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생활/건강,의학

폐경기 겪는 아내

淸潭 2007. 2. 2. 10:31

폐경기 겪는 아내

 

친구·여행 등 활력소 찾아야


주부 김미란(가명.47)씨는 최근 "아무래도 불치병에 걸린 것 같다"며 병원을 찾았다. 3개월 전부터 소화가 안 되고, 이유 없이 가슴이 뛰며, 밤에 잠이 잘 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 추운 날씨에도 이유 없이 땀이 나 그녀를 당황하게 했다. 진단 결과는 '갱년기 증후군'이었다.

요즘 그녀를 힘들게 하는 것은 '괜한 슬픔'이다. 아들이 군에 입대하고, 딸이 결혼 날짜를 받아놓으면서 증상이 심해졌다. 그런데도 남편은 오히려 먼 사람처럼 느껴지며, 세상에 나 혼자 남아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빈 둥지 증후군의 전형적인 증상이다. 건강검진 결과에선 역시 비만에 의한 관상동맥질환 가능성과 골다공증이 지적됐다.

◆건강 설계=폐경을 맞는 여성은 이유 없는 짜증과 불만, 가슴이 텅 빈 듯한 공허감에 시달린다. 방치하면 노년 우울증으로 발전하고, 장기적으로 치매.골다공증.심장병의 유발 요인이 된다.

전문가들은 긍정적인 생각을 할 것을 권한다. 새롭게 배우고, 친구를 사귀고, 여행을 하는 등 그동안 미뤘던 '나의 삶'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는 의미다. 여성호르몬 분비가 줄면 내장 비만이 빠르게 진행된다. 건강 설계는 단기적으로는 폐경기 증상 완화, 장기적으로는 여성 암.골다공증.심장병 예방에 초점을 맞춘다. 또 비만을 해소해야 한다. 비만은 유방암 및 심장질환과 밀접한 관계가 있으므로 식생활 개선.운동을 습관화해야 한다. 심장병과 골다공증 등 가족력이 있으니 단골의사가 더욱 필요하다. 집 가까운 곳에 내과의원 중에서도 순환기내과 세부 전문의를 찾아 지속적으로 관리를 받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