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이야기/부처님 마음

부처님의 깨달음

淸潭 2006. 11. 3. 21:44
부처님의 깨달음

밤이 되었습니다. 하늘엔 별이 빛나고 따스한 기운이 맴돌았습니다. 싯다르타는 가슴 가득 기쁨이 차 오르는 걸 느꼈습니다. 갑자기 우주의 모든 이야기가 보였습니다. 사람이 태어나고, 또 죽는 것도 보였습니다.
‘하늘의 별은 혼자 있지만 어머니 아버지 형제들처럼 이어져있다.’
사람들의 마음 속에 있는 악귀도 보였습니다. 악귀는 미움과 고통을 자꾸 만들고 있었습니다.
이젠 싯다르타에겐 우주의 진리가 한눈에 보였습니다. 부처님이 된 것입니다.
모든 걸 알게 되자, 마음 속은 이제 행복만 가득 차 있었습니다.


아침이 되자, 해님이 싯다르타의 행복한 마음을 비추어 주었습니다.
이제 사람들 마음을 기쁨으로 채워줘야 할 때가 됐습니다. 부처님을 떠났던 다섯 명을 찾아갔습니다. 그들은 멀리서 부처님이 오는걸 보았습니다.
“저기 싯다르타가 오고 있네.”
“고행을 포기한 저자를 아는척하지 마세”
다섯 수행자들은 굳게 약속했습니다.
그러나 부처님이 가까이 오자 그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일어서서 공손히 절을 했습니다.

“여기 앉으십시오.”
“아는 척하지 않기로 하지 않았나?”
부처님이 조용히 물었습니다.
“이상한 힘이 인사를 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들은 당황하며 대답했습니다.
“내가 진리를 깨달아 부처가 되었기 때문이다.”
부처님이 말했습니다.

어느 날 아기엄마가 슬프게 울면서 부처님을 찾아 왔습니다.
“아기가 죽었어요. 제 목숨보다 더 사랑하는 아기예요. 우리 아기를 살려주세요.”
아기엄마는 가슴을 움켜쥐고 슬피 울었습니다.
“먼저 열 집을 다니면서 쌀을 얻어 오시오.”
“그런데 죽은 사람이 없었던 집에서만 얻어야 되오.“
아기엄마는 늦게서야 빈손으로 돌아왔습니다.
“죽은 사람이 없는 집이 없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사랑하는 사람과 죽음으로 헤어진다는 걸 알았습니다.”
부처님은 아기엄마가 스스로 깨우칠 수 있게 한 것입니다.


부처님이 길을 가고 있을 때였습니다. 앞에서 성난 얼굴의 남자를 만났습니다.
“부처님이시여, 저자와 이야기하지 마십시오.”
“저자는 온통 미워하는 마음뿐입니다.”
제자들이 부처님께 말했습니다. 그 남자는 부처님을 보더니 화를 내며
“당신도 거짓말쟁이야.”
하고 말했습니다.
“당신이 친구에게 선물을 주는데 친구가 받지 않으면 그 선물은 누구 것일까요?”

부처님은 온화하게 말했습니다.
“내꺼지 누구꺼란 말이요.”
그 남자는 성난 소리로 말했습니다.
“성내고 미워하는 마음도 그렇습니다.”
“당신이 성을 내도 내가 받지 않았으니 당신 자신에게 성낸 거지요.”
“불행해진 건 당신이랍니다.”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면 당신도 행복하고 다른 사람도 행복해진다오.”
그 남자는 부처님의 제자가 되었습니다.


부처님은 들길을 가고 있었습니다.
“부처님 그 길로 가시면 안됩니다. 앙굴리말라라는 살인마가 있는데 제 어머니도 죽였답니다. 보이는 사람마다 죽이니 가지 마십시오.”
들에서 일하던 농부들이 말렸습니다. 부처님은
“걱정 마시오. 내겐 두려움이 없으니.”
정말 앙굴리말라가 칼을 들고 나타났습니다. 부처님을 향해서 있는 힘을 다해 뛰어 왔습니다. 그런데 부처님 앞에서 칼을 든 손이 움직이질 않았습니다. 부처님은 인자한 얼굴로 앙굴리말라를 보았습니다.

“앙굴리말라, 네 마음엔 원망과 미움만 있구나. 난 네 앞에 있어도 무섭지 않다.”
앙굴리말라는 칼을 놓고 무릎을 꿇었습니다.
“저를 제자로 받아 주십시오. 저는 아흔 아홉 사람을 죽였습니다. 용서받을 수 있을까요?”
“이제 사랑하는 마음으로 다시 태어났다.”
앙굴리말라는 부처님을 만나 착한 사람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부처님은 마가다국으로 갔습니다. 마가다국 왕에게 진리를 찾으면 돌아오겠다고 약속을 했기 때문입니다. 부처님의 말씀을 듣기 위해 사람들이 모여들었습니다. 부자들은 땅과 돈을 내어 절을 지어주었습니다. 부처님의 사촌 데바닷타는 샘이 났습니다. 그래서 ‘부처님을 없애겠다.’ 고 생각했습니다.
부처님의 사촌 데바닷타는 마가다국 왕의 아들을 불러냈습니다.
“자네의 아버지가 없으면 자네가 왕이 될 걸세. 내가 자네 아버지를 죽여줄 테니 자네는 부처님을 없애주게.”


마가다국 왕의 아들은 데바닷타의 꼬임에 넘어갔습니다.
부처님이 동산에 앉아 깊은 생각에 잠겨 있을 때였습니다. 그는 위에서 커다란 바윗돌을 굴렀습니다. 우르릉 쾅--
바윗돌은 거세게 굴러왔습니다. 그러나 돌은 부처님 옆까지 오자 둘로 쩍 갈라져 버렸습니다.
이번에 데바닷타는 코끼리에게 술을 잔뜩 먹였습니다. 코끼리를 마구 두들겨 패기까지 했습니다. 저만치 부처님의 일행이 보이자 화가 난 코끼리는 거세게 달려갔습니다.

데바닷타의 음모대로 된 것입니다. 부처님의 제자들도 도망을 갔습니다. 그런데 거세게 달려오던 코끼리는 부처님 앞에서 무릎을 꿇고 머리를 숙였습니다.
“미움을 없애는 건 사랑밖에 없다.”
코끼리는 부처님의 깊은 자비심을 느꼈던 것입니다.

부처님은 가족이 있는 카필라국으로 갔습니다. 슛도다나 왕은 아들이 왔다는 소식을 듣고 몹시 기뻤습니다.
“맛있는 음식을 잔뜩 준비하여라. 왕자가 돌아왔다.”
그러나 부처님은 집집마다 다니며 먹을 것을 구했습니다.
“이 나라의 왕자가 거지처럼 얻어먹다니.”
슛도다나 왕은 화가 났습니다.
“아버님, 저는 이 나라의 왕자가 아닙니다. 이미 출가한 사람일? 뿐이지요.”
카필라국 사람들도 부처님을 따랐습니다.
“부처님이 저희를 떠나실 때 몹시 슬펐습니다. 지금 부처님의 가르침을 들으니 평화롭고 행복합니다.”
궁궐의 가족들도 부처님의 제자가 되었습니다.



지은이: 이수현(출처:http://www.buddhasit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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