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예술은 살아있다
글을 쓰려고 type writer (지금 사람들은 그게 뭔지 모른다)(computer 에다가만 글을 쓰고 있으니까) 그 앞에 앉아서 글줄을 이어가려고 하는데, 머리가 따라주지 않는다. 나는 저능아 (아니 정신 박약아)니까. 그래도 자판을 두드리다 보면 글 같은 글이 나오겠지. 슬픈 얘기는 싫어 나 혼자만 그 슬픔을 간직하기도 어려우니까. 신나고 재미있는 주제, 어디 없을까?
피아노 앞에 앉았다. 지금까지 배운 실력을 발휘하려고, 사실 나 같은 사람에게 피아노 가르치려는 사람 별로 없었다. 내가 피아노를 배우겠다고 여러 선생들을 찾았지만, 이 핑계 저 핑계 대고 거절 당했다. Syullivan (Helen Keller 를 가르친 명 스승) 같은 한 선생이 나를 제자로 삼아 난 쇼팽을 거의 완파했다. 그래서 그의 즉흥곡들을 좋아한다. 즉흥곡에는 뭔가 힘이 실리는 듯 해서. 해학이 꿈들대는 것 같애서, 슬픈 곡은 싫어. 유쾌한 멜로디를 연주할 꺼야.
나 드럼을 연주할 꺼야. 내가 드럼을 연주하면 많은 사람들은 내가 손이 다섯 달린 사람 같대. 손 놀림이 그렇게 빠르니까. 그렇게 되기까지 내가 얼마나 울었는지 아무도 몰라. 내가 드럼을 택한 건 드럼엔 생명이 들어 있는 듯 해서다. 그래 오늘도 정신박약아라고 놀리는 사람들 앞에서, 내 다섯 개의 손들이 춤을 추겠지 드럼을 치면 나를 잊는다.
*흐르는 음악 - Why Wo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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