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명 막는 단백질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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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는 대표적인 안질환인 당뇨성망막증과 노인성황반변성을 치료-예방할 수 있는 핵심 단백질이 발견됐다.
미국 유타 대학 존 모런 안(眼)센터 연구팀은 혈관 내부표면에만 존재하는 로보-4(Robo-4) 단백질이 당뇨성망막증과 노인성황반변성의 두 가지 핵심적인 증상인 불안정한 신생혈관 형성과 혈관누출을 차단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영국의 BBC인터넷판이 17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이 두 가지 안질환과 비슷한 증상을 유발시킨 쥐들에 이 단백질을 활성화시킨 결과 망막에 신생혈관이 생기지 않고 혈관이 안정되는 한편 이미 손상된 혈관은 회복되었다고 밝혔다.
당뇨병 환자들에게 발생하는 당뇨성망막증과 노인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노인성황반변성은 모두 망막 혈관이 손상돼 불안한 새 혈관이 만들어지면서 신생혈관이 누출을 일으켜 실명에 이르게 되는 심각한 안질환이다.
상처나 질병이 발생했을 때는 그에 대한 반응으로 자연적으로 새로운 혈관이 만들어지는데 신생혈관이 올바른 곳에, 올바른 시간에 만들어지지 않으면 이 혈관은 불안정하고 약해 누출을 일으키게 된다.
연구팀은 로보-4 단백질은 슬리트-2(Slit-2)라는 또 다른 단백질에 의해 활성화되며 로보-4 단백질이 일단 활성화되면 통제되지 않은 신생혈관 형성을 억제하고 기존 혈관을 안정시키는 연쇄적인 생화학적 과정이 가동된다고 밝혔다.
쥐실험에서 건강한 쥐의 혈관내피세포에서는 슬리트-2 단백질이 신생혈관 형성을 억제했으나 로보-4 단백질 유전자를 변이시킨 쥐들의 혈관내피세포에서는 슬리트-2 단백질의 이러한 기능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연구팀은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의 의학전문지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e)’ 최신호(3월16일자)에 발표되었다.
/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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