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당뇨병에 걸리면 심장병이나 뇌졸중 같은 치명적인 병에 걸릴 위험이 높은 것은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당뇨병이 암 위험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바꾸어 말하면 당뇨 관리를 잘 하면 많은 암을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입니다.
이승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0여년 당뇨병을 앓아온 60대 여성입니다.
가족을 돌보느라 처음엔 당뇨병이 있는 줄도 몰랐습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4년전 간암 진단을 받았습니다.
[인터뷰:고춘심, 당뇨·간암 환자] "제가 (당뇨)환자이지만 어른 모시느라 며칠, 몇달 훌쩍 시간이 지나가버리고..."
당뇨 환자들은 암에 걸릴 위험도 높은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연세대 보건대학원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지난 92년부터 10여년동안 한국인 120만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입니다.
여성 당뇨 환자가 암에 걸릴 확률은 정상인에 비해 33%, 암으로 숨질 확률은 31% 높았습니다.
남성 당뇨 환자들은 암에 걸릴 확률이 정상인에 비해 24%, 암으로 숨질 확률은 27% 높았습니다.
[인터뷰:지선하, 연세대 보건대학원 교수] "우리나라 암 환자 수가 126만명으로 추정되는데, (이번 연구결과에 따르면) 이가운데 4만명은 당뇨 때문에 암에 걸린 것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부위별로 보면 췌장암이 당뇨 때문에 암에 걸린 환자 가운데 71%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간암과 대장암, 식도암 등 주로 소화기관에 생기는 암이 많았습니다.
[인터뷰:차봉수, 연세의대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인슐린 분비 이상은 이상세포, 암세포 성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또 당뇨환자들은 몸의 염증반응도 많은데 이또한 암세포 생성화 분화를 촉진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당뇨 환자수는 적어도 120만명에서 4백만명으로 추정되고 해마다 5% 정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한해 암으로 숨지는 사람은 6만명 정도로, 이번 연구결과는 당뇨관리만 잘 해도 이 가운데 2천명의 생명을 건질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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