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엘료의 에세이 ‘일곱가지 대죄’(seven deadly sins)]
<6>질투
질투는 나의 힘? 사탄의 힘!
여섯 번째 죄악인 ‘질투’는 라틴어 ‘Invidia’에 그 어원이 있습니다. ‘질투’는 고통과 분노가 혼재하는 감정이자 타인의 번영과 행복에 대해 불쾌하게 느끼는 것을 말합니다.
남이 가진 것을 탐하는 마음이지요. 가톨릭교회는 “‘질투’는 “이웃의 것을 탐하지 말라”고 한 십계의 마지막 계율을 반하는 것”이라고 정의합니다. ‘질투’는 창세기의 ‘카인과 아벨 이야기’에 처음 등장합니다.
◆유대교의 질투= 한 제자가 랍비에게 창세기의 한 대목에 대해서 물었습니다. “신께서는 아벨이 바친 제물은 기쁘게 받으셨지만 카인의 제물에는 만족스러워하시지 않았습니다. 이에 카인이 굉장히 화가 나서 얼굴이 일그러지니까 신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왜 화가 나서 얼굴을 일그러뜨렸느냐?’ 이 부분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19세기 화가 샌디스의 회화작품‘사랑의 어두운 측면’.
여인의 질투에 가득 찬 표정을 절묘하게 담고 있다.
랍비가 대답했습니다. “신께서 카인에게 이렇게 물었어야 했네. ‘왜 화가 났느냐? 내가 너의 제물을 받지 않아서냐, 아니면 내가 아벨의 제물을 받아서냐?’”
◆작가가 본 ‘질투’= 작가 지오바니 파피니는 “내가 내 자신을 비하하길 바라는 사람들에게 복수하는 최고의 길은 더 높은 정상에 오르는 것”이라고 합니다. “내가 밑바닥에 떨어지기 바라는 사람으로부터 어떤 자극이 없다면 나는 그렇게 높이 올라갈 수 없을 것이다. 진정으로 지혜로운 사람은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손상된 명예를 발판으로 해서 자신의 초상화를 더 아름답게 다듬고 빛 때문에 생긴 그림자를 없앤다. 질투하는 사람은 자신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상대방이 자아를 완성하는 데 협력하게 된다”고 말입니다.
◆과학자의 분석= 과학자이자 연구자인 윌리엄 M. 셸턴 박사는 ‘질투’를 낙오자들의 전형적 반응이라고 지적합니다. 그들은 ‘도덕적 가치’ ‘고귀한 사상’ ‘사회 정의’를 이 사회에 복귀시키려는 성전(聖戰) 뒤에 숨어서 현실을 회피한다는 것이죠. 셸턴 박사는 학교가 학생으로 하여금 성공한 사람들을 경멸하고 어떤 성공이든 늘 부패, 조작, 도덕적 타락과 연결시킬 때 상황은 위험해진다고 지적합니다. 성공의 추구는 인간으로서 살아가는 데 필요한 본질적인 조건이며, 학생들은 자신을 행복하게 만들 수도 있는 성공을 증오하는 정신분열적 상태에 빠짐으로써,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사회를 새롭게 발전시킬 수 있는 역량을 떨어뜨리게 된다는 것입니다.
◆사탄과 악마의 이야기= 악마들이 ‘어둠의 왕자’를 찾아가 불평을 늘어놓았답니다. 2년 동안 사막에 사는 어떤 수도사를 유혹했는데 돈이든 여자든 그들이 가진 걸 다 내밀어도 소용없었다는 것입니다.
“너희들은 유혹하는 법을 잘 모르는구나. 날 따라와서 이런 경우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잘 보아라.” 사탄이 말했습니다.
그들은 모두 고결한 수도사가 사는 동굴로 날아갔습니다. 거기서 사탄이 수도사 귀에다 대고 속삭였습니다.
“네 친구 마카리우스가 방금 알렉산드리아의 주교로 승진했다.” 말이 끝나기 무섭게 수도사는 하늘에 대고 욕을 퍼붓더니 정신을 잃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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