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사단' 연거푸 고배…수의대 '어쩌나'
황우석 교수 퇴출에 이어 강성근 교수ㆍ김민규 박사도 탈락
이병천 교수도 ‘늑대 논문’ 제재에다 재판 계류중…‘재기 불투명’
“서울대 수의대 ‘황우석 사단 주요 인물 ’전멸’(?)”
서울대는 28일 인사위원회를 열어 반대 20표와 찬성 1표로 강성근 수의대 조교수(수의산과학)의 재임용을 부결했다.
줄기세포 연구 참여자 가운데 ‘주범’ 격인 황우석 전 교수가 작년 초 쫓겨난 데 이어 강 교수마저 이날 퇴출됨으로써 ‘2인자’였던 이병천 부교수만 남게 된 것이다.
그러나 이 교수 역시 연구비 2억9천600만원을 가로챈 혐의(사기)로 기소된 상태로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된다면 당연 면직되기 때문에 ‘황우석 사단’의 주요 인물 전원이 서울대에서 완전히 축출될 가능성이 커졌다.
강 교수는 줄기세포 연구에서 논문 집필과 교신(交信:학계에서 정보나 의견을 주고 받는 역할) 등을 맡았던 중추적 인물로, 논문조작 사태가 불거진데 이어 연구비 횡령 혐의가 추가로 드러남에 따라 잇따라 정직을 당했다.
‘죄질’이 불량하다고 인정돼 해임됐지만 소청 심사를 통해 복직한 뒤 직위 해제된 상태에서 재기를 노렸지만 결국 수포로 돌아가게 됐다.
서울대는 “아무리 강 교수의 연구 업적이 뛰어나다고 하더라도 (강 교수가)두 차례나 징계를 받을 정도라면 교수로서의 연구 윤리와 정직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며 재임용 부결 이유를 밝혔다.
이날 인사위원회에서 강 교수와 함께 신규 교수 임용에서 탈락한 김민규 박사 역시 황 전 교수 연구팀의 핵심 멤버였다.
서울대 동물병원에서 황 전 교수와 함께 복제개 ‘스너피’를 만들었는가 하면 이 교수와 함께 늑대 ‘스널프ㆍ스널피’도 복제했다.
그러나 심각한 오류가 발견돼 이 교수를 벼랑 끝으로 몰고 간 ‘늑대복제’ 논문에 김 박사가 제1저자로 참여했다는 사실은 황 전 교수의 후임 자리를 노리던 그에게 치명적일 수밖에 없었다.
김 박사는 자신의 전공인 개와 늑대 복제를 주제로 신규임용 심사 논문 7편을 냈지만 사안의 민감성을 고려한 서울대가 전례없이 관련 분야 교수 5명에게 검증을 의뢰하는 등 ‘황우석ㆍ이병천 사태’의 여파를 피할 수 없었다.
서울대 관계자는 “검증을 맡은 교수들은 김 박사의 논문에서 늑대복제 논문과 유사한 오류가 있을 개연성이 높다는 의견을 전해왔다”며 “본부 인사위원회에서 단과대의 임용 추천을 거부한 것은 굉장히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결국 이들 두 명을 수의산과학 전공 교수로 남겨두려고 재임용과 신규임용을 추천한 수의대만 머쓱한 입장이 됐다.
수의대는 수의산과학 분야의 인재풀이 좁은 탓에 이들 두 명을 추천할 수밖에 없었다고는 하지만 잇따른 연구윤리 위반파문 사태에서도 교훈을 얻지 못한 채 ‘부적절한 제식구 감싸기’를 한 셈이라는 지적을 면키 어려워 보인다.
이에 따라 황ㆍ강 두 교수가 퇴출되고 김 박사의 임용이 실패한 데다 형사재판을 받고 있는 이 교수마저 관련 학회지 논문 출원이 금지되고 논문 작성 재교육을 받음으로써 서울대 수의대 수의산과학 전공은 당분간 정상적인 연구를 진행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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