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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입국장에서 실신 외국인, 응급조치 늦어 사망 ~누구의 책임인가?

淸潭 2007. 10. 9. 14:05
  • 공항 입국장에서 실신 외국인, 응급조치 늦어 사망
  • 보안요원, 구조대 진입 막아
  • 김재곤 기자 truman@chosun.com
    입력 : 2007.10.09 00:50
    • 한국으로 입국한 외국인이 인천공항 입국장에서 갑자기 실신했으나, 응급조치가 늦어져, 결국 환자는 숨졌다.

      8일 낮 12시쯤 인천공항 여객터미널 1층 A입국장 수하물 수취대 근처에서 터키항공 TK090편을 타고 터키 이스탄불에서 입국해 짐을 찾으려고 기다리던 터키인 앙카라 세이훈(48)씨가 갑자기 쓰러졌다. 공항 119 구조대가 12시4분쯤 신고를 받고 긴급 출동했으나, 입국장 입구에서 공항 보안업체 요원들에게 ‘외부에서 입국장으로 역(逆)진입해 들어갈 수 없다’는 이유로 제지당했다.

      결국 구급대 요원들은 다른 입구를 통해 12시11분쯤 현장에 도착했다. 구급대 관계자는 “우리가 도착하기까지 11분 가량, 입국장 내 누구도 심폐소생술 등 응급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 환자는 공항 의료센터를 거쳐 인하대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결국 숨을 거뒀다.

      인하대병원 관계자는 “심장 이상으로 갑자기 쓰러진 환자들은 5분 이내에 응급조치가 이뤄지느냐에 따라 생사여부가 갈린다”며 “응급조치가 늦었던 게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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