장관음묘력 함탈고취 내부법연 근병일심 선진삼청 나무 일심봉청 승권기교 보제기허 위구어악도중생 고현차왕리지상 대성초면귀왕 비증보살마하살 유원불위본서 강림도량 증명공덕


향화청(3번)

가영

비중식적대보살 권현유형시귀왕 존귀위중유부주 노화명월자망망 고아일심 귀명정례(3번)


헌좌진언

아금경설보엄좌 보현일체증명전 원멸진노망상심 속원해탈보리과(옴 가마라 승하 사바하(3번)


다게

금장감로다 봉헌증명전 감찰건간심(원수애납수(3번)

일심봉청 모인책주귀신영가 위주 선망부모 다생사장 오족욕친

열명영가 내호조왕대신 외호산왕대신 오방동토신 오방용왕

오방성자 동방갑을청색신 남방병정적색신 서방경신백색신

북방임계흑색신 중방무기황색신 제일몽다라니등 칠귀신

동방청살신 남방적살신 서방백살신 북방흑살신 중앙황살신

오온행건귀신 객건귀신 근계토공신 근계침귀신 근계칙귀신

근계도로신 근계정중신 근계난중신 천건귀신도전 지건귀신도전 인건귀신도전 온건귀신도전 행건귀신도전 객건귀신도전

노건귀신도전 산건귀신도전 수건귀신도전 각병권속 승

삼보력 

내림초좌 수첨법공


향연청

가영

채유주인원유두 지인증애미증휴 여금설식경양법 돈오무생해결수 상내소청 책주귀신 각 열위영가

수위안좌진언 (옴 마니군다리 훔훔 사바하(3번)

백초임중일미신 조주상권기천인 팽장석정강심수

원사망령헐고륜(절)

원사고혼헐고륜(절)

원사제령헐고륜(절)


선밀가지 심전윤택업화청량 각구해탈 변식진언

(나막 살바다타 아다 바로기제 옴 삼바라 삼바라 훔(3번)


시감로수진언

(나무 소로바야 다타아다야 다냐타 옴 소로소로 바라소로 바라소로 사바하(3번)


일자수륜관진언(옴 밤 밤 밤밤(3번)


유해진언(나무사만다 못다남 옴 밤(3번)


칭량성호(일곱분의 성현명을 불러 자각적 구도행을 실천케 한곳)

나무다보여래 원제고혼 파제간탐 법재구족

나무보승여래 원제고혼 각사악도 수의초승

나무묘색신여래 원제고혼 이추루형 상호원만

나무광박신여래 원제고혼 사륙범신 오허공신

나무이포외여래 원제고혼 이제포외 득열반락

나무감로왕여래 원제고혼 인후개통 획감로미

나무아미타여래 원제고혼 수렴초생 극락세계

원차가지식 보변만시방 식자제기갈 득생안양국


시귀식진언(옴 미기미기 야야미기 사바하(3번)


시무차법식진언(옴 목역 능 사바하(3번)


보공양진언(옴 아아나 삼바바 바아라 훔(3번)


보회향진언(옴 삼마라 삼마라 미마나 사라마하 자가라바 훔(3번)


수아차법식 하이아란찬 기장함포만 업화돈청량

돈사탐진치 상귀불법승 염념보리심 처처안락국(3번)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여래십호

여래 응공 정변지 명행족 선서 세간해무상사 조어장부 천인사 불 세존 제법종본래 상자적멸상 불자행도이 내세득작불 제행무상 시생멸법 생멸멸이 적멸위락 원아진생무별념 아미타불독상수 심심상계옥호광염념불이금색상 아집념주법계광 허공위승무불관 평등사나무하처 관구서방아미타 나무서방대교주 무량수여래불

(나무아미타불~~~~~~~~~~~~~~~~~~~시간따라 하다가)

극락세계십종장엄 (나무아미타불)

법장서수인장엄 (나무아미타불)

사십팔원원력장엄(나무아미타불)

미타명호수광장엄(나무아미타불)

삼대사관보상장엄(나무아미타불)

미타국토안락장엄(나무아미타불)

보하청정덕수장엄(나무아미타불)

보전여의누각장엄(나무아미타불)

주야장원시분장엄(나무아미타불)

이십사락정토장엄(나무아미타불)

삼십종익공덕장엄(나무아미타불)

*장엄념불을하다가 


원공법계제중생(나무아미타불)

동입미타대원해(나무아미타불)

진미래제도중생(나무아미타불)

자타일시성불도(나무아미타불)


나무서방 정토극락세계 삼십육만억 일십일만구천오백 동명동호

대자대비 아미타불 나무서방 정토극락세계 불신장광 상호무변

금색광명 변조법계사십팔원 도탈중생 불가설 불가설전 불가설

항하사 불찰미진수도마죽위 무한극수 삼백육십만억

일십일만구천오백 동명동호 대자대비 아등도사 금색여래

아미타불

나무문수보살 나무보현보살 나무관세음보살 나무대세지볼살

나무금강장보살 나무제장애보살 나무미륵보살 나무지장보살

나무일체청정 대해중보살마하살 원공법계제중생도입미타대원해


시방삼세불 아미타제일 구품도중생 위덕무궁극 아금대귀의

참회삼업죄 범유제복선 지심용회향 원동염불인 진생극락국

견불요생사 여불도일체 원아임욕명종시 진제일체제장애


면견피불아미타 즉득왕생안락찰 원이차공덕 보급어일체

아등여중생 아등여중생 당생극락국 동견무량수 개공성불도

상래봉청 시식념불 풍경공덕 특위모인 책주귀신 영가위주


일체친속 열명영가 제위영기영혼불자 함원이핍뇌자직

속증 법희지묘과 인아이침책자직 영포선열지진수

원승관음대비지위광 공입미타대원지각해

념 시방삼세 일체제불 제존보살마하살 마하반야바라밀

원왕생 원왕생 원생극락견미타 획몽마정수기별

원왕생 원왕생 원재미타회중좌 수집향화상공양

원왕생 원왕생 원생화장연화계 자타일시성불도


소전진언(만들어 놓은 말과 돈을 태우는 진언)

[옴 바아라 사다목 사목[3번]

삼품상생진언[옴 마니다니 훔훔 바탁 사바하[3번]

해백생원가다라니(백생의 원수가 풀어지는 다라니)

[옴 아아암악[108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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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병시식(1)
{구 병 시 식}救 病 施 食

구병시식은 환자를 병으로부터 건져내는 의식이다.

병원에서 여러 가지 의학적인 방법으로 진단하고 치료하더라도 원인을 알 수 없거나 치료가 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것은 대개 병의 원인이 바이러스나 병원균이 아니라 다른 데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럴 경우 환자의 몸에 귀신이 붙어 병을 앓고 있다고 판단하고, 이 환자의 몸에 붙어 해를 끼치는 귀신을 쫓아내서 환자가 자유롭게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일반적인 구병시식이다.

귀신이 존재하느냐, 그렇지 않느냐의 문제는 여기서 거론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 이 우주 공간에는 우리의 눈으로는 볼 수 없는 세계가 분명히 존재한다. 부처님의 육도윤회설에 비추어 보더라도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러면 어떠한 혼령이 문제를 일으키는가 일단 죽은 후에 다른 곳에 윤회하지 못하고, 무주고혼으로 허공계를 헤매는 영가가 문제라고 판단된다.

인간은 육신을 나라고 생각하며 살아간다. 사람이 죽은 후에 육신은 스러지지만 살아있을 때 육신을 나라고 집착하고 살아왔던 것처럼, 자신의 살아있을 때의 형상과 같은 자신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되니 생전에 자신이 살아온 방식에 따라 먹어야 하고 입어야 한다. 죽은 뒤 9일만에 바로 윤회해서 인간계나 다른 세계의 중생으로 태어났다면, 불완전하지만 최소한의 삶을 유지하면서 살아갈 수 있다. 그러나 다른 생명체로 윤회하지 못하고 중간세계의 중음신으로 머물고 있다면, 이는 무주고혼이 된다. 그러므로 자신의 고통을 해결하기 위하여 후손에게 천도하여 주기를 바라거나 자신이 머물 곳을 찾게 마련이다.

이런 무주고혼이 된 영혼은 자신과 인연 있는 후손이나 특별한 관계가 있던 사람을 찾아간다. 그리고 꿈에 나타나거나 여러 가지 조짐을 통해서 자신의 처지를 호소하고 구제하여 주기를 바란다. 그런데도 후손들이 알아듣지 못하면 결국 자신의 마지막 수단으로 직접 후손들의 몸에 의탁하는 수밖에 없다. 이런 것을 전문적인 용어로 빙의현상이라고 한다.

이렇게 무주고혼의 접촉을 당한 사람들은 원인을 알 수 없는 고통을 겪는다. 병원에서 진단을 해보면 의학적으로는 별문제가 없는데도, 여전히 몸이 아픈 현상을 수반하게 된다.

그러므로 이러한 무주고혼을 천도해야 한다. 일단 무주고혼이 된 영혼들은 자신의 삶이나 후손에 대한 집착이 많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때문에 일반적인 천도의 방법으로는 자신의 집착을 버리고 떠나가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불특정의 알지 못하는 영혼에 의해 문제가 발생되었다면, 일반적인 천도로는 이를 해결하기가 어렵다는 점을 간과할 수 없다. 그러므로 불특정의 영가를 불러 차별 없이 법식을 베풀어야 한다. 이런 면에서 구병시식을 무차법회라고 부르는 것이 어떨까 생각한다.

친소(親疎)의 구별없이 평등하게 법식을 베풀고, 영가를 위하여 법문을 들려주고, 염불을 해주어야 한다. 그래도 진리의 말을 듣지 못하고 수용하지 못하는 영가에게는 억지로라도 집착으로부터 벗어나게 하는 자비로움이 있어야 한다. 이것은 나중에 자세하게 설명하겠지만 팥을 뿌려 쫓아내는 형식을 취하는 것이다.

구병시식은 이와 같이 극단적인 방법을 동원하는 자비로운 무차법회가 확실하다.

구병시식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구병시식을 진행할 수 있도록 시식상을 준비한다. 일반적인 시식의 경우에는 부처님을 모신 법당에서 진행하지만, 구병시식의 경우에는 다른 방이나 헛간 같은 데서 진행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구병시식을 할 장소가 마땅하지 않을 때는 그냥 법당에서 진행해도 된다.

먼저 시식상의 뒤에 병풍을 두르고 첫 번째로 중앙에 「나무대성초면귀왕비증보살마하살」이라고 위목을 써붙인다. 두 번째로 그 아래에 일곱 개의 전(영가의 모양)을 오려 붙인다. 세 번째로 그 전의 밑에 말 그림이나 말 마(馬)자를 써붙인다. 네 번째로 말 꼬리에 지전을 열 냥 정도씩 붙인다. 다섯 번째로 좌우에 환자를 복위로 하여 책주귀신영가의 위패를 써서 붙인다. 여섯 번째로 시식상에 일곱 가지 진수(메, 탕국, 전, 나물, 과일, 유과, 떡)를 각각 일곱 그릇씩 9개의 그릇에 담아 진설하고, 일곱 개의 잔에 각각 차를 올릴 수 있도록 준비한다. 일곱 번째로 중앙에 향로와 다기를 진설하고 마지 한 불기를 준비하여 올린다. 여덟 번째로 시식상의 좌우로 일곱 개의 그릇에 여물과 말이 좋아하는 콩을 담아 말먹이를 준비한다. 아홉 번째로 상 밑에는 양푼이나 대야에 된장을 풀어 놓는다. 열 번째로 그 앞에 병법상을 놓고 병법상에는 청수 한 그릇과 청솔가지 한 개, 마지막에 뿌릴 팥 한 사발을 준비한다.

그런 다음 법사의 뒤에 병풍을 치고 구병시식을 할 재자를 병풍의 뒤에 앉히도록 하면 구병시식의 준비가 끝난다.

【원문】

○{거불}擧佛
{나무상주시방불}南無常住十方佛 {나무상주시방법}南無常住十方法 {나무상주시방승}南無常住十方僧
{나무대자대비}南無大慈大悲 {구고}救苦 {관세음보살마하살}觀世音菩薩摩訶薩 (3번)
{나무대방광불화엄경}南無大方廣佛華嚴經

○{창혼}唱魂
{거}據 {사바세계}娑婆世界 {남섬부주}南贍部洲 {해동}海東 {대한민국}大韓民國 {산}山 {사}寺 {청정도량}淸淨道場 {거주}居住 {금야}今夜({일}日) {특위}特爲 ({생}生 ){책주귀신영가}主鬼神靈駕 {승불위신}承佛威神 {장법가지}仗法加持 {취차청정지보좌}就此淸淨之寶座 {포찬선열지법공}飽饌禪悅之法供

○{진령게}振鈴偈
{이차진령신소청}以此振鈴伸召請 {명도귀계보문지}冥途鬼界普聞知
{원승삼보력가지}願承三寶力加持 {금일}今日({야}夜){금시래부회}今時來赴會

○{풍송가지}諷誦加持
{금일}今日 {소천}所薦{책주귀신영가}책주귀신영가

{자광조처연화출}慈光照處蓮花出 {혜안관시지옥공}慧眼觀時地獄空
{우황대비신주력}又況大悲神呪力 {중생성불찰나중}衆生成佛刹那中

{천수일편}千手一片 {위고혼}爲孤魂 {지심제청}至心諦聽 {지심제수}至心諦受

{신묘장구대다라니}神妙章句大陀羅尼
「나모 라다나 다라야야 ~ 새바라야 스바하」

{약인욕요지}若人欲了知 {삼세일체불}三世一切佛 {응관법계성}應觀法界性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파지옥진언}破地獄眞言 「옴 가라디야 스바하」 (3번)

{멸악취진언}滅惡趣眞言
「옴 아모가 미로자나 마하모나라 마니 바나마 아바라바라밋다야 훔」 (3번)

{소아귀진언}召餓鬼眞言 「옴 직나직가 예혜혜 스바하」 (3번)

{보소청진언}普召請眞言 「나모 보보제리 가리다리 다타아다야」 (3번)

【역문】

○구병 삼귀의
온 세계에 항상 계신 부처님께 귀의합니다.
온 세계에 항상 계신 진리에 귀의합니다.
온 세계에 항상 계신 스님들께 귀의합니다.
큰 사랑·큰 슬픔으로 중생의 고통을 구원하시는 관세음보살님께 귀의합니다.
대방광불화엄경에 귀의합니다.

○책주귀신 영가를 부름
사바세계 남섬부주 해동 대한민국 산 사 청정한 도량에서, 거주 (환자 )의 책주귀신영가를 위하여 오늘밤(낮) 특별히 법연을 베푸오니, 부처님의 위신력과 법의 가지에 의지하여 이 청정한 보좌에 오셔서 진수성찬과 선열의 법 공양을 배불리 드소서.

○요령을 울리는 노래
요령 울려 두루 청하니
저승의 영가들은 듣고 아시고
삼보님의 가지력에 의지하여서
오늘 여는 이 법회에 어서 오소서.

자비광명 비취는 곳 연꽃이 피고
지혜 눈길 이르는 곳 지옥 없어라
더군다나 대비신주 의지한다면
중생들이 성불함은 잠깐 사이리.

영가 위해 천수 1편 독송하리니,
마음 비워 지성으로 들으십시오.

신묘장구대다라니
「나모 라다나 다라야야 ~ 새바라야 스바하」
과거 현재 미래세의 부처님의 일
수행자여 확연하게 알려 한다면
마땅히 법계성은 한결같이 다
마음이 지어냄을 보아야 하리.

지옥을 깨뜨리는 진언 「옴 가라디야 스바하」

삼악도를 없애는 진언
「옴 아모가 미로자나 마하모나라 마니 바나마 아바라바라 밋다야 훔」

아귀를 부르는 진언 「옴 직나직가 예혜혜 스바하」

널리 부르는 진언 「나모 보보제리 가리다리 다타아다야」

【진행】

구병시식의 준비를 마친 상태에서 먼저 거불을 한다. 거불성으로 거불을 할 때는 법사와 재자 모두가 일어서서 정례하면 되고, 약식으로 거불을 할 때는 법사는 앉은 채로 반배하고 재자들은 반드시 삼정례를 하도록 한다.

대부분의 불공이나 시식의 앞에서 천수경을 독송하지만, 구병시식에 있어서는 진령게의 바로 다음에 신묘장구대다라니를 독송하게 되어 있으므로 거불에 앞서 천수경을 생략하더라도 무방하다.

거불을 하고 나면 법주가 요령을 세 번 흔들고 나서 거량성으로 거량을 한다. 그런 다음에 진령게를 하고 신묘장구대다라니를 세 번 정도 독송하고 나서 파지옥진언, 멸악취진언, 소아귀진언, 보소청진언을 법주와 바라지가 같이 진행하면 된다.

【해설】

구병시식의 거불을 구병삼귀의라고 하였다. 다른 시식에서는 거불이 삼존불에 대한 귀의로 끝나는 것이 상례이나, 여기에서는 불법승 삼보에 대한 귀의와 함께 관세음보살님과 대방광불화엄경에 대한 귀의가 더해져서 오귀의가 된다.

구병시식은 환자의 병을 치료할 목적으로 하는 시식이므로, 대자대비 관세음보살님에 대한 귀의와 함께 대방광불화엄경에 대한 귀의가 구체적으로 등장하는 것이다. 부처님께서 설하신 근본 진리의 입장에서 의식을 진행했을 때 그 목적이 달성되기 때문이다.

대방광불화엄경의 핵심적인 뜻은 “모든 중생이 이미 열반에 들어 있고, 그 경지가 모든 부처나 중생이나 전혀 차별이 없고 본래가 완전하다”는 것이다. 그러한 법계의 진리에 대한 인식을, 집착이 강한 영가에게 일러주어 열반에 들게 하려는 것이 구병시식의 목적이므로 앞에서 구병시식을 무차법회라고 말한 것이다.

혹자는 구병시식을 영가를 쫓아버리는 의식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것은 구병시식의 완전한 뜻이라고 할 수가 없다. 갈 데를 몰라서 헤매다가 생전의 집착으로 후손이나 인연 깊은 중생에게 빙의된 영가를 쫓으면 그 영가가 갈 곳은 대체 어디라는 말인가.

그냥 쫓아버리기만 한다면 대자대비의 관세음보살을 거불 시에 구체적으로 부를 이유가 없다. 병이 난 사람만 고쳐주고, 영계에 가지 못하고 헤매도는 영가는 쫓아 버린다면, 그것은 천수천안 관세음보살이라고 말할 수 없다. 고통받는 모든 중생을 구하는 것이 관세음보살님의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영가들에게 무차법회를 베풀고 순순하게 법을 일러주고, 그 법을 알아듣지 못하고 망상에 집착하는 영가들은 강제로 열반에 들도록 하는 것이 구병시식의 근본이요, 참자비이다.

대방광불화엄경에 귀의하는 거불을 하는 것은, 부처님께서 성도하시고 처음으로 말씀하신 화엄경의 입장에서 의식을 진행하겠다는 뜻이다. 이 세계의 모양이 하나이고, 그 모든 곳이 다 부처님이 계신 화장세계라고 하는 화엄경의 근본적인 입장에 서서 구병시식을 해야 된다는 말이다.

‘귀의’는 믿고 의지하고 따라간다는 것이요, ‘믿는다’는 말씀하신 것을 그대로 실천한다는 말이다. 믿는다고 하면서 그 말씀을 행하지 않는 것은 믿지 않는 것이요, 믿는 척하는 것이다. 이렇게 귀의하는 것은 그와 같은 법의 세계에 들겠다는 말과 같다.

거불을 통해서 불법승 삼보에 귀의하고, 관세음보살님의 대자대비에 귀의하고, 화엄경의 법계에 올바로 귀의해야 진정으로 병의 원인인 영가와 병든 사람이 열반에 들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이렇게 거불을 통하여 진리의 세계인 법계에 귀의하고 나서, 책주귀신영가를 위하여 특별히 법의 향연을 베푸는 사유를 말하고 이 도량에 오시기를 청한다. 다른 잡념 없이 마음을 오롯이 하여 도량에 강림할 수 있도록 요령 소리로 인도한다.

‘자비광명 비취는 곳 연꽃이 피고’라고 하였다. 진정으로 자비의 마음, 즉 따사로운 광명이 있는 그 자체가 극락이기 때문에 연꽃이 피는 것이다. 연꽃은 바로 따사로운 광명 속에서만 피어난다. 마음이 밝은 사람에게는 밝은 기운이 있어 밝음을 불러 일으킨다. 밝음이 모든 사람에게 빛과 기쁨이 되어 이익되게 하고 성숙시킴을 연꽃이 피는 것에 비유하였다.

‘지혜 눈길 이르는 곳 지옥 없어라’고 하였다. 지옥을 깨뜨리지 않고는 어둡고 답답한 중생을 구원할 수가 없다. 누에가 스스로 자신의 몸에서 실을 내어 자신의 집을 짓고 그 속에 들어 앉는 것처럼 모든 중생들은 자신이 지은 업에 의하여 울타리를 만들고, 껍데기를 만들어 쓰고, 그 껍데기를 무거워하고 괴로워한다. 그 껍데기야말로 지옥을 만드는 원인이요, 그 껍데기를 쓰고 있는 자야말로 바로 지옥에 있는 자이다.

그러므로 지옥을 파하지 않으면 안 된다. 자신의 헛된 망상과 번뇌를 깨뜨려야만 구원받을 수 있다. 누에가 애벌레의 껍질을 벗고 나비로 태어나야만 허공을 날 수 있듯이.

아울러 신묘장구대다라니(관세음보살을 초지의 위치에서 단 번에 십지의 지위에 오르게 한 진리의 말씀)를 통해서, 책주귀신이 가지고 있는 망상을 깨뜨려 밝고 맑은 진리의 세계로 인도한다. 파지억진언으로 지옥을 깨뜨리고, 멸악취진언으로 삼악도를 없애고 나서, 소아귀진언으로 배가 고파 헤매는 아귀를 부르고, 그 외에 다른 인연 있는 모든 책주귀신을 청하는 보소청진언을 외워 구병시식, 즉 무차법회 준비를 완벽하게 하는 것이다.

악취라는 것을 여기서는 삼악도라고 번역하였다. 삼악도는 모두가 악한 갈래이므로 악취라고 한 것이다. 그 악도를 없애야 한다. 그 악도를 없애고 밝음이 가득한 극락세계, 화장세계로 환자에게 붙어 있는 책주귀신을 이끌어 내어야 한다. 어두운 마음을 죽여 밝음을 갖고 다시 태어나게 하는 것이 구병시식이며, 고단수의 천도의식이다.

만약 어떤 사람에게 책주귀신이 붙어 병이 들었다면 그 책주는 누구인가. 그는 다름 아닌 자신과 인연이 아주 밀접한 영가이다. 즉 자신이 신세를 많이 지거나 은혜를 입은 영가가 온 것이다. 절대로 인연 없는 영가가 오지는 않는 법이다. 물론 법계 내의 모든 중생이 부모 자식의 인연으로 맺어졌다는 것을 모르지는 않지만, 그래도 중생들은 친소의 구분에 따라 서로 화합하여 살기 때문에 어쩔 도리가 없다.

구병시식을 단순하게 책주귀신을 쫓아낸다고 알고 있다면 그것은 잘못 아는 것이다. 무조건 쫓아버린다는 것은 진리에 어긋난다. 만약 금번에 약간의 음식을 대접하고 달래다가 쫓아버린다면, 결국 어두워 갈 곳 모르는 영가는 아무 데도 갈 곳 없고, 결국 자신의 인척을 다시 찾게 된다. 영가를 위하는 간절한 마음 없이 자신의 병만 고치려고 구병시식이나 천도재를 한다면, 그 목적을 달성할 수 없다는 것을 분명하게 인식해야 한다.

그러므로 반드시 구병시식을 하기 전에 먼저 종합적인 천도재를 해야 하고, 구병시식은 마지막 수단으로 해야 한다. 도저히 어쩔 수 없을 경우에 진정으로 정안(淨眼) 종사가 책주귀신을 열반시켜야만 하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

원문

○{고유문}告由文
{유세차}維歲次 {년}年 {월}月 {일}日 {거주}居住 ({환자성명}患者姓名 ) {득병난제}得病難除 {박상신음}撲床呻吟 {근비향등반병전마}謹備香燈飯餠錢馬 {요청책주귀신영가}邀請主鬼神靈駕 {급여오방}及與五方 {제위영기영혼}諸位靈祇靈魂 {이신공양}以伸供養 {복원}伏願({환자성명}患者姓名 ){책주귀신}主鬼神 {제위영혼}諸位靈魂 {내림초좌}來臨醮座 {수첨법공}受霑法供 {해원석결}解寃釋結 {병환소제}病患消除 {신강력족}身强力足 {소구여원}所求如願 {일일성취}一一成就

{절이}切以 {명로망망}冥路茫茫 {고혼요요}孤魂擾擾 {혹입유관}或入幽關 {영세초독}永世楚毒 {혹처중음}或處中陰 {장겁기허}長劫飢虛 {사앙사고}斯殃斯苦 {난인난당}難忍難當 {천재미획초승지로}千載未獲超昇之路 {사시영무향제지의}四時永無享祭之儀 {호구사방}糊口四方 {종무일포}終無一飽 {행탁재색이손물}幸托財色而損物 {역부주식이침인}亦付酒食而侵人 {혹불망정애이추심}或不忘情愛而追尋 {혹미석원증이핍박}或未釋寃憎而逼迫 {혹인정부조옹}或因鼎釜槽甕{출납이생화}出納而生禍 {혹연와석토목범동이유재}或緣瓦石土木犯動而流災 {범부부지병근이통상}凡夫不知病根而痛傷 {귀신요지죄상이침책}鬼神了知罪相而侵 {귀부지인지고뇌이망로}鬼不知人之苦惱而妄怒 {인부지귀지기허이도증}人不知鬼之飢虛而徒憎 {불가관음지위신}不假觀音之威神 {영석인귀지결한}寧釋人鬼之結恨 {사이}肆以 {운심평등}運心平等 {설식무차}設食無遮 {원제무주고혼}願諸無主孤魂 {앙장관음묘력}仰仗觀音妙力 {함탈고}咸脫苦{취}趣 {내부법연}來赴法筵 {근병일심}謹秉一心 {선진삼청}先陳三請 (3번)

○{증명청}證明請 {청사}請辭
{나무 일심봉청}南無 一心奉請 {승권기교}乘權起敎 {보제기허}普濟飢虛 {위구어악도중생}爲救於惡道衆生 {고현차}故現此{왕리지상}羸之相 {대성초면귀왕}大聖焦面鬼王 {비증보살마하살}悲增菩薩摩訶薩 {유원}唯願 {불위본서}不違本誓 {강림도량}降臨道場 {증명공덕}證明功德

{향화청}香華請 (3번)

○{가영}歌詠
{비증시적대보살}悲增示跡大菩薩 {권현유형시귀왕}權現有形是鬼王
{존귀위중유부주}尊貴位中留不住 {노화명월자망망}蘆花明月自茫茫
{고아일심귀명정례}故我一心歸命頂禮

{헌좌진언}獻座眞言
{묘보리좌승장엄}妙菩提座勝莊嚴 {제불좌이성정각}諸佛坐已成正覺
{아금헌좌역여시}我今獻座亦如是 {자타일시성불도}自他一時成佛道
「옴 바아라 미라야 스바하」 (3번)

{정법계진언}淨法界眞言 「옴 람」 (7×3번)

○{다게}茶偈
{금장감로다}今將甘露茶 {봉헌증명전}奉獻證明前 {감찰재자건간심}鑑察齋者虔懇心
{원수애납수}願垂哀納受 {원수애납수}願垂哀納受 {원수자비애납수}願垂慈悲哀納受 역문

○연유를 아뢰는 글
년 월 일에 에 거주하는 가 병을 얻어 낫지 않고 신음하고 있어 삼가 향과 촛불을 갖추고, 상 위에 밥과 떡, 돈과 말을 갖추어 책주귀신영가와 오방의 모든 영가와 영혼들에게 공양을 베푸옵니다. 에게 붙은 책주귀신영가와 모든 영혼들께서는 모두 이 제사에 내려와 법공양을 받으시고 원한과 맺힘을 풀어 병환을 없애시어 환자의 몸이 건강해지고 소원을 모두 이루게 하옵소서.

간절히 생각하건대, 저승길이 멀고 멀어 고혼으로 어지러이 날뛰다가 혹은 지옥에 들어가 영원히 고통받거나 혹은 중음신이 되어 오래도록 목마르고 허기짐과 재앙과 고통을 받아 참거나 벗어나기 어려워 천 년이 지나도 벗어날 길 없으며, 일 년 네 계절이 바뀌어도 영영 제사 지내는 일이 없구나. 사방으로 다니며 입에 풀칠하기를 구해도 마침내 한 번도 배부를 길이 없다가 요행으로 재색에 의탁하여 남을 해롭게 하거나 또한 술과 음식에 붙어 다른 사람을 침범하거나, 혹은 망령되게 애정을 찾아 다니거나, 혹은 원한을 풀지 못하여 남을 핍박하거나, 혹은 밥솥이나 가마솥이나 항아리 등 출납을 하는 데 붙어 화를 일으키거나, 혹은 기와돌흙나무 등을 움직이는 데서 재앙을 일으키거나, 아니면 범부들에게 알지 못하는 병의 원인으로 고통을 주어 사람을 상하게 하는 등 귀신들이 자신이 죄짓는 줄 알지 못하므로 침범하여 붙어지내며, 귀신들이 사람들이 받는 고뇌를 알지 못하고 망령되이 성을 내면, 사람들은 귀신들이 목 마르거나 배가 고파 그런 줄을 알지 못하고 미워하게 되느니.

이러므로 관세음보살님의 위신력이 아니고서야 어찌 사람과 귀신의 맺힘과 원한을 풀 수 있으랴! 이에 (마침내) 마음을 평등하게 움직여 모든 무주고혼을 위하여 무차법식을 베푸오니, 관세음보살님의 묘한 위신력에 의지하여 모두 고통스런 세계를 벗어나 이 법의 향연에 오시기를 삼가 일심으로 먼저 삼청 합니다.

○증명법사를 청함
일심으로 귀의하며 권교의 방편과 가르침을 일으키어 악도의 중생들을 구원하기 위하여 악하고 파리한 (분노의) 모습을 나투신 대성초면귀왕 비증보살마하살을 청하옵나니, 본래 서원 저버리지 마시고 이 도량에 강림하여 공덕을 증명하옵소서.

향과 꽃으로 청하옵니다. (3번)

○노래로 맞이함
자비 더해 예적명왕 나툰 보살님
방편으로 귀왕 모습 나투시었네
존귀하신 위의를 잠시 미루고
갈꽃 위의 명월 같이 (자비가) 아득하구나
저희들은 일심으로 절합니다.

자리를 드리는 진언
보리좌를 훌륭하게 꾸몄사온데
삼세제불 깨달음을 이룬 자리네
저희 드린 이 자리도 그 같사오니
우리 모두 불도를 이뤄지이다.
「옴 바아라 미라야 스바하」

법계를 깨끗이 하는 진언
「옴 람」

○차를 올리는 노래
제가 이제 단이슬 차를
인로왕 증명전에 올리옵나니
간절한 마음을 비춰 살펴서
자비를 드리우사 받으옵소서.

【진행】

앞에서 법주와 바라지가 보소청진언까지 모두 암송하였으면, 법주가 요령을 들어 세 번 울리고 나서 합장하고 구병시식을 하는 연유를 아뢰는 유치문(고유문)을 거량성으로 낭독하면 된다. 낭독이 끝이 날 때까지 재자들은 계속 간절한 마음으로 절하고, 구병시식을 환자는 가만히 앉아서 합장한 채로 마음을 모으도록 한다. 환자가 참석하지 못하였을 경우 재자들은 더욱 지극한 마음으로 절한다.

법주가 고유문 낭독을 마칠 즈음 ‘근병일심 선진삼청’을 할 때에 요령을 세 번 흔들고 나서 증명법사를 청하는 청사를 진행하면 되는데, 합장하고 정례를 하고 일어서면서 요령을 잡고 흔들면서 염불성으로 청사를 진행한다.

법주가 청사를 세 번 마치면 바라지가 목탁을 치며 거불성으로 향화청을 세 번 외우고 나서 가영을 외우고 고아일심귀명정례를 하면서 목탁을 내리면 된다. 이때 재자들은 목탁에 따라서 절을 한다.

법주가 요령을 잡고 헌좌진언 목차를 외우면 바라지가 목탁을 들고 거불성으로 헌좌게를 하고 나서 헌좌진언을 한다.

다게는 역시 바라지가 목탁으로 진행하는데, 원수애납수를 외울 때 법주도 요령을 잡고 목탁과 같이 내리면 된다.

【해설】

고유문(유치)은 모든 불공이나 시식에 있어서 그 불사를 개설하게 된 연유를 그 대상에게 알리는 의식이다. 대개 경우에는 유치라고 하지만, 구병시식에서는 일체 모든 무주고혼과 귀신들에게 알리는 내용이므로 고유문이라고 하는 것이 이치에 맞다.

불교의식을 집대성하고 있는 「작법구감」이나 『석문의범』 등에는 유치라던지 고유문이라는 표현은 없다. 그러나 시식에 대한 구체적인 해설을 하기 때문에 명확하게 구분하는 차원으로, 하나하나의 의식에 제목을 붙이고 해석하는 것이다.

고유문의 내용을 살펴보면, ‘어느 곳에 사는 아무개가 병이 들었는데, 아무리 의학적으로 관찰하여도 병의 원인을 알 수 없는지라, 그 원인을 살펴보면 무주고혼이나 모든 영혼들에 의한 것 같다. 환자의 몸에 의탁하여 죄를 짓고 있는 영가나 책주귀신에게 무차법회를 열어 평등한 마음으로 재식을 베푸니, 먹고서 일체의 원한과 집착과 망령된 일체의 생각을 여의고 해탈하여 열반하라’는 줄거리이다.

향과 촛불을 밝히는 것은 어두운 중음계에 길을 밝히는 뜻이 있고, 밥과 떡을 주는 것은 배고픔을 여의라는 것이다. 차를 주는 것은 목마름을 해갈하라는 것이고, 과일을 주는 것은 열반을 얻어 성불의 과실을 얻고 극락이나 천당에 왕생하라는 뜻이다.

고유문을 보면 무주고혼이 된 영가들의 처지는 한심하기 짝이 없다. 저승 길이 멀고 멀어 가지 못하고, 고혼으로 어지러이 날뛰다가 혹은 지옥에 떨어지거나 오갈 데가 없는 처지의 중간형태의 몸, 즉 중음신으로 무주고혼이 되어 오래도록 갈증과 배고픔의 고통을 면할 길 없다는 것이 책주귀신들의 처지이다.

일 년 네 계절이 바뀌어도 물 한 모금이나 밥 한 술 먹을 길이 없어, 후손들이 재를 지내거나 음식을 베풀어 주기를 바라지만, 아무도 그 사정을 알아주는 이가 없어 천 년이 지나도 그 고통스런 형상으로부터 벗어날 길이 없으니 얼마나 한심한 노릇인가. 사방으로 돌아다니며 호구지책으로 목구멍에 풀칠이라도 해보고 싶으나 한 번도 그 기회를 갖지 못한다. 귀신들은 자신이 생전에 쌓아 놓은 재물을 가지고 그런 기회를 마련해 보려고 하지만, 후손들의 재물만 없어질 뿐 아무도 알아주는 이가 없다.

그리하여 할 수 없이 다른 이가 먹는 음식에 붙으면, 그 음식을 먹는 이가 탈이 나서 병이 된다. 또 죽은 처지이면서도 살아있을 때에 좋아하던 이성에게 망령된 생각으로 좇아다니니 그 대상이 병이 든다. 그리고 살아있을 때에 서운하게 하거나 원한을 맺은 사람을 찾아가 해꼬지를 일삼기도 한다. 자신이 생전에 만지던 가재도구 등에 붙어 화를 불러 일으키기도 한다.

이렇게 온갖 재앙이 닦치는데 귀신은 자신들의 소행으로 산사람이 고통을 받는 것을 알지 못한다. 무단히 음식을 주지 않는 것에 화를 내어 산사람을 괴롭히거나 재앙을 주어 손해를 입힌다. 살아있는 범부들은 귀신들의 이러한 딱한 사정을 알지 못하고 막연하게 귀신들을 미워하게 되었다는 것이 고유문의 요지이다.

고유문을 통해서 병이 드는 여러 가지 원인을 알 수 있는데, 다음의 몇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① 영가들은 자신의 어리석음 때문에 영계나 다른 정토로 가지 못한다.
② 중음신으로 지내는 영가는 무주고혼으로 온갖 배고픔과 목마름 등의 고통을 받는다.
③ 영가는 제사를 지내주지 않으면 스스로는 물 한 모금 얻어 마실 수가 없다.
④ 영가는 자신의 처지를 해결하기 위하여 재물과 여자 등을 탐낸다.
⑤ 음식이나 술에 붙어 다른 사람에게 해로움을 준다.
⑥ 이루지 못한 사랑을 위하여 생전에 좋아하던 대상을 찾아 다닌다.
⑦ 원한이 있을 경우 그 대상에게 간다.
⑧ 자신이 쌓은 재물에 기대게 된다.
⑨ 자신이 살던 집에 가게 된다.
⑩ 자신이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치면서도 죄를 짓는 줄 모른다.
⑪ 사람들은 귀신들이 자신의 처지를 바꾸려는 귀신들의 괴로운 사정을 모르고 귀신들을 무서워하고 미워한다.

이런 처지의 귀신들을 위해 차별 없는 평등한 마음으로 무차법식을 베푼다. 책주귀신영가와 오방의 모든 영가와 영혼들에게 이 법회에 동참하여 관세음보살의 대자대비의 묘한 힘에 의한 음식으로 기갈을 면하고 해탈하라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간절한 마음으로 세 번 청하는 것이다.

우리나라 속담에 ‘잘 되면 제 탓이고 못 되면 조상 탓이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이 시사하는 바는 매우 크다.

사람이 임종하면 육체와 정신인 영혼은 분리되어 중음신이 된다. 중음신은 육체가 없으므로 사실상 먹고 마시거나 옷을 입는 등의 일체 행위가 필요없다. 그러나 자신이 살아있을 때에 했던 행동이나 사고(思考)가 사후의 영가의 의식 전반을 지배하고 있어서, 자신의 몸이 없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먹어야 하고 입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어디를 가더라도 차비를 가지고 차를 타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상태에서 먹거나 입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알려면 100년이 지나야 한다고 한다. 그래서 속가에서 방안제사를 대에 걸쳐 지내게 된 것이다.

이러한 망념과 망상 때문에 영가들은 필요없는 고통을 받지만, 그 고통을 받는 영가에게는 자신이 받는 고통 이상 차원의 것은 알 수 없다. 망념과 망상을 가진 영가가 어떠한 원인, 즉 집착이나 원한으로 무주고혼이 되어 고통에 처하게 되면, 후손들의 꿈에 나와 현몽을 하거나 후손들의 재물을 없애서 자신의 존재와 처지를 알리려고 애를 쓴다.

하지만 후손들 역시 돌아가신 선조와 마찬가지로 자신의 욕심과 자신만을 위한 삶을 살아가기 때문에, 그러한 신호를 모르거나 무시하고 귀신들을 미워하게 된다. 그러면 귀신들은 그러한 호소를 묵살하는 후손들에게 화를 내며 계속해서 죄를 짓는다. 이러한 귀신들의 집착과 망념 망상 때문에 살아있는 사람에게 원인을 알 수 없는 병이 발생하는 것이다.

그러한 영가들을 위하여 관세음보살님의 위신력에 의지하여 평등한 마음으로 무차법회를 열게 된 것을 알린다. 귀신들의 처지를 이해하고 집착과 원한을 풀어 열반시켜서, 환자들을 영가의 영향으로부터 벗어나 병을 치료한다는 뜻으로 구병시식을 열고 무주고혼과 일체 모든 영가를 차별없이 청하는 뜻을 밝히는 것이다.

『관음경』에 의하면, “관세음보살이 이 세상의 중생들을 제도하실 때는 제도 받을 중생의 처지에 맞도록 32응신으로 화현한다”고 한다. 국왕의 몸으로 제도할 이는 국왕의 몸으로 화현하고, 사람 아닌 몸으로 제도할 이는 사람 아닌 모습으로 화현하여 그 중생을 제도하신다.

귀계에 빠져 인간들을 괴롭히는 귀신을 제도하기 위해서 귀신의 형상으로 화현하는데 이 분이 바로 초면귀왕이다.

청사에서는 귀신무리를 제도하기 위해서 초면귀왕을 간절한 마음으로 증명하여 주실 법사로 청한다. 초면귀왕은 화엄신장탱화 가운데 상단 중앙에 계시는데, 흉악한 모습의 세면의 얼굴에 눈이 세 개씩이나 있고, 칼과 같은 송곳니가 아래 위로 나 있고, 여섯 개의 팔이 달린 무시무시한 상호를 지닌 분이다. 흔히 관세음보살의 32응신 가운데 하나인 마두관음이 그 분이다.

마두관음은 마귀의 흉칙한 머리 모양을 하고 있다. 마귀 중에는 천사의 모습을 한 천마도 있지만, 대부분 흉악해 보이고 파리한 모습을 하고 있다. 따라서 흉악하고 파리한 모습, 즉 왕리지상을 하신 큰 성인께서 자비를 더해 귀신형상으로 나투신 초면귀왕을 왕림하시라고 청하는 것이다.

깡패를 제도하는 데는 깡패두목으로 나와서 교화하는 것이 빠르고, 환자에게는 의사가 병을 고쳐주며 교화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귀신이 가장 무서워하는 것은 바로 자기보다 더 힘이 센 귀신이다. 법보다 주먹이 가깝다는 말처럼 깡패 앞에서 도덕을 논하다가는 주먹이 먼저 날라와 교화시키지도 못하고 코뼈만 부러지게 된다. 그럴 때는 일단 더 센 주먹으로 상대를 제압하고 교화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귀신도 마찬가지다. 자기보다 센 귀신에게는 꼼짝 못하기 때문에 관세음보살이 귀신 가운데 가장 무서운 귀신, 즉 귀신 무리의 왕으로 등장한다.

그렇기 때문에 가영에서 자비를 더해 예적명왕의 모습을 나툰 큰 보살님께서 방편으로 귀왕의 모습을 나투었다고 노래한다. 관세음보살님의 원래 모습은 존귀하고 성스러운 모습이다. 존귀하신 모습을 잠시 미루어 두고 귀신형상도 마다하지 않으신다. 그러므로 가을의 맑고 밝은 하늘에 만물이 비치는 것과 같이 자비가 끝이 없다고 찬탄하는 것이다.

‘갈꽃 위의 명월 같이 (자비가) 아득하구나’라고 하였다. 갈꽃은 가을에 피는 꽃이다. 여름에 내린 비가 대기 중의 온갖 더러움과 먼지를 깨끗이 씻어내어, 유달리 맑고 높은 것이 가을 하늘이다. 그 하늘에 뜬 갈꽃 위의 명월이라 한 것이다. ‘명월 같이’ 뒤에 ‘자비가’ 생략되어 있고, ‘아득하구나’는 끝이 보이지 않는다는 말이니, 자비가 무한하다는 말이다.

귀신형상도 마다 않고 시현하여 중생을 제도하시는 관세음보살님이기에 다른 생각 없이 일심으로 의지하며 절한다는 것이다.

헌좌진언에 대해서는 여타의 의식을 진행할 때 이미 설명하였으므로 참고하기 바란다.

이렇게 청하여 자리에 모신 초면귀왕님께 차를 마련하여 올리는 것이 다게이다. 즉 차를 올리는 노래를 통해 재자들의 간절한 정성을 표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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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병시식(2)
【원문】

{일심봉청}一心奉請 ({환자성명}患者姓名 ) {책주귀신영가}主鬼神靈駕{위주}爲主 {선망부모}先亡父母 {다생사장}多生師長 {오족육친}五族六親 {각열위열명영가}各列位列名靈駕 {내호조왕대신}內護王大神 {외호산왕대신}外護山王大神 {오방동토신}五方動土神 {오방용왕}五方龍王 {오방성자}五方聖者 {동방갑을청색신}東方甲乙靑色神 {남방병정적색신}南方丙丁赤色神 {서방경신백색신}西方庚辛白色神 {북방임계흑색신}北方壬癸黑色神 {중방무기황색신}中方戊己黃色神 {제일몽다라니등}第一夢陀羅尼等 {칠귀신}七鬼神 {동방청살신}東方靑殺神 {남방적살신}南方赤殺神 {서방백살신}西方白殺神 {북방흑살신}北方黑殺神 {중앙황살신}中央黃殺神 {오온행건귀신}五蘊行件鬼神 {객건귀신}客件鬼神 {근계토공신}近界土公神 {근계침귀신}近界砧鬼神 {근계칙귀신}近界厠鬼神 {근계도로신}近界道路神 {근계정중신}近界庭中神 {근계난중신}近界欄中神 {천건귀신도전}天件鬼神都前 {지건귀신도전}地件鬼神都前 {인건귀신도전}人件鬼神都前 {온건귀신도전}蘊件鬼神都前 {행건귀신도전}行件鬼神都前 {객건귀신도전}客件鬼神都前 {노건귀신도전}路件鬼神都前 {산건귀신도전}山件鬼神都前 {수건귀신도전}水件鬼神都前 {각병권속}各眷屬 {유원}唯願 {승삼보력}承三寶力 {내림초좌}來臨醮座 {수첨법공}受霑法供

{향연청}香煙請 (3번)

○{가영}歌詠
{책유주인원유두}有主人寃有頭 {지인증애미증휴}只因憎愛未曾休
{여금설식겸양법}如今設食兼揚法 {돈오무생해결수}頓悟無生解結
{상래}上來 {소청}召請 {책주귀신}主鬼神 {각열위영가}各列位靈駕

{수위안좌진언}受位安座眞言
「옴 마니 군다리 훔 훔 스바하」 (3번)

{백초임중일미신}百草林中一味新 {조주상권기천인}趙州常勸幾千人 {팽장석정강심수}烹將石鼎江心水
{원사망령헐고륜}願使亡靈歇苦輪 {원사고혼헐고륜}願使孤魂歇苦輪 {원사제령헐고륜}願使諸靈歇苦輪
【역문】

간절한 마음으로 책주귀신 영가를 위주로 하여 먼저 가신 부모님과 오랜 생에 걸친 스승님과 다섯의 친족의 육친되는 일체 모든 영가들과 안에서 옹호하시는 조왕신과 밖에서 옹호하시는 산왕대신과 다섯 방위의 동토신과 다섯 방위의 용왕들과 다섯 방위의 신장들과 동방 갑을의 푸른 신과 남방 병정의 빨간 신과 서방 경신의 하얀 신과 북방 임계의 검은 신과 중앙 무기의 노란 신과 첫째 몽달귀 등 일곱 귀신과 동방의 푸른 색 살귀와 남방의 빨간 색 살귀와 서방의 하얀 색 살귀와 북방의 검은 색 살귀와 중앙의 노란 색 살귀와 오온의 몸으로 떠다니는 귀신과 밖에서 죽은 귀신과 가까운 곳의 땅구멍에 사는 토공신과 가까운 곳의 다듬이돌 귀신과 가까운 곳의 뒷간 귀신과 가까운 곳의 길거리 귀신과 가까운 곳의 뜰 귀신과 가까운 곳의 울타리 귀신과 하늘에서 사는 귀신 무리들, 땅에서 사는 귀신들, 사람 속의 귀신들, 오온에 끼인 귀신들, 떠다니는 귀신들, 객사한 귀신들, 길거리에서 사는 귀신들, 산 속에서 사는 귀신들, 물 속에서 사는 귀신들과 각 권속들을 청하오니, 삼보님의 위신력에 의지하여 제사 지내는 자리에 내려와 법의 공양 받으소서.

향기로운 연기로써 청합니다. (3번)

○환영하는 노래
주인에게 원한 있는 귀신들이여
미워함과 사랑을 쉴 때가 언제이런가
그대에게 음식과 법의 말씀 베푸옵나니
무생법인 깨닫고서 원결 푸소서.

위에서 청한 모든 책주귀신영가들이여.

지위 따라 편안하게 앉는 진언
「옴 마니 군다리 훔 훔 스바하」

온갖 풀 중 오로지한 신선한 차맛
조주스님 몇 천 명에 권하였던가
오늘 다시 맑은 차를 다려 드리니
망령이여, 윤회고를 아주 쉬소서.
고혼이여, 윤회고를 아주 쉬소서.
제령이여, 윤회고를 아주 쉬소서.

【진행】

증명법사에 대한 다게가 끝나면 법주가 요령을 세 번 울리고 나서 합장 반배를 하면서 다시 요령을 잡고 흔들면서 책주귀신을 청하는 청사를 진행한다. ‘유원’하는 부분에서 요령을 한 번 멈추었다가 요령을 내리면서 청사를 끝내면 된다.

‘유원’ 할 때에 바라지는 목탁을 내리고 향연청을 세 번 하고 나서 ‘상래소청 책주귀신영가’를 외우면서 요령을 내리고 나서 합장하고 수위안좌진언 제목을 외우고 나서 요령을 잡고 진언을 외우고 나면, 바라지가 ‘백초임중일미신’하는 다게를 외우는데 ‘원사망령헐고륜’을 외울 때 법주도 바라지와 함께 세 번 요령을 내리면 된다.

【해설】

청사에 나오는 책주귀신을 보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신 아닌 것이 없음을 알 수 있다. 옛날에는 병이 나면 어디에서인지는 모르지만, 동토가 났다고 하여 푸닥거리를 하는 것이 상례였다. 굳이 무당이 아니더라도 약간의 나물과 음식을 장만하여 길거리에 버리기도 하고, 들녘에 참을 내다가 먹을 때도 음식을 먹기 전에 먼저 고스레를 하는 것이 늘상 있는 일이었다.

이와 같이 옛날에는 인간에게 탈이 나는 것은 곳곳에 있는 귀신 때문이라고 인식하고 살았다. 요즘은 어떤가 현대는 의학이 발달하여 세상 곳곳에 바이러스와 세균이 존재하여 그 병원균들이 병을 일으킨다는 것이 밝혀졌다. 옛사람의 말과 조금 다를 뿐 실재로는 그 말이 그 말이다.

환자가 병이 나긴 났는데 그 원인이 어디에서 기인하였는지를 모르니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자기의 조상되는 영가로부터 시작하여 자신의 친가외가, 처의 친가외가, 어머니의 외가를 합치면 오족(五族)이 되고 육친은 부모형제처자를 말하는데, 병의 원인이 어디에서 기인한지를 모르니 오족의 육친되는 일체의 모든 영가를 다 칭하는 것이다.

산왕대신은 산으로 둘러싸인 지리적 조건에서 살고, 사람이 죽으면 산에 매장하므로 산에 사는 귀신이 붙었을지도 모르므로 청한다. 조왕대신은 원래 부엌을 담당하며 가정의 출납을 담당하고 가족들의 건강을 지켜준다고 하여 청한다. 오방동토신은 흙을 잘못 다룬 데서 생긴 병을 동토 났다고 하는 데서 오방동토신을 부른다. 오방이란 동남서북 네 방위에다 중앙을 합친 것을 말한다. 오방용왕을 또 청하는데, 용왕은 물의 신이므로 불에서 탈이 난 경우를 대비해 다섯 방위 용왕을 또 청하는 것이다. 오방성자는 다섯 방위를 지킨다고 하는 소위 무속에서 말하는 오방신장을 말한다.

동방갑을청색신부터는 목화토금수의 오행에 해당하는 귀신을 말한다. 동쪽은 오행상 갑(甲)과 을(乙)로 목(木)의 오행에 해당하며 파란색이라고 하여 동방갑을청색신이라고 한 것이고, 남방은 화(火)에 해당하는 병(丙)과 정(丁)이며 빨간색이라고 하여 남방병정적색신이라고 했고, 서방은 오행상 경(庚)과 신(辛)으로 금(金)의 오행에 해당하고 하얀색이므로 서방경신백색신이라고 하였으며, 북방은 오행상 임(任)과 계(癸)로 수(水)의 오행에 해당하고 색은 검은색이라 하므로 북방임계흑색신이라 하였고, 중앙은 오행상 무(戊)와 기(己)로 토(土)에 해당하고 색깔은 누런색이므로 중앙무기황색신이라고 한 것이다.

제일몽다라니는 제일몽달귀를 잘못 쓴 것이라 판단된다. 다라니는 경전이라는 말인데, 귀신의 이름에 쓰는 것은 맞지 않는다. 뒤에 총각이 죽어 된다고 하는 몽달귀 등 비명횡사한 일곱 가지 귀신을 말하고 있다.

동방청살신부터 중앙황살신까지는 앞의 오행에 비대한 신과는 달리 살신(殺神)이라는 말이 붙었다. 보통 무슨 살을 맞았다, 무슨 살이 끼었다라고 말할 때의 개념과 같이 악신을 이야기한다고 보면 된다. 오방에 이런 여러 색의 인마를 살상케 하는 살귀가 있다고 보고 청하는 것이다.

오온행신귀신은 색수상행식의 오온으로 된 몸을 가지고 다니는 귀신이고, 객건귀신은 보통 집에서 죽지 않고 밖에서 죽은 귀신 즉 객사귀신이고, 근계토중신이란 가까운 곳의 땅구멍에 사는 귀신이고, 침귀신이란 다듬이 돌에 붙은 귀신, 칙귀신이란 옛날 화장실에 사는 귀신, 도로신이란 길거리에 사는 귀신, 정중신이란 뜰에 사는 귀신, 난중신이란 울타리에 사는 귀신, 천건귀신도전이란 하늘에 사는 귀신무리, 지건귀신도전이란 땅에 사는 귀신무리, 인건귀신도전이란 사람 속에 사는 귀신, 온건귀신도전이란 오온에 붙어있는 귀신무리, 객건귀신도전이란 객사한 귀신무리, 노건귀신도전이란 길거리에 사는 귀신무리, 산건귀신도전이란 산에 사는 귀신무리, 수건귀신도전이란 물에 사는 귀신무리와 그들의 일체 권속들을 모두 청하여 제사에 내려와서 법의 공양을 받으라고 청하는 것이다. 즉 어떤 귀신이 붙었는지를 모르므로 무작위로 온갖 귀신을 청하는 것이다.

향기로운 연기로 청한다. 귀신은 냄새에 감응한다고 하여 제사에는 반드시 향을 태워 그 연기를 귀신에게 보내는 통신수단으로 쓴다. 귀신에게 향기로운 냄새가 여기 좋은 자리가 있으니 오라는 초청장 역할을 하는 것이다.

가영에 이르기를, ‘주인에게 원한 있는 귀신들이여, 미워함과 사랑을 쉴 때가 언제이런가. 그대에게 음식과 법의 말씀 베푸옵나니 무생법 깨닫고서 원결 푸소서’라고 하였다.

구병시식은 어디에서 붙었는지를 모르지만, 사람 몸에 붙어서 해를 끼치는 귀신을 불러내는 것이므로 ‘주인에게 원한 있는 귀신들이여’라고 일단 부른다. 그리고 미워하고 애착함은 아무리 세월이 가도 끝나는 날이 없으므로 그냥 쫓아버릴 수도 있지만, 음식을 잘 차려 제사를 지내주고 법문을 들려주니 본래 태어남이 없음을 깨달아 원수를 풀으라고 한다. 본래 태어남이 없다면 네가 있다고 생각하는 그 허깨비 몸도 본래 없는 것이니 원수맺고 풀고 할 일조차 없다고 일러주는 것이다.

이런 귀신들을 불렀으므로 수위안좌진언을 통하여 지위따라 편안하게 앉게 한다. 그 다음 조주스님이 법을 묻는 자에게 차를 주며 법문을 일러주던 그 차를 마시고, 고통스런 윤회에서 벗어나라고 한다. 헐(歇)은 쉰다는 뜻이다. ‘윤회고를 아주 쉬소서’라는 것은 고통스런 윤회를 벗어나라는 말이다.

【원문】

{선밀가지}宣密加持 {신전윤택}身田潤澤 {업화청량}業火淸凉 {각구해탈}各求解脫

{변식진언}變食眞言
「나막 살바 다타아다 바로기데 옴 삼바라 삼바라훔」 (3번)

{시감로수진언}施甘露水眞言
「나모 소로바야 다타아다야 다냐타옴 소로소로 바라소로 바라소로 스바하」 (3번)

{일자수륜관진언}一字水輪觀眞言 「옴 밤 밤 밤 밤」 (3번)

{유해진언}乳海眞言 「나모 사만다 못다남 옴 밤」 (3번)

○{칭양성호}稱揚聖號
{나무다보여래}南無多寶如來 {원제고혼}願諸孤魂 {파제간탐}破除貪 {법재구족}法財具足
{나무묘색신여래}南無妙色身如來 {원제고혼}願諸孤魂 {이추루형}離醜陋形 {상호원만}相好圓滿
{나무광박신여래}南無廣博身如來 {원제고혼}願諸孤魂 {사육범신}捨六凡身 {오허공신}悟虛空身
{나무이포외여래}南無離怖畏如來 {원제고혼}願諸孤魂 {이제포외}離諸怖畏 {득열반락}得涅槃樂
나무감로왕여래}南無甘露王如來 {원아각각}願我各各 {열명영가}列名靈駕 {인후개통}咽喉開通 {획감로미}獲甘露味

{원차가지식}願此加持食 {보변만시방}普遍滿十方 {식자제기갈}食者除飢渴 {득생안양국}得生安養國

{시귀식진언}施鬼食眞言 「옴 미기미기 야야미기 스바하」 (3번)

{시무차법식진언}施無遮法食眞言 「옴 목역능 스바하」 (3번)

{보공양진언}普供養眞言 「옴 아아나 삼바바 바아라 훔」 (3번)

{발보리심진언}發菩提心眞言 「옴 보리 짓다 못다 바나야믹」 (3번)

{보회향진언}普廻向眞言
「옴 사마라 사마라 미마나 사라 마하 자가라바훔」 (3번)

{수아차법식}受我此法食 {하이아난찬}何異阿難饌 {기장함포만}飢腸咸飽滿 {업화돈청량}業火頓淸凉
{돈사탐진치}頓捨貪瞋癡 {상귀불법승}常歸佛法僧 {염념보리심}念念菩提心 {처처안락국}處處安樂國

{범소유상}凡所有相 {개시허망}皆是虛妄 {약견제상비상}若見諸相非相 {즉견여래}則見如來{여래십호}如來十號
{여래}如來 {응공}應供 {정변지}正知 {명행족}明行足 {선서 세간해}善逝 世間解 {무상사}無上士 {조어장부}調御丈夫 {천인사}天人師 {불 세존}佛 世尊

{제법종본래}諸法從本來 {상자적멸상}常自寂滅相 {불자행도이}佛子行道已 {내세득작불}來世得作佛
{제행무상}諸行無常 {시생멸법}是生滅法 {생멸멸이}生滅滅已 {적멸위락}寂滅爲樂

{원아진생무별념}願我盡生無別念 {아미타불독상수}阿彌陀佛獨相隨
{심심상계옥호광}心心常係玉毫光 {염념불리금색상}念念不離金色相
{아집염주법계관}我執念珠法界觀 {허공위승무불관}虛空爲繩無不貫
{평등사나무하처}平等舍那無何處 {관구서방아미타}觀求西方阿彌陀
{나무서방대교주}南無西方大敎主 {무량수여래불}無量壽如來佛 {나무아미타불}南無阿彌陀佛

●{장엄염불}莊嚴念佛 - 觀音施食 參照
{원이차공덕}願以此功德 {보급어일체}普及於一切 {아등여중생}我等與衆生
{당생극락국}當生極樂國 {동견무량수}同見無量壽 {개공성불도}皆共成佛道

○{표백}表白
{상래}上來 {시식염불}施食念佛 {풍경공덕}諷經功德 {특위}特爲 (환자이름 ) {책주귀신}主鬼神 {영가위수}靈駕爲首 {일체친속}一切親屬 {열명영가}列名靈駕 {제위영기}諸位靈祇 {영혼불자}靈魂佛子 {함원이핍뇌자즉}含寃而逼惱者則 {속증법희지묘과}速證法喜之妙果 {인아이침책자즉}因餓而侵者則 {영포선열지}永飽禪悅之{진수}珍羞 {원승관음대비지위광}願承觀音大悲之威光 {공입미타대원지각해}共入彌陀大願之覺海

{염시방삼세}念十方三世 {일체제불}一切諸佛 {제존보살마하살}諸尊菩薩摩訶薩 {마하반야바라밀}摩訶般若波羅蜜

{원왕생}願往生 {원왕생}願往生 {왕생극락견미타}往生極樂見彌陀 {획몽마정수기별}獲蒙摩頂受記
{원왕생}願往生 {원왕생}願往生 {원재미타회중좌}願在彌陀會中坐 {수집향화상공양}手執香華常供養
{원왕생}願往生 {원왕생}願往生 {왕생화장연화계}往生華藏蓮華界 {자타일시성불도}自他一時成佛道

{소전진언}燒錢眞言 「옴 비로기데 스바하」 (3번)

{봉송진언}奉送眞言 「옴 바아라 사다 목차목」 (3번)

{상품상생진언}上品上生眞言 「옴 마리다리 훔 훔 바닥 스바하」 (3번)

{해백생원가다라니}解百生寃家陀羅尼 「옴 아아암악」 (108번)

【역문】

가지를 베푸오니 몸과 마음 윤택해지고
업의 불길 소멸되고 해탈을 구하소서.

음식을 변화시키는 진언
「나막 살바 다타아다 바로기데 옴 삼바라 삼바라 훔」

감로수를 드리는 진언
「나모 소로바야 다타아다야 다냐타옴 소로소로 바라소로 바라소로 스바하」

수륜삼매를 관하는 일자 진언 「옴 밤 밤 밤 밤」

젖의 바다와 같이 부드럽게 하는 진언
「나모 사만다 못다남 옴 밤」

○성스러운 부처님의 명호를 찬탄하여 드러냄
다보여래 부처님께 귀의하오니, 모든 고혼 간탐심 버리고 보배로운 법의 재물 갖춰지이다.
묘색신 부처님께 귀의하오니, 모든 고혼 추한 몸 벗고 원만한 몸매가 이뤄지이다.
광박신 부처님께 귀의하오니, 모든 고혼 범부 몸 벗고 허공 같은 본래의 몸 깨쳐지이다.
이포외 부처님께 귀의하오니, 모든 고혼 두려움 벗어 니르바나 열반락이 누려지이다.
감로왕 부처님께 귀의하오니, 초청 영가 목구멍 열려 감로수의 청량한 맛 얻어지이다.

이 가지 공양이 시방세계 두루하여
드신 이는 기갈 들고 왕생극락하오소서.

아귀에게 밥먹이는 진언 「옴 미기미기 야야미기 스바하」

차별 없이 법공양을 베푸는 진언 「옴 목역능 스바하」

널리 공양하게 하는 진언 「옴 아아나 삼바바 바아라 훔」

보리심을 발하게 하는 진언 「옴 보리 짓다 못다 바나야믹」

널리 회향하는 진언
「옴 사마라 사마라 미마나 사라 마하 자가라바 훔」

받으신 법식은 아난찬과 다르잖아
주린 배는 채워지고 업의 불길 꺼지리다
탐진치를 떨쳐내고 불법승에 의지하여
보리심을 잊잖으면 처처극락 되오리다.

제상 비상 상이란 모두 헛된 것
제상 비상 바로 보면 여래 보리라.

여래십호
그렇게 온 이 여래는 ‘공양 받을 이, 바르게 두루 아는 이, 지혜와 행이 갖춰진 이, 잘 건너간 이, 세간을 가장 잘 아는 이, 스승 없는 이, 장부를 잘 다루는 이, 하늘과 사람의 스승, 깨달은 이, 세간에서 가장 존귀한 이’시네.

모든 법은 본래부터 오감없이 적멸하니
이 길 닦는 모든 불자 내세에 성불하리라.

일체 행은 무상한 생멸의 이치
냄과 꺼짐 끝내야만 열반이리라.

이 한 목숨 다하도록 다른 생각 아니하고,
오직 한 분 아미타 부처님을 따르오며
마음속에 옥호광명 더욱 깊이 연모하고
찰나찰나 금빛 부처 떠나지 않으리다
마음 모아 염주 들고 법계를 관하올제
허공으로 끈 삼음에 꿰지 못함 없나이다
평등하신 노사나불 안 계신 곳 없사오나
서방세계 아미타불 그리오며 구합니다.
서방정토 극락세계 위대한 교화주이며 한량없는 수명의 주인공이신 부처님께 귀의합니다. 「나무아미타불」~

●장엄염불 - 관음시식 참조
이 공덕 모든 곳에 두루 퍼지라
모든 중생 왕생극락 이루어져서
서방교주 아미타불 친히 뵈옵고
깨달음의 여여한 도 이뤄지이다.

○책주귀신에게 이르는 말씀
위에서 이미 음식을 베풀고 염불하고 경을 읊은 공덕으로 특별히 오늘의 환자 의 책주귀신 영가와 영가를 위주로 모든 친척되는 영가와 모든 신령스런 존재와 영혼 불자들과 원한을 품어 괴로워 하는 자는 속히 법열의 묘한 과보를 얻고 배고픔으로 인하여 침범하여 붙은 자는 선열의 진수로써 영원히 배 부르소서. 원컨대, 관세음보살님의 대비의 위력 있는 광명을 받아 모두 함께 아미타부처님의 대원의 깨달음의 바다에 들어가소서.

시방삼세에 계신 일체 제불보살님이시여,
큰 지혜로써 피안에 이르게 하여지이다.

가고지고 가고지고, 극락세계 태어나서
아미타 부처님 친히 뵙고 마정수기 하오리다.

가고지고 가고지고 미타회상 어서 가서
향과 꽃을 손에 들고 항상 공양하오리다.

가고지고 가고지고 화장세계 빨리 가서
나와 남이 모두 함께 불도를 이루리다.

염부전 사르는 진언 「옴 비로기데 스바하」

보내드리는 진언 「옴 바아라 사다 목차목」

상품에 나기를 발원하는 진언
「옴 마리다리 훔 훔 바닥 스바하」

백생 동안의 원한을 푸는 진언 「옴 아아암악」

【진행】

앞에서 ‘수위안좌진언’을 하고 나서 다게를 외우고 나면 환자의 전신을 가사로 덮고 나서 법주와 바라지가 함께 장엄염불의 끝인 ‘원이차공덕 보급어일체 아등여중생 당생극락국 동견무량수 개공성불도’까지 염불성으로 진행한다.

법주가 요령을 세 번 흔들고 나서 ‘상래 시식염불 풍경공덕~’ 하는 ‘표백문’을 혼자서 낭독하고, ‘염시방삼세’부터 원왕생, 소전진언, 봉송진언, 상품상생진언은 법주와 바라지가 함께 외운다.

소전진언을 외울 때에 바라지는 붙여 두었던 전과 말그림 지전과 위패들을 사르면 된다. 마지막으로 일체 불을 끈 상태에서 해백생원가다라니를 108번을 외우는데 진언을 외우면서 중간 중간에 팥을 뿌린다.

구병시식이 모두 끝나면 단에 차렸던 모든 음식은 상 밑에 준비해 두었던 된장을 풀어 만든 국물에 쏟아버리고 음식을 담았던 작은 그릇은 모두 상 위에 엎어 놓고 구병시식의 절차를 모두 마친다.

【해설】

지금까지 구병시식을 진행하는 법단을 꾸미고 제수를 진설하고 각종 책주영가를 불러 자리에 앉힌 뒤, 우주 법계의 실상과 허상을 설명하고 법계에 들도록 하는 법문을 구구절절 설명하였다.

이제는 법단에 차려진 공양물을 부처님께서 일러주신 사다라니를 통하여 변식하여, 다섯 여래의 명호를 일러주고 진언을 통하여 잘 드시도록 하는 절차가 진행된다. 관음시식 편에 자세하게 설명하였으므로 참조하기 바란다.

시귀식진언으로 아귀의 입과 목을 벌리고 밥을 먹도록 하여 주며, 시무차법식진언으로 기타 고혼들에게 빠짐없고 차별없이 평등하게 공양을 하도록 하며, 보공양진언으로 오방에서 청한 영가들을 널리 공양하게 하며, 보리심을 가지지 못한 관계로 은원에 대한 집착을 끊지 못하고 책주된 영가가 보리심을 발하도록 발보리심진언을 외워 준다.

발보리심진언은 ‘옴, 보리심, 깨달음을 말하게 합니다’라는 의미이다.

끝으로 보회향진언으로 오늘 지은 모든 공덕을 널리 회향하여 공덕을 확대시킨다. 공덕을 지어서 자기 혼자만을 위하여 쓰려는 자는, 조그만 공덕은 이룰 수 있고 조그만 과보를 받을 수가 있다. 따라서 크게 되지 못하고 크게 받을 수가 없다. 그러나 아무리 작은 공덕이라도 진정으로 아낌 없이 널리 회향을 하는 사람은 그 크기가 법계에 가득 차게 되고 그 회향되는 만큼 공덕이 늘어날 것이다.

수아차법식부터 장엄염불의 끝까지도 관음시식에서 자세하게 설명하였으므로 참조하기 바란다.

표백문은 구병시식을 진행하면서 청한 모든 신령스런 존재들과 책주귀신 영가들에게 이르는 말이다. 이것은 관음시식의 소대에서 전송하는 것과 같은 뜻을 가지고 있다.

‘함원이핍뇌자즉 속증법희지묘과 인아이침책자즉 영포선열지진수’라고 하여 원한을 품고 괴로움에 빠져 있는 책주귀신 영가는 모두 법열의 묘한 과보를 얻는 기쁨을 얻어 해탈하고, 배가 고파서 다른 이에게 붙은 책주귀신들은 선열의 진수로써 배가 불러서 그 배고픔을 이기고 해탈하며, 관세음보살님의 빛나는 광명의 위력에 의한 인도에 따라 아미타 부처님의 원력에 의해 극락세계에 가서 깨달음을 얻어 윤회에서 완전하게 해탈하라고 축원하는 것이다.

그런 후에 해탈하여 열반을 얻으신 시방삼세의 모든 부처님과 보살님들을 생각하는 그 힘으로 피안의 세계로 건너가라고 주문을 외운다. 극락세계에 가서는 열심히 수행하여 아미타 부처님을 뵙고 마정수기를 받아 성불의 길로 매진하라는 것이다.

다음에는 아미타 부처님께 매일 향과 꽃으로 공양을 올리자는 것인데 매일 향과 꽃을 올린다함은 열심히 수행정진함을 이른다. 그 다음에 연화장 세계에 나서 한날 한시에 모두 부처님이 되자는 말이다.

모든 책주귀신영가에게 밥을 주는 것으로 끝나는 것은 완전한 시식이 아니다. 그 영가가 자신의 탈을 벗어버리고 열반에 들어 성불하도록 하는 것이 완전한 시식이다.

끝으로 소전진언으로 책주귀신 영가와 지전과 말그림 등을 태우고, 봉송진언으로 받들어 보내고, 상품상생진언으로 극락세계의 제일 좋은 곳인 상품상생에 가서 나도록 한다.

상품상생진언은 ‘옴, 올라가는 자여, 훔, 훔, 파트, 스와하’라는 의미이다.

그래도 원한에 의한 집착 때문에 가지 않는 영가를 위해 그 원한을 강제적으로 떼고 떠나갈 수 있도록 해백생원가다라니를 108번을 외우면서 팥을 뿌려 준다.

팥은 붉은색으로, 붉음은 빛을 상징한다. 동지에 팥죽을 쑤어 온 집안에 뿌려 일 년 동안의 ‘액막이’를 하는 것도 붉은색이 상징하는 빛이 어둠을 몰아낸다는 뜻이 담겨져 있다.

이와 같이 구병시식을 진행하고 나면 그 음식은 사람이 다시 먹을 수 없는 것들이므로 된장을 풀은 그릇에 섞어 문밖에 내놓았다가, 다음날 아침 땅에 묻거나 버린다. 된장은 소금, 팥과 함께 귀신을 쫓는 힘이 있다고 믿는 데서 연유한 것이라고 보여진다.

이렇게 해서 구병시식의 모든 절차가 끝난다.

출처 :혜능선원 원문보기 글쓴이 : 法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