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할일도 없기에 양말을 정리했다.
살림하는 꼴이 영 에프학점인가
어찌 우리집에 외발이는 없는데
항상 양말은 짝이 맞지않는 녀석들이 많다.
참으로 이상하다.
빨래를 밖에 내다가 너는것도 아닌데
양말로 홀로 돌아다닌다.
홀로 버림받은 여자처럼
딩구는 양말들을 집합해서 스타킹으로
묶어서 숨겨놓는다.
구멍난 양말 한짝도 왜 못 버리는지
참 ....마음이 어리버리한 여자이다.
다 뚫어져서 버리게 된 양말일지라도
짝을 맞추어서 버린다.
짝이 맞지않는 녀석은 쓰레기통에서
자살한 자유도 없는 것이 우리집 양말이다.
한참을 기다리면 짝이 없는 양말도
어디에선가 나타난다.
그때의 그 반가움이란.
'야...여기 이제야 짝이 맞네..'
내가 보기보다는 마음이 소극적이고
내성적이라 무엇하나 용감하게 버리고
맺고 끊어버리는것을 못하는 어리버리이다.
그래서,
늘 마음의 상처가 아프고 골았다가 터지고
다시 상처가 곪고 그런다.
사람사귀는것을 그래서 참 조심하는 타입이다.
사람이 사람으로서 상처를 받는 것이
참으로 제일 힘든 아픔이란 것을 알기때문이다.
겨우 양말 두어컬레버리고
오늘도 나는 짝잃은 양말을 부등커안고
그냥 그렇게 살고있다.
궁상스럽다고 해도 할수없다.
마음은 사람이 태어날때 만들어진것이라
고칠수있는것이 아니다.
그냥 이대로 살다가 죽는것이 행복이다.
마음을 고치면 바로 죽는다.
타고난대로 사는것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