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지음 | 따뜻한 손 | 287쪽 | 1만2000원
- 저자는 충남 서산에서 4형제의 맏이로 태어났다. 아버지는 어느 날 어린 아들을 양조장 옆 술집으로 불러, 진하게 화장한 여자에게 인사 시켰다. 여자는 며칠 뒤 소년의 집에 나타나 안방을 차지했다. 소년의 어머니는 처음엔 뒷방으로, 나중엔 집 밖으로 쫓겨났고, 이어 아이들을 첩의 손에 맡긴 채 무작정 돈 벌러 서울로 떠났다. 아버지의 첩에게 시시때때로 매를 맞으며 어머니를 기다리던 소년은 서울 사는 어머니를 찾아가 새벽엔 신문 배달원으로, 낮에는 약국 사환으로, 밤에는 야간 학교 학생으로 뛰며 돈을 모은다. 그렇게 모은 돈으로 고향에 돌아와 동생들을 거두고, 사업을 시작했다. 화물차를 쓰려는 사람과 화물차 주인을 연결해주고 수수료를 받는 일이다. 1977년의 일이다.
그 뒤의 신화(神話)가 가히 박진감 있다. 저자는 꼭 30년 만에 단돈 1000원을 들고 시작한 화물차 중개회사를 11개 계열사를 거느린 대아그룹으로 키웠다. 장학재단을 만들어 200억 넘는 돈을 내놓기도 했다. “학력(學歷)은 곧 학력(學力)이 아니”고(248쪽), “문제는 문제 그 자체가 아니라, 그 문제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일 뿐”이라는 대목에서(13쪽) 인생에 대처하는 저자의 자세가 잘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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