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문병주] '황우석 교수 논문 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은 2005년 논문의 줄기세포 조작은 미국 피츠버그대 김선종 연구원에 의해 주도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잠정 결론 낸 것으로 14일 전해졌다. 이는 "황 교수가 줄기세포 조작을 주도했다"는 서울대 조사위원회의 발표와 배치되는 것이다.
수사팀 관계자는 "관련자들의 e-메일 및 연구노트 등에 대한 분석작업과 참고인 조사 등을 통해 김씨가 주도적으로 줄기세포를 조작한 정황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최근 미즈메디병원 소속 논문 공저자 등에 대한 소환 조사에서도 이 같은 진술을 받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검찰은 김씨가 윤현수 한양대 교수 등과 주고받은 e-메일에 대한 분석작업을 통해 김씨가 논문 조작 사실을 은폐하려 한 정황을 잡고 수사해 왔다. 검찰은 다음주 중 김씨를 소환해 확인작업을 벌일 방침이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김씨가 2005년 논문의 2.3번 줄기세포를 미즈메디병원의 수정란 세포로 둔갑시킨 주범으로 결론날 경우 황 교수는 2.3번 줄기세포의 존재를 확신한 상태에서 논문을 작성한 것으로 판단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1번 줄기세포의 '처녀생식' 논란=박한철 3차장 직무대리는 "향후 검찰 수사 결과를 둘러싼 논란을 막기 위해 서울대 조사위원회에서 언급하지 않은 문제 등도 철저히 검증키로 했다"고 말했다. 검찰의 검증 대상에는 2004년 논문의 1번 줄기세포가 처녀생식에 의한 것이었는지도 포함된다. 박 차장은 "서울대조사위나 황 교수 측과 관련 없는 줄기세포 전문가 3~4명을 선정해 조언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일부 생명공학 전문가에게서 "1번 줄기세포는 정상적인 체세포 복제세포이며 핵 이식이나 배양 과정에서 일부 유전자가 소실돼 마치 처녀생식인 것처럼 보일 뿐"이라는 의견을 전달받았다. 서울대 조사위는 1번 줄기세포가 이유진 전 연구원에 의해 만들어진 처녀생식 세포일 가능성이 크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검찰은 "당시 핵 이식을 담당했던 박을순 연구원과 이씨가 서로 '내가 했다'고 진술해 확인해 본 결과 이씨가 착각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 황 교수 정부지원금 유용 수사=검찰은 황 교수의 계좌 17개에 대해 법원에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자금추적 작업을 벌이고 있다. 박 차장은 "황 교수가 정부지원금을 유용했는지에 대한 수사에 들어갔으며, 민간 후원금 부분은 줄기세포 조작과 관련한 조사 결과가 나온 뒤 수사 착수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수사팀은 지난달 10일 서울대 조사위원회의 발표 직후 홍만표 특수3부장과 검사 8명 등으로 특별수사팀을 꾸려 세 차례에 걸친 압수수색을 했다. 또 2004년과 2005년 사이언스 논문 공저자 32명 중 26명을 포함해 모두 297명을 조사했다. 특히 서울대 조사위에서 하지 않은 미즈메디병원의 줄기세포에 대한 자체 분석은 물론 황 교수팀이 줄기세포 주입 실험을 한 실험용 쥐에 대한 샘플 조사까지 했다.
문병주 기자 ▶문병주 기자의 블로그 http://blog.joins.com/byungj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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