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계 “프랑켄슈타인 실험” 강력 반발
소의 난자와 인간의 유전자를 결합한 사이브리드(Cybrid·세포질 교합 배아)를 영국 뉴캐슬대 연구팀이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 등 영국 언론이 2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영국 정계와 종교계, 과학계의 윤리 논쟁이 한층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존 번 교수와 릴 암스트롱 박사 등이 이끄는 연구팀은 최근 암소의 난자에 인간의 피부세포 DNA를 주입해 사이브리드를 만들었다. 연구팀은 이 배아가 인간과 동물의 성질을 모두 갖고 있으며 3일 동안 생존했다고 밝혔다.
AFP통신은 연구팀이 이 같은 실험 결과를 지난달 25일 이스라엘에서 열린 한 강의에서 처음 공개했다고 전했다. 연구팀은 다음 실험에서 만들 배아는 6일 동안 생존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실험이 다음 달 영국 의회에서 논의할 ‘인간 수정 및 배아 발생 법률(HFEB)’의 개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 같다고 보도했다.
영국 정계와 과학계에선 1990년 제정한 이 법 때문에 영국의 줄기세포 및 배아 연구가 미국과 중국에 뒤처진다는 논란이 있어 왔다. 현행 법률은 사이브리드를 만들 수 있도록 허용하되 단지 의학적 연구 목적으로만 이를 만들 수 있으며 만든 지 14일 이전에 폐기처분하도록 하고 있다.
영국 가톨릭교회는 인간과 소를 부분적으로 결합한 실험이 비윤리적이라며 즉각 공격에 나섰다. 케이스 오브리앙 추기경은 사이브리드가 ‘인권과 인간의 존엄성, 생명에 대한 괴기스러운 공격’이라며 “이는 프랑켄슈타인 실험”이라고 말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연구팀은 이 같은 논란에 대해 사이브리드의 연구 목적이 당뇨병, 뇌중풍(뇌졸중) 등 각종 질병의 치료법을 찾아내기 위한 것이라고 못 박았다.
남원상 기자 surre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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