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조절/醫藥정보

살 안찐 당뇨환자 급격히 늘고 있다

淸潭 2006. 11. 11. 11:11

살 안찐 당뇨환자 급격히 늘고 있다

 

한국인, 서양인보다 인슐린 생산력 떨어져
가톨릭의대 연구팀 보고

 

1m70㎝의 키에 평소 68㎏의 정상체중을 유지하던 38세의 직장인 박모씨는 7일 병원을 찾았다. 최근 6개월 새 체중이 10㎏이나 줄었기 때문이다. 진단 결과는 2형(성인형, 인슐린 비의존성) 당뇨병이었다. 그는 "평소 체중 관리를 열심히 해왔다"며 "40대도 되기 전에 당뇨병 환자가 됐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고 했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 국가에서 박씨와 같은 '날씬한' 당뇨병 환자가 늘고 있다. 미국과 같은 서구에선 비만인 사람이 당뇨에 걸리는 확률이 높다. 가톨릭대 의대 강남성모병원 내분비내과 윤건호.손호영 교수팀은 이런 내용의 논문을 세계적인 의학전문지 랜싯 11일자에 실었다.



연구팀은 미국 당뇨병 환자는 80~90%가 비만인 데 비해 한국의 당뇨병 환자 중 비만자의 비율은 30%에 그친다고 논문에서 밝혔다. 미국인 중 과체중(체질량지수인 BMI 25~30)과 비만(BMI 30 이상)인 사람의 비율은 각각 34%, 30%에 달하고, 한국인 중 과체중과 비만자 비율은 각각 27.4, 3.2%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한국인의 당뇨병 환자 비율은 7.6%로 미국(8.2%)과 비슷한 상태다. 이는 한국인이 서양인에 비해 체중이 정상인(BMI가 낮은) 사람의 당뇨병 발생 위험이 더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윤 교수는 "한국 외에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도 '날씬한' 당뇨병 환자가 많은 것은 인종적.유전적으로 서양인과 다른 뭔가가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정상 체형의 소유자에게 2형 당뇨병이 생기는 이유로 현재 두 가지 가설이 제기되고 있다.

첫째 요인은 한국인의 베타세포(췌장에서 인슐린을 만들어내는 세포) 수가 서양인에 비해 적은 점이다. 살이 많이 쪘거나 운동량이 적으면 췌장에서 인슐린을 많이 만들어야 하는데 베타세포가 부족해 당뇨병이 생긴다는 것이다.

실제로 한국의 2형 당뇨병 환자 중 상당수가 1형(소아형, 인슐린 의존형) 당뇨병 환자처럼 인슐린 분비 능력이 떨어진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주치의였던 허갑범 박사는 날씬한 당뇨병 환자에게 '1.5형 당뇨병'이란 새 병명을 붙이기도 했다.

두 번째 원인으로 한국인의 근육량이 미국인보다 10~15% 적은 점이 꼽힌다. 근육량이 적으면 먹은 것이 에너지로 쓰이지 않고 혈당을 올리거나 지방으로 축적되기 때문이다.

윤 교수는 "한국인이 당뇨병에 걸릴 유전적 소인이 서양인보다 많은 데다 과식, 고지방 식사, 운동 부족, 스트레스 등 급격하게 변화하는 식생활 환경에 우리 몸이 적응하지 못하기 때문에 당뇨병 환자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고,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태균 식품의약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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