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가 열전]한자 전래~통일신라의 서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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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시대 이전=한자는 처음 은·주대 갑골·종정문(鐘鼎文)에서 비롯되었지만 기원 전후 우리나라에 전해진 문자는 명도전 한인(漢印)·와전문(瓦전文)·경명(鏡銘)·점제비 등의 진·한대 소전과 예서가 주를 이룬다.
◇삼국시대(기원 전후~7세기 중반)=고구려에서는 광개토왕비(414), 모두루묘지(5세기 전반), 평양성 석각(589)과 같이 고예(古隸)와 남북조시대의 굳센 해서풍이 유행하였고, 백제는 무녕왕릉 매지권과 묘지(525), 사택지적당탑비(654)에서 보듯 위진시대의 세련된 해서 영향이 감지된다. 신라는 지리적 영향으로 비교적 문자가 늦게 전래되었는데 냉수리비(503), 봉평비(524), 진흥왕순수비 4종(561~568) 등과 같은 고박한 서풍을 유지하고 있다.
◇통일신라(676~918)=신라는 삼국통일과 함께 해서의 전형을 확립시킨 구양순·우세남·저수량 등 당(618~907) 3대가와 당태종이 복고시킨 왕희지(307?-365?) 서풍을 재해석해냄으로써 우리 서예 역사상 최고의 시대를 구가하였다. 김생·석영업·최치원 등이 이 시대를 대표하는 작가들인데, 태자사낭공대사비(954), 단속사신행선사비(813), 쌍계사진감선사비(887) 등과 같은 탑비 글씨는 물론 성덕대왕신종명(771)과 무구정광대탑다라니경(751), 화엄석경(886년쯤) 등의 사경에서 그 수준을 확인할 수 있다. 한편 10세기를 전후한 신라말 고려초에 들어서면 구산선문(九山禪門)을 연 남종선과 구양계통 글씨가 결합되어 험경하고도 삼엄한 새로운 시대서풍이 전개된다.
〈이동국 / 예술의 전당 서예박물관 학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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