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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으로 부모님 해외여행

淸潭 2007. 1. 28. 13:07

<사병 월급으로 부모님 해외여행 '효도'>

"대한의 남아로 성장..군부대에 감사"

(동해=연합뉴스) 유형재 기자 = 현역 육군 병장이 군 복무 중 틈틈이 모은 월급으로 부모님에게 해외여행을 보내 드려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

효행의 주인공은 평소 예의바른 품행과 뛰어난 업무능력으로 중대장을 비롯한 여러 간부와 주변 전우들에게 많은 신뢰와 인정을 받고 있는 육군 제 23보병사단 수색대대 소속 허혁 병장.

허 병장은 이등병이던 2005년 7월 대대 차원에서 병사들의 자율적인 저축습관을 갖도록 하기 위해 개인 적금통장을 개설하자 가입한 뒤 매달 월급 중 3만-4만원과 분기마다 지급되는 위험수당 등을 자신의 통장에 꾸준히 모아 작년 12월 만기가 돼 102만원을 받았다.

사회에서는 몇 푼 안되는, 쉽게 모을 수도 있는 돈일 수 있지만 군대에서는, 그것도 뭐든지 먹고 싶다는 이등병 시절부터 아끼고 아껴 모은 허 병장의 적금은 군대를 갔다 온 사람들은 그 값어치를 평가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허 병장은 작년 12월 말 포상휴가 때 이 돈을 부모님께 '해외여행을 다녀오시라'며 전했고, 처음에는 아들이 힘들게 모은 돈이라며 사양하던 부모님도 아들의 깊은 뜻을 이해하고 중국으로 어느 때보다 뜻깊은 여행을 다녀왔다.

이러한 효행은 허 병장의 휴가 복귀 후 부모님이 아들에게 감동한 사연을 육군본부 인터넷 홈페이지 '칭찬합시다' 게시판에 올리게 되면서 뒤늦게 알려졌다.



허 병장의 부모는 "힘들게 모은 돈으로 쉽게 쓰는 것 같아 처음에는 사양했는데, 이번에 남자는 군대를 갔다와야 한다는 말을 실감했다"며 "아들을 효자와 훌륭한 대한의 남아로 성장할 수 있도록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 준 23사단 수색대대 장병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허 병장은 "자식들을 위해 애쓰시고 정작 부모님은 자신들을 위한 여행 한 번 제대로 다녀오시지 못한 것이 마음에 걸렸는데 군 생활을 통해 모은 돈으로 부모님의 해외여행을 보내드릴 수 있게 돼 마음 뿌듯하다"며 "이런 여건을 만들어 준 부대와 전우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yoo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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