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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시대정신'을 대변하고 있나

淸潭 2007. 7. 30. 13:05
누가 '시대정신'을 대변하고 있나   
 어제 동아일보 인터넷판에 뜬 울산 합동연설회 녹화테이프를 보았다.

 

내가 보고 싶었던 것은 후보자의 말이 아니라 거기에 모인 청중들의 반응과 세력들이었는데 고맙게도 박수가 터져 나오고 후보 이름이 연호 될때마다 청중석을 화면은 친절하게도 비쳐 주었다.

 

이명박이 연호될때 힘차게 외치는 무리는 한군데 옹기종기 모여 있었고 옷차림으로 보아 세대도 출신도 동색의 무리였고 박근혜를 연호할때는 전체로 퍼져있으며 각양각색 세대와 이질적 칼라의 전체합창이었다. 동원된 무리와 자발적 참가자들의 대결이라고 이해하면 그 상황이 쉽게 이해되겠다.

 

'물론 동원이야 양쪽에서 다했겠지...'
'그리고 끼리끼리 모여 앉아 있었겠지..'
'그 규모는 안봐도 비디오로 이명박측이 틀림없이 압도했겠지...'

 

문제는 그들보다는 비교도 되지않게 많은 동원 되지않은 자발적 참가자들의 호응이 내가 궁금했던바이고 이명박은 오직 동원된사람들에게 박수와 환호를 받아 카메라가 거길 집중적으로 잡고 박근혜 연호는 전체적으로 퍼져있기에 카메라가 군중 전체를 잡다시피 한것이다.

 

너무나 감사했다. 외롭지 않았다. 행복했다. 내가 옳다고 생각하고 그게 맞다고 생각하는것을 남과 공유한다는것은 그렇게 무엇보다도 바꿀수없는 원천적 인간의 행복인 것이다.

 

내삶의 가치관이 세상에서 부정되지 않는다는 것보다 사실 더 행복한것은 없다. 인터넷에 돈도 안되는 글을 쓰고  끊임없이 확인하려드는 것은 바로 이행복감을 맛보기 위한 것이다.

 

그들이 거기에 와서 박수치고 이름을 외치고 하는 그 속에는 도대체 무엇이 들어있는가?
내가 이시간에 글을쓰고 누구를 지지한다고 하는 내마음속에는 무엇이 들어있는가?

 

박근혜가 아니라 바로 자신의 세상을 향한 외침이 들어있는것이다. 돈도 아니고 여가선용도 아닌  자신의 '정의'와 '도덕' 그리고 '애국심'이 들어있으며, 자신의 사랑과 연민 그리고 확신에 대한 확인작업이 들어있는것이다. 즉 '시대정신'이 들어있다는 것이다.

 

무엇이 우리를 복 되게 할것이며, 우리가 사는 사회는 어떤식이어야 할것이며, 미래는 어떻게해야 하는지 가 다 들어있다. 그들에게 말을 시켜보라. 나보다 더 해박하며 산고의 인생으로부터 울거져 나온 깊은 지혜를 토로할것이다. 너무나도 당연하고 상식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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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한나라당이, 자신들이 지지하는 한나라당이 의미가 있다면, 첫째가 나라사랑이고 또 첫째가 사심없는 지도자와 정치실현이며 또 다시 첫째가 같이 잘사는 나라건설이다.

 

고등학교만 졸업하고도 기업도 경영하고 은행장도 되고 동사무소 직원도 되고 대학졸업하면 취직걱정을 그렇게 하지않은 세상을 만들었던 사람을 그렇게 부정하고 독재자 딱지를 붙이던 니들이 지금 만든 세상은 뭔데!

 

왜 내자식이 번듯한 대학을 졸업하고 그것도 부족해서 대학원에 외국물까지 먹고 와서도 갈자리가 없어 빌빌대는 세상이 되어버렸냐구!

 

아파트 한채에 8억이다 9억이다 해가면서 배가터지고, 주식사서 한달사이에 몇억씩 꼬불친다는 세상이 있는가 하면, 눈 코 똑같이 달리고 하는일도 똑 같은데 왜 너는 정규직이고 나는 비정규직이며, 도대체 이것이 조선시대 양반상놈 차별과 하등 무엇이 다를 것이냐!

 

대기업, 외국기업이 라면장사 쌀장사 야채장사까지 다 먹어치우는판에 우리는 왜 한쪽에서, '사는 너'도 없고 '파는 나'도 없는 서로가 찢어지는 삶에 방치되어 있어야 하나.

 

우리사회가 이렇게 차별적 장벽을 치고, 더이상 희망이 없는 이에겐 영원히 희망이 없고, 흐드러진 사람에겐 돈벼락 맞아 죽어나는 세상을 만들자는 것이 선은 아닐진대, 어찌 독재라는 세상은 같이먹고 같이 살자는 공유가 있었음에도 니들이 만든 세상은 각박하기가 어찌 그렇게 쇠심줄 같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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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하지 않았음에도 그곳까지 나와서 박근혜를 연호하고 그 더운곳에서 뜨거운 몸짓으로 박수를 보내는 그들의 영혼속에는 바로 이런 '시대정신'이 들어있다고 본다.

 

이것을 어찌 언론 나부랭이, 교수 그리고 소위 화이트칼라들의 '정신적 사치'에 불과한 인식수준과 비교할 수 있을까...

'그들'을 어찌 이래저래 눈치보며 어떻게 하던 끈을 대어 자신의 정치적 생명과 기득권을 만들어보려는 날파리 족속들에 비교할 수 있을까...

 

그들의 영혼속엔 그 절박함과 뜨거움 그리고 정의로움이 강물처럼 면면히 흐른다. 바로 '그들'이 질곡의 현대사를 압도해왔으며 오늘도 용광로처럼 뜨겁게 불타오르고 있다. 이들의 '정의'와' 옳고그름'이 우리의 조국을 만들고 다시 민주화를 이루고 소위 '민주팔이'들의 오바질을 꺽어버린것이다. 생각해보라! 이 '정신'이 어떻게 '건보료 2만원에 전국에 땅투기 100만평'세력을 미래의 지도자로 세울수 있겠는가..

 

바로 '그들'이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하여 박근혜를 폭팔시킨 것이 지난 오년이다. '그들'은 한번도 져본적도 없는 무적의 전사다. 바로 '그들'이 박근혜를 기르고 전면에 내세운 것이다. 내가 승리에 한번도 의심한적이 없는 이유도 바로 '그들'이 한국의 '존재 그자체'이기 때문이다.

 

누가 시대정신을 대변하고 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