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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11월 29일 준공을 앞두고 마무리 공사가 진행 중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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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현대 한국 불교의 거목인 만공 대선사의 수행처이자 입적 성지인 수덕사 산내암자 전월사(轉月舍)가 중수된다.
조계종 7교구 본사인 덕숭총림 수덕사(주지 옹산)는 11월 29일 9시 전월사에서 준공식을 봉행하고 만공 스님의 수행 원력을 다시 일깨우는 계기로 삼을 예정이다. 특히 이날은 만공 스님이 입적하신지 61주기일로 준공법회에 이어 문도와 수덕사 본·말사 스님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다례재가 봉행된다.
수덕사가 자리하고 있는 덕숭산 동편의 산 정상 부근에 둥지를 틀고 있는 전월사는 수덕사로부터 도보로 1시간여, 정혜사로부터 10분 여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1941년 만공 스님이 이곳에 초막을 짓고 ‘허공의 둥근 달을 굴린다’는 뜻으로 전월사(轉月舍)라 이름한 후 이곳에서 주석하며 수행정진하다 1946년 음력 10월 20일 세수 75세, 법랍 62세로 입적하셨다.
암자 옆에는 만공 스님이 앉아서 정진했다는 바위가 여전히 남아있어 만공 스님의 수행 원력과 가르침이 생생히 전해지고 있는 유서 깊은 수행처다.
만공 스님 입적 후에도 전월사에는 만공 스님의 수행향훈을 이어가기 위해 용맹정진하는 납자들의 조용한 수행처로 활용됐다. 그러나 콘크리트로 지어진 낡은 건물은 수차례의 부분 보수에도 불구하고 세월의 풍파를 이기지 못했다. 특히 바위에 붙여지은 벽면에서의 누수가 심해져 재건축이 불가피한 지경에 이른 것.
수덕사 측은 중수기에서 “만공 선사가 한 폭의 그림 같은 초옥을 지어 전월사라 명하고 임종시까지 주석하셨다”며 “세월소이하여 퇴락하여짐에 벽초 선사가 기존 건물을 철거하고 벽돌로 재건하였으나 자연경관과 배치가 부적절 할 뿐 아니라 주거에도 불편하여 설정 화상이 목조로 중건하니 송암은적하여 보임내공의 적합지처가 재현함”이라고 중수의 의미를 밝혔다.
수덕사 측은 전월사를 중수하며 낡은 전기시설을 교체하고 화장실과 세면실 등 생활편의시설을 함께 마련해 이곳을 찾는 수행자들에게 불편함이 없도록 배려했다.
중수된 전월사는 약 33㎡로 두 명 정도가 함께 생활할 수 있는 규모며 완공 후에는 정혜사에 방부를 들인 수행자 가운데 수행이 깊은 구참 납자들의 조용한 수행처로 제공돼 만공 스님의 수행 법맥이 이어지는 뜻 깊은 역사 공간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한편 정혜사는 동안거 결제를 맞아 능인선원에 방부를 들인 수좌 스님들의 편의를 위해 공양간과 요사채를 새로 건립했다. 마무리 공사가 진행중인 공양간과 요사는 2층의 한옥 형태로 1층 275㎡, 2층 139㎡ 규모다. 1층은 스님들의 생활 공간과 화장실 등 편의 시설을 두루 갖추고 있으며 2층은 대중공양실로 약 35명이 동시에 발우 공양을 할 수 있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926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