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지방의 성주풀이
李 鎭 杰 採錄
에라 만수 에라 대신이야
성주 본향 어드메뇨/ 경상도 안동 땅
제비원에 솔씨받아/ 운문산천에 던졌드니
낮이면 햇볕 받고 /밤이면 이슬 받아
일구 월장 자라나서/ 황장목이 되었구나
앞집의 김 대목아/ 뒷집의 박 대목아
성주목을 내러가자/ 운문 산천 올라가니
만학천봉 높은 봉에/ 나무한 주 서있구나
그 나무도 좋건마는 /성주 재목은 못 쓸레라
또 한 봉을 넘어서 / 또 한 나무 쳐다보니
황새촉새가 집을 지어/그 나무도 못 쓰겠다
둘렀네 둘렀네/오복을 둘렀네.
큰톱 대톱 걸어 놓고/밀어라 당겨라 시르릉 톱질이라,
이삼사월 긴긴해에/ 배가 고파 못 베겠다.
대주 양반 어디 가고/톱질 한번 안 당기오.
곧은 나무 곧다듬고/굽은 나무 굽다듬어.
누르자 누르자 /아근 자근 누르자
어허라 지신아/ 지신지신 밟아라.
용머리에 터를 닦아/호박 주추 유리 기둥
앞 기둥은 여덟 개/ 뒷기둥도 여덟 개
이 팔이 십육 /둥그렇게 세워 놓고
우물 정자 납세 걸고/ 활궁자 들보 얹고
구구팔십일 연목 걸고/ 오색토로 알매 치고
연지 분홍 재세하고
올려주자 올려주자/천년 기와 올려주자
사모에 풍경 다니/풍경 소리 요란하다
집치장은 그만하고/방안 치장 살펴 보자.
각디장판 명화도벽/화초병풍 둘러치고,
오동장롱 객개수/열고 닫고 빼닫이
원앙금침 잣베개/머리맡에 밀쳐 두고
샛별 같은 저 요강/발채 밑에 밀쳐놓고
백설 같은 저 요판/여기 저기 깔아 놓고
고모 주선 훨훨 벗어/줄 대 줄에 걸어 놓고
꿈을 꾸자 꿈을 꾸자/아들 낳기 꿈을 꾸자
그날 저녁 꿈이 좋아/아들 형제 팔형제
한 서당에 글을 배워/경주 서울 첫 서울
과거하게 점지하소.
방안 치장 그만하고/주인 치장 살펴 보자.
주인 양반 풍체 보소/용두 봉두 금봉채
앞을 보면 호걸이요/뒤를 보니 귀남자.
무명 영초 걸쾌자/밀레 방초 달아 입고
전라감사를 지냈나/정자관을 왜 섰노?
주인 치장 그만 하고/가모 치장 살펴보자
앞을 보니 정절부인/뒤를 보니 죽전비녀
구름 같은 허큰 머리/반달 같이 틀어 얹고
셋별 같은 두 눈썹/팔자 이마 그렸구나
박 속 같은 두 손목/두 이자로 그렸구나
아장 아장 걷는 거동/왕소군의 맵시로다.
대국향수를 뿌렸나/자국 자국 사향 내.
누르자 누르자/조왕 성주 누르자
큰 솥은 반 말찌/동솥은 서 말 찌
큰 솥에 밥하고/동 솥에 국 끓이고
서 말지 반 말지/먹고 쓰고 남는다.
미역국에는 땀나고/두부국에는 김난다.
정지 구석 네 구석/쓸고 나니 옥이로다
살강 밑에 떨어진 밥이/싹이 나고 움이 난다.
누르자누르자/마대장군 누르자.
누르자 누르자/우마 대마를 누르자.
우여 남산 범이되고/마사 북해 용이되소.
나갈 때는 반바리/들올때는 온 바리.
나갈 때는 고래 소리/들올 때도 고래 소리
천양 판도 여기 있고/만냥 판도 여기 있다.
누르자 누르자/우물 지신 누르자.
칠 년 대한 가물에도/물이나 펑펑 잘 나오고
구년홍수 장마에도/ 거울 같이 맑아 주소....
.......사정에 의해 채록을 다음기회로 미룸...............
어리화산아 지신아/지신지신 밟아라
잠귀잡신은 물알로/만복은 이리로...
※본 採錄 자료는 옥산 출신 李弘德 氏가 提供하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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