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의 진실/진실밝히기

다시 뛰는 한국 줄기세포 연구

淸潭 2008. 2. 26. 13:12
다시 뛰는 한국 줄기세포 연구
 
연구논문 세계 4위… 추락한 신뢰회복
원천기술 개발 등 재도약 발판 마련,
정부의 과감한 투자·국민성원 기대
김동욱·연세대 의대 교수·세포응용연구사업단 단장
입력 : 2008.02.25 23:03

 

 

▲ 김동욱·연세대 의대 교수
 
 
난치병 치료의 희망인 줄기세포 연구는 21세기 생명공학의 패러다임을 바꿔 놓을 것이다. 최근 연구가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은 태동기에 불과하기 때문에 집중적인 투자를 하면 연구 주도권을 선점할 수 있다. 이런 연유로 선진국들은 앞을 다투어 투자를 늘리고 있다.

지난 1년간 우리나라 줄기세포 연구계는 세포응용연구사업단이 중심이 되어, 황우석 사태 이후 추락한 국내외 신뢰 회복과 국제협력 강화 측면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국제 줄기세포 포럼 가입', '아·태 줄기세포 네트워크 구축', '세계 줄기세포 프로테옴이니셔티브 공동의장 배출', '서울 국제 심포지엄의 성공적 개최', '복제양 돌리를 만든 이언 윌머트 팀과 공동연구 합의', '국내 배아줄기세포주 검증 및 세포사업단 줄기세포주은행 설립' 등이 그 노력의 일환이다.

또 국내 줄기세포 연구계는 줄기세포 연구의 핵심 기술에 해당하는 분화 기술에 집중, 인간 배아줄기세포로부터 파킨슨 질환, 척수손상, 당뇨병, 혈관질환의 치료에 사용될 수 있는 도파민 신경세포, 희소돌기아교세포, 췌장세포, 혈관세포의 고효율 분화에 각각 성공하고, 이와 관련된 세계적인 업적들을 논문으로 발표하였다. 그리고 성체줄기세포를 이용하여 심혈관 및 신경계 질환 등을 치료하는 임상 원천기술을 개발하는 등, 줄기세포 연구 재도약 발판 마련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저명 학술지에 발표된 인간 배아줄기세포 연구 논문 수에 있어 우리나라가 세계 4위를 차지했고('Cell Stem Cell'지 2007년 7월), 국제줄기세포학회에서 발표된 논문 초록 수는 122개로 세계 3위(2007년 6월)를 기록하였다. 세포응용연구사업단의 SCI논문 수만 해도 황우석 논문사건 이전인 2005년 60편에서 2007년엔 120여 편으로 급증했다. 세계 7~8위였던 국내 연구 수준을 감안하면 최근의 이런 지표들은 매우 고무적이다. 요즘 줄기세포 연구의 화두는 역분화 연구다. 최근 일본, 미국 연구팀이 피부세포를 가지고 거꾸로 줄기세포를 만드는 연구를 성공시켜 윤리적 문제 없이 맞춤형 줄기세포를 생산하는 데 돌파구를 만들어 냈다. 우리나라도 역분화 연구의 중요성을 인식해 현재 여러 팀이 다양한 방법으로 연구에 몰두하고 있고, 우수한 논문을 제출한 팀들도 있다.

이제 우리나라 줄기세포 연구의 국제적 신뢰 회복과 재도약을 위한 준비는 마련되었다. 줄기세포 국제 경쟁력도 강화됐다. 이러한 인프라 속에서 우리 모두 힘차게 다시 일어설 필요가 있다. 정부는 태동기인 이 분야에 좀 더 과감한 투자를 서두르고, 연구자는 자신감 있게 국제 무대로 나아가야 한다. 국민은 희망을 가지고 다시 성원을 보내야 한다. 줄기세포 최선진국으로 가는 데 우리 모두 자신감을 가질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