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을 대표하는 해안길 중 하나였지만 오랫동안 닫혀 있던 그 길이 다시 열린다. 수많은 시민과 관광객의 추억이 서린 송도해안산책로가 폐쇄 5년 만에 열린 소식을 알렸다.
자연재해와 토지 문제로 중단됐던 정비 사업이 마침내 마무리되면서, 부산 서구는 다시금 관광의 활기를 기대하고 있다.

송도해안산책로는 부산 서구 암남동 해양파출소 주변에서 암남공원 주차장까지를 잇는 약 817m의 해안길로, 푸른 바다와 암석 절경을 따라 걷는 경험 덕분에 오랫동안 부산 서구의 대표 명소로 사랑받았다.
특히 2010년 처음 조성됐을 당시에도 15억 원이 투입된 대형 사업이었을 만큼 지역의 기대가 컸던 곳이다.

하지만 2020년 5월 낙석 사고로 인한 파손 이후, 자연재해가 잇따르며 상황은 악화됐다.
같은 해 8월과 9월에는 집중호우와 태풍으로 산림 사면이 붕괴됐고, 산책로 구간이 유실되며 시민의 안전을 위해 전면 폐쇄 조치가 내려졌다. 이후 산책로는 긴 침묵에 들어갔고, 시민들의 아쉬움은 날로 커져만 갔다.

정비가 늦어진 가장 큰 이유는 예상치 못한 사유지 문제가 컸다.폐쇄 이듬해인 2021년, 일부 산책로 구간의 소유자가 바뀐 사실이 드러났고, 새로운 토지 소유주들이 산책로 사용을 허락하지 않으면서 공사는 멈춰 섰다.
여기에 2022년 태풍 ‘힌남노’가 또다시 해당 지역을 강타하면서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