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은 흰색입니다
- 하염없이 붉은 말
박종국 시집|천년의시작|124쪽|6000원- 입력 : 2007.03.02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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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색깔은 마음의 언어/ 다 표현할 수 없는 無窮이다/ 무궁으로 이어지는 비밀한 색의 세계로 들어가본다’라면서 색을 통해 깊고도 넓은 삶의 색깔을 탐구한 시집이다. ‘색깔 만드는 게 직업인 나는/ 먹고사는 일도 색깔에 기댑니다’라는 시인은 안료(顔料)를 만드는 기업(대원색소)의 대표이사이기도 하다. 그는 색을 만들면서 마음을 드러낸다. ‘검정색 만들 때는/ 모든 파장 받아들이는 大德/ 어머니 마음 들려주고/ 흰색은 모든 파장 반사하는/ 어린아이 눈동자 같은 마음 들려주고/ 파랑은 꿈 속 이야기/ 노랑은 나만의 행복한 마음/ 보라색은 고통을 견디는 방법을 들려줍니다’
‘어둠과 밝음의 대립/ 늘, 내 안은 전쟁터’라는 시인의 눈에 비친 세상은 ‘빛을 향한 불멸의 물결’에 따라 움직인다. 빛을 통해 색깔이 드러나고, 사물은 색깔을 통해 드러난다. 시인도 자신의 색깔을 찾는다. ‘똑같은 색깔은 없다/ 없다는 사실이 나를 살린다’는 시인의 시집은 그만의 톡특한 색깔로 빛난다. 특히 ‘제 색깔 만들며 살아야 하지 않을까/ 제 색깔 속에 갇혀 사는 자신이 부끄러울 때까지’라는 시행은 ‘빈 가슴 텅텅 울리게’ 한다. “인간이 가장 오래 바라보기 힘든 색깔은 흰색입니다. 인간은 순수하지 못하기 때문에 사방이 흰색인 방 안에 갇히면 견디지 못합니다”라고 시인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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