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실/우리의옛것

경주지방의 성주풀이

淸潭 2007. 5. 18. 12:38

경주지방의 성주풀이

                                          李  鎭 杰 採錄 

   에라 만수 에라 대신이야

 

  성주 본향 어드메뇨/ 경상도 안동 땅

 

  제비원에 솔씨받아/ 운문산천에 던졌드니

 

  낮이면 햇볕 받고 /밤이면 이슬 받아

  일구 월장 자라나서/ 황장목이 되었구나

 

  앞집의 김 대목아/ 뒷집의 박 대목아

 

  성주목을 내러가자/ 운문 산천 올라가니

 

  만학천봉 높은 봉에/ 나무한 주 서있구나

  그 나무도 좋건마는 /성주 재목은 못 쓸레라

 

  또 한 봉을 넘어서 / 또 한 나무 쳐다보니

 

  황새촉새가 집을 지어/그 나무도 못 쓰겠다

 

  둘렀네 둘렀네/오복을 둘렀네.

 

  큰톱 대톱 걸어 놓고/밀어라 당겨라 시르릉 톱질이라,

 

  이삼사월 긴긴해에/ 배가 고파 못 베겠다.

 

  대주 양반 어디 가고/톱질 한번 안 당기오.

 

  곧은 나무 곧다듬고/굽은 나무 굽다듬어.

 

  누르자 누르자 /아근 자근 누르자

 

  어허라 지신아/ 지신지신 밟아라.

 

  용머리에 터를 닦아/호박 주추 유리 기둥

  앞 기둥은 여덟 개/ 뒷기둥도 여덟 개

 

  이 팔이 십육 /둥그렇게 세워 놓고

 

  우물 정자 납세 걸고/ 활궁자 들보 얹고

 

  구구팔십일 연목 걸고/ 오색토로 알매 치고

 

  연지 분홍 재세하고

 

  올려주자 올려주자/천년 기와 올려주자

 

  사모에 풍경 다니/풍경 소리 요란하다

 

  집치장은 그만하고/방안 치장 살펴 보자.

 

  각디장판 명화도벽/화초병풍 둘러치고,

 

  오동장롱 객개수/열고 닫고 빼닫이

 

  원앙금침 잣베개/머리맡에 밀쳐 두고

 

  샛별 같은 저 요강/발채 밑에 밀쳐놓고

 

  백설 같은 저 요판/여기 저기 깔아 놓고

 

  고모 주선 훨훨 벗어/줄 대 줄에 걸어 놓고

  꿈을 꾸자 꿈을 꾸자/아들 낳기 꿈을 꾸자

 

  그날 저녁 꿈이 좋아/아들 형제 팔형제

 

  한 서당에 글을 배워/경주 서울 첫 서울

 

  과거하게 점지하소.

 

  방안 치장 그만하고/주인 치장 살펴 보자.

 

  주인 양반 풍체 보소/용두 봉두 금봉채

 

  앞을 보면 호걸이요/뒤를 보니 귀남자.

 

  무명 영초 걸쾌자/밀레 방초 달아 입고

 

  전라감사를 지냈나/정자관을 왜 섰노?

 

  주인 치장 그만 하고/가모 치장 살펴보자

 

  앞을 보니 정절부인/뒤를 보니 죽전비녀

 

  구름 같은 허큰 머리/반달 같이 틀어 얹고

 

  셋별 같은 두 눈썹/팔자 이마 그렸구나

 

  박 속 같은 두 손목/두 이자로 그렸구나

 

  아장 아장 걷는 거동/왕소군의 맵시로다.

 

  대국향수를 뿌렸나/자국 자국 사향 내.

 

  누르자 누르자/조왕 성주 누르자

 

  큰 솥은 반 말찌/동솥은 서 말 찌

 

  큰 솥에 밥하고/동 솥에 국 끓이고

 

  서 말지 반 말지/먹고 쓰고 남는다.

 

  미역국에는 땀나고/두부국에는 김난다.

 

  정지 구석 네 구석/쓸고 나니 옥이로다

 

  살강 밑에 떨어진 밥이/싹이 나고 움이 난다.

 

  누르자누르자/마대장군 누르자.

 

  누르자 누르자/우마 대마를 누르자.

 

  우여 남산 범이되고/마사 북해 용이되소.

 

  나갈 때는 반바리/들올때는 온 바리.

 

  나갈 때는 고래 소리/들올 때도 고래 소리

 

  천양 판도 여기 있고/만냥 판도 여기 있다.

 

  누르자 누르자/우물 지신 누르자.

 

  칠 년 대한 가물에도/물이나 펑펑 잘 나오고

 

  구년홍수 장마에도/ 거울 같이 맑아 주소....

 

  .......사정에 의해 채록을 다음기회로 미룸...............

 

 

 

  어리화산아 지신아/지신지신 밟아라

 

  잠귀잡신은 물알로/만복은 이리로...


 

     ※본 採錄 자료는 옥산 출신 李弘德 氏가 提供하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