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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치료용 형질전환 복제돼지 첫 생산"
엠젠바이오ㆍ축산기술연구소 공동연구 성과
12일 태어난 형질전환 복제돼지의 모습
(서울=연합뉴스) 김길원기자 = 국내 바이오벤처기업이 인간 유전자를 돼지에 넣어 이종간 장기 이식시 나타나는 면역거부반응을 없앨 수 있는 `형질전환 복제돼지'를 세계 처음으로 생산했다고 밝혀 주목된다.
이종장기개발 전문벤처기업인 ㈜엠젠바이오(대표 박광욱)는 농촌진흥청 축산연구소(소장 윤상기)와 공동으로 `당뇨병 치료를 위한 인간 면역유전자(HLA-G)를 가진 복제돼지'를 12일 오후 생산하는데 성공했다고 13일 밝혔다.
복제돼지는 모두 5마리가 태어났으나 이 중 1마리만 살아남아 현재 축산기술연구소 무균 인큐베이터에서 사육 중이다.
인간 면역유전자 `HLA-G'는 임신기간 중 태반과 양막에서만 발현되는 유전자로 이 유전자에서 생성되는 단백질은 태아를 외부 세포의 공격으로부터 보호해 임신을 유지시키는 기능을 한다. 특히 이 유전자는 췌장 내 인슐린분비세포인 `췌도세포'와 큰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면역거부반응은 다른 동물 또는 타인의 장기가 이식될 때 이를 바이러스와 같은 침입자로 여기고 공격하는 우리 인체의 면역시스템으로 그동안 장기이식 분야에서 최대 난제로 꼽혀왔다.
면역거부반응에는 수분 내지 수시간 만에 발생하는 `초급성'과 수일 정도 후에 발생하는 `급성'이 있다. 또 수일에서 수개월 후에 발생할 수 있는 `세포성 거부반응'과 수년이 지나 발생하는 `만성 거부반응'도 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보통 돼지의 절반 크기인 장기이식용 미니돼지에서 뗀 체세포에 `HLA-G' 유전자를 주입해 형질을 바꾼 다음 이 세포를 일반 대리모 돼지의 자궁에 착상시켰으며 제왕절개를 통해 형질전환 복제돼지를 생산했다.
태어난 직후 돼지의 형질전환 여부를 보기 위해 체세포 검사를 실시한 결과 5마리 모두 이 HLA-G 유전자를 몸에 지난 것으로 확인됐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에 대해 국내외에 특허를 출원했으며 앞으로 국제학술지에 논문을 낼 계획이다.
박광욱 박사는 "일반 돼지 췌도세포를 당뇨병 환자에게 이식하면 자연킬러세포(Natural killer cell)에 의해 죽어버린다"면서 "하지만 HLA-G 유전자를 지닌 돼지세포는 이러한 자연킬러세포의 독성을 60%~70%까지 감소시켜 이식된 돼지세포를 죽이지 못하게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성과에도 불구하고 돼지의 췌도세포가 사람에게 이식되기 위해서는 다른 3~5개의 면역 거부 반응 관련 유전자를 함께 형질전환시켜야 하기 때문에 실제 상용화까지는 상당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박 박사는 "이종 장기는 췌도세포 , 각막, 심장 등의 순으로 실용화될 것"이라며 "췌도세포는 앞으로 3~5년 안에 이식이 가능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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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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