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원숭이 배아복제 성공
세계 최초로 원숭이의 배아복제를 만들어 배아줄기세포를 추출하는 데 성공했다고 미국 연구진이 발표했다. 인간과 같은 영장류인 원숭이의 배아복제가 이루어짐에 따라 인간 치료복제도의 실현가능성도 높아졌다고 로이터통신이 20일 보도했다.
미국 오리건 국립영장류연구소의 슈크라트 미탈리포프 교수는 20일 호주 케언스에서 열린 국제줄기세포연구학회 제5차 학술회의에서 붉은털 원숭이의 복제배아를 만들고 그로부터 2개의 줄기세포주를 추출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미탈리포프 교수는 10살난 붉은털 원숭이의 피부에서 추출한 세포핵을 난자에 주입해 세포분열을 유도하는 체세포 핵이식 방법으로 20개의 복제배아를 만들고, 여기서 줄기세포주 2개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학술회의에서 미탈리포프 교수는 이렇게 만들어진 줄기세포가 심근과 신경세포로 분화했으며, 복제된 배아와 체세포 제공자의 DNA가 서로 일치한 점을 확인했다는 증거 자료도 제시했다.
그동안 복제양 돌리를 비롯해 쥐, 돼지, 개 등 여러 동물의 배아복제가 만들어졌지만 영장류인 원숭이의 배아복제가 성공한 것은 처음이다. 과거 시도됐던 영장류의 배아복제가 잇달아 실패하면서 불가능한 작업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인간배아복제에 성공한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가 연구 결과 조작 사실이 밝혀져 논문 삭제 처분과 국제적 비난을 받은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의 사례를 함께 소개했다. 미 연구진의 이번 연구는 아직 논문으로는 발표되지 않은 상태다.
호주 모나시 대학 줄기세포학과 앨런 트라운슨 교수는 “우리는 오랫동안 이같은 결과를 기다려왔다”며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있어 커다란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어떤 세포로도 분화가 가능한 ‘만능 세포’인 배아줄기세포는 인체 내 손상된 조직을 대신하거나 재생시키고 희귀·난치병 치료에 도움이 될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배아를 파괴하는 과정이 수반된다는 점에서 생명윤리 논란도 끊이지 않고 있다.
〈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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