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조절/당뇨 합병증

당뇨병 환자, 신경에 생기는 관절염도 조심!

淸潭 2008. 7. 26. 14:44

당뇨병 환자, 신경에 생기는 관절염도 조심!

가정주부인 40대 신 모 씨. 당뇨병을 진단 받았지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관리를 소홀히 했다. 어느 날부터 발등이 뜨끈뜨끈하고 자주 붓고 특히 걸을 때 통증이 있어 정형외과를 방문했더니 신경병성 관절염으로 이미 발 관절의 일부가 망가졌었다. 다행히도 신 모 씨는 질환을 비교적 조기에 진단해 3개월 간 특수 제작한 깁스를 하고 난 후 통증 없이 걸을 수 있게 됐다.

당뇨병 환자라면 발에 생기는 당뇨합병증으로는 발이 썩어가는 족부궤양 못지않게 신경병성 관절염이란 질병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신경병성 발 관절염은 자극을 감지하는 신경이 파괴돼 해로운 자극으로부터 관절을 보호하지 못해 만성적으로 관절이 파괴되는 관절염으로 최근 당뇨병 환자에게서 주로 나타난다.

혈관을 조절하는 교감 신경이 손상되면 혈액순환이 잘 안되고 골조직이 변성되며 골다공증과 같이 뼈가 약한 상태가 되는데, 이로 인해 조그만 충격에도 미세하게 골절이 생기게 된다. 문제는 당뇨환자의 경우 신경이 손상됐는데도 통증을 느끼지 못하고 반복적인 충격과 골절로 관절염까지 가게 된다는 것. 발에 따끈한 느낌이 있거나 발이 자주 붓고, 발 관절이 파괴되고 발 모양 변형을 일으켜 걸을 때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신경병성 관절염 치료법은 현재까지 효과적인 것이 없다. 현재로선 당뇨병성 관절염을 치료하려면 발 관절이 변형되는 것을 최소화하고, 발의 안정성을 유지해 변형된 발로 인해 상처가 생기는 것을 막는 것이 최선이다. 따라서 외부 자극으로부터 관절이 더 이상 파괴되지 않도록 방지하는 보존적인 치료를 하게 되는데 발바닥 모양과 동일하게 깁스를 해 걸을 때 체중이 발바닥에 모두 동일하게 실리도록 하는 석고 부목 고정을 사용한다. 깁스를 이용한 치료가 잘되면 다시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해진다.

그러나 발 관절이 심하게 손상된 경우에는 대대적인 수술을 해야 한다. 발 관절도 많은 관절들로 이루어져 있어 관절마다 발생한 염증을 제거하고 손상된 부위를 치료하게 된다. 이 단계에서는 치료 후 완전 회복이 어렵고 다른 합병증을 막으면서 최대한 정상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게 된다.

강북삼성병원 박세진 정형외과 교수는 “당뇨환자는 신경 손상으로 감각 장애가 쉽게 올 수 있고, 일반인들이 별로 손상을 받지 않는 조그만 충격에도 골 조직이 손상 받을 수 있다”며 “당뇨환자의 경우 발의 외상관리도 중요하지만 적어도 1년에 1~2번씩 정기적인 x-ray 촬영을 통해 외관으로는 보이지 않는 미세 골절을 확인하고 조기에 치료를 해 관절이 망가지는 것을 미리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헬스조선 편집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