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이야기/수사모

수덕사 일주문 부근 수덕여관

淸潭 2008. 7. 19. 10:26



수덕여관

 



수덕여관 이야기



 사진은 예산 수덕사 일주문 부근에 있는 수덕여관입니다.
이 수덕여관은 올해 10월경 해체 복원되었고
미술품을 전시하는 공간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수덕여관은 백제의 사찰 수덕사보다 더 파란만장한 삶이 담긴 곳이 아닌가 싶습니다.
고암 이응노 화백이 파리로 사랑하는 여인과 떠나기 전까지
이곳에서 부인과 살며 그림을 그리고 글씨를 쓰던 곳이었습니다.
그 후로도 부인은 여관과 식당을 하며 살다가 2002년도에 돌아가셨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구한말 신여성 3인방이라 불리는 윤심덕, 나혜석, 김일엽 중
나혜석과 김일엽에 관한 이야기가 수덕여관에 남아 있습니다.
나혜석은 우리나라 최초의 여류서양화가였고
김일엽은 그 시절 여성해방을 부르짖으며 자유연애를 하던 여류문인이셨습니다.

훗날 김일엽은 수덕사에서 만공스님의 제자로 승려가 되었고
나혜석 또한 승려가 되고자 이곳 수덕여관에 머물며 5년간이나
만공스님께 간청하였으나 끝내 거절당해 이곳 저곳으로 떠돌다
이름도 없이 쓸쓸한 생을 마감한 여인입니다.

그런 삶과 애환이 담긴 수덕여관은 말끔한 모습으로 복원되었습니다.
그 어느 곳에서도 그들의 체취를 느낄 수 없을 정도로 말이죠.
이제 그들의 뒷모습은 그저 이야기로만 남아 수덕여관을 맴돌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