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의 진실/황우석사건

`줄기세포' 강성근 서울대 교수 퇴출

淸潭 2007. 6. 29. 10:06

`줄기세포' 강성근 서울대 교수 퇴출

 

늑대복제’ 제1저자 김민규 박사도 교수임용 탈락


관련분야 전문가들이 신규 교수 임용 논문 처음으로 검증 ‘황우석 연구팀’의 핵심 인력으로 줄기세포 논문 작성을 주도했던 강성근 서울대 수의대 교수가 결국 퇴출됐다.

강 교수는 지난해 황 전 교수의 줄기세포 논문조작 사태와 연구비 횡령으로 두 차례 정직 3개월의 징계를 받은 바 있으며 정직 기간이 끝난 뒤에도 현재까지 직위 해제된 상태였다.

서울대는 28일 인사위원회를 열어 수의대가 추천한 강 교수의 재임용 안건을 논의한 결과 위원회 참석 위원 25명 가운데 20명이 반대 의사를 밝혀 안건이 최종 부결됐다고 밝혔다.

기권은 4명이었고 찬성표를 던진 위원은 1명에 그쳤다.

서울대 관계자는 “참석한 인사위원들이 줄기세포 논문 조작과 연구비 횡령으로 두 차례에 걸쳐 징계를 받은 인물을 서울대 교수로 남겨둘 수 없다고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이에 대해 이날 인사위원회에 출석해 “당시 황우석 전 교수의 지시에 따라 수동적으로 논문을 만들기만 했을 뿐 조작에 적극적으로 가담하지 않았다”고 항변했으나, 인사위원회는 여러 정황상 조작에 가담한 것이 뚜렷하다고 판단해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강 교수는 2004년과 2005년 줄기세포 논문 집필을 주도하고 논문에 실릴 데이터를 모아 미국의 제럴드 섀튼 교수와 교신을 하는 등 논문 작성의 핵심적 역할을 담당했었다.

강 교수는 줄기세포 논문이 조작된 것으로 밝혀진 데 이어 검찰 수사에서도 연구비 1억1천200만원을 횡령한 혐의가 드러나 작년 8월1일자로 서울대 교수직에서 해임된 뒤 소청심사를 통해 복직, 정직으로 징계 수위가 낮춰졌었다.

서울대 인사위원회는 이와 함께 김민규 박사의 수의대 수의산과학 교수 신규 임용 안건 역시 만장일치로 부결시켰다.

김 박사 신규 임용 안건은 황 전 교수의 퇴출에 따라 교수직 결원이 생긴 데 따른 것으로, 김 박사 역시 황 전 교수의 연구팀에서 연구원으로 활동한 전력이 있다.

김 박사는 신규 임용을 위해 개와 늑대 복제를 주제로 한 논문 7편을 심사 논문으로 제출했으나 심각한 오류를 빚은 것으로 드러난 늑대복제 논문에 제1저자로 참여한 점 등을 지적받아 심사에서 탈락했다.

특히 이번 심사에서는 생명과학 관련 교수 5명이 김 박사가 제출한 논문을 검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 관계자는 “교수 신규 임용에서 관련 분야 교수들이 논문을 검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수의대가 줄기세포 논문과 늑대복제 논문 등으로 파문을 겪은 만큼 임용에 신중을 기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의대는 작년 말에도 황 전 교수의 공석을 채울 교수 채용 공고를 냈으나 신규 임용에 실패했으며, 교수 신규 임용 추천을 네 차례까지 할 수 있다는 규정에 따라 앞으로 두 차례 더 신규 임용을 하지 못할 경우 교수직이 한 자리 줄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