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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서 손흥민 손흥민 하는구나!…환상 드리블+ 강심장 파넨카 PK 골→벼랑 끝 토트넘 살렸다

淸潭 2025. 3. 10. 16:36

이래서 손흥민 손흥민 하는구나!…환상 드리블+ 강심장 파넨카 PK 골→벼랑 끝 토트넘 살렸다

김현기 기자2025. 3. 10. 12:21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 집중하겠다며 자국 정규리그인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를 거의 포기한 토트넘 홋스퍼가 유로파리그를 위해 벤치에 놔둔 손흥민의 활약으로 간신히 홈 충격패를 면했다.

손흥민은 자신의 9시즌 연속 두 자릿 수 득점 대기록이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에 의해 깨질 위기에 처했음에도 스스로 골을 만들어 넣으며 불씨를 살렸다.

손흥민이 페널티킥을 얻어낸 뒤 환상적인 파넨카 킥을 차 넣어 리그 7호골을 작성하고 팀을 패배 위기에서 건져냈다.

 

호주 출신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은 9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 프리미어리그 28라운드 홈 경기에서 본머스와 2-2로 비겼다.

이날 두 골을 먼저 내주고 두 골을 터트려 간신히 무승부를 기록한 토트넘은 승점 1을 추가, 승점 34(10승 4무 14패)로 13위를 유지했다.

이번 시즌 상위권 구단을 여러 차례 잡아내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본머스는 12승 8무 8패(승점 44)가 되면서 8위로 순위가 하나 상승했다.

이미 리그 성적은 물 건너간 상황에서 최근 유로파리그에 집중하는 토트넘은 손흥민 카드를 아껴둔 채 본머스전에 나섰다.

이날 토트넘은 4-3-3 전형으로 나섰다.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골문을 지켰고 페드로 포로, 크리스티안 로메로, 케빈 단소, 제드 스펜스가 수비를 맡았다. 로드리고 벤탄쿠르, 이브 비수마, 파페 사르가 중원을 이뤘고 브레넌 존슨, 도미닉 솔란케, 윌손 오도베르가 최전방 스리톱으로 호흡을 맞췄다.

 

손흥민은 벤치에서 대기했다. 제임스 매디슨, 아치 그레이, 루카스 베리발, 미키 판 더 펜, 마티스 텔 등도 벤치에 앉았다. 토트넘은 이날 1.5군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3달 재활을 마친 센터백 로메로가 돌아온 것이 눈에 띄었다.

손흥민은 토트넘이 0-1로 밀리던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존슨 대신 그라운드에 투입됐다.

이후 동료들을 독려하며 주장으로서의 리더십을 한껏 발휘한 손흥민은 후반 9분 아크 왼쪽 이른바 '손흥민 존'에서 오른발 감아차기를 시도했다. 볼은 아름다운 궤적을 그리며 날아갔으나 오른쪽 골포스트를 맞은 뒤 아웃 됐다. 손흥민 입장에선 땅을 칠 정도로 아쉬운 순간이었다.

토트넘은 손흥민 골대 강타 이후 한 골을 더 내줘 패색이 짙었으나 파페 사르의 시원한 중거리포로 추격전을 전개했다.

이어 후반 37분 손흥민이 폭발적인 스피드를 이용해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나 아직 죽지 않았다'는 것을 알리는 듯 한 훌륭한 드리블과 페널티킥 유도였다.

상대 수비 라인을 허물며 왼쪽 페널티지역으로 침투한 손흥민이 먼저 공을 터치했고, 뒤늦게 상대 골키퍼 케파 아리사발라가가 손으로 손흥민의 다리를 잡아 넘어뜨렸다. 비디오 판독 뒤에도 주삼의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당초 스트라이커 솔란케가 페널티킥을 차는 듯 했으나 이내 손흥민으로 키커가 바뀌었다.

그는 골키퍼를 완벽히 속이고 가운데로 천천히 차 넣는 일명 '파넨카 킥'을 시도하며 강심장 기질을 발휘했다. 골은 깔끔하게 골망을 흔들었다.

승부는 2-2 균형을 맞췄다.

손흥민의 올 시즌 리그 7호 골(9어시스트)이자, 올 시즌 공식전 11호 골(10어시스트)이다.

손흥민은 지난해 말 황희찬이 뛰는 울버햄프턴과의 홈 경기에서 페널티킥을 실축해 고개를 숙였다. 당시 황희찬이 손흥민 뒤에서 울버햄프턴 골키퍼에게 손흥민의 페널티킥 방향을 정확하게 알려줘 화제가 됐다.

이날 본머스엔 한국 선수 등 손흥민 특징을 잘 아는 선수가 없었다.

비겼지만 전반 종료 뒤 홈관중의 엄청난 야유를 듣는 등 토트넘 입장에선 진땀을 흘린 경기였다.

부상 복귀한 로메로가 전반 초반 두 차례나 실수하면서 결정적인 찬스를 내줬으나 간신히 틀어막은 토트넘은 전반 42분 역습 한 방에 무너졌다.

자기 진영에서 토트넘의 패스를 끊어낸 밀로스 케르케즈가 공을 몰고 왼쪽 측면을 따라 약 40m를 질주한 뒤 반대쪽으로 크로스를 올렸고, 마커스 태버니어가 오른쪽 골 지역에서 슬라이딩하며 오른발로 밀어 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들어 손흥민을 집어넣으며 공세를 강화한 토트넘은 후반 7분 상대 역습 상황에서 네덜란드의 세계적인 공격수 파트리크 클라위버르트 현 인도네시아 대표팀 감독의 아들인 저스틴 클라위버르트에게 또다시 실점했으나 비디오판독 결과 이전 패스 과정 때 오프사이드로 골이 취소돼 추가 실점을 면했다. 

하지만 손흥민의 슛이 골대를 맞으면서 아쉬움을 삼킨 토트넘은 상대 역습에 기어코 추가 실점하고 말았다. 후반 20분 수비라인이 상대의 침투 패스에 완전히 뚫리면서 이바니우송에게 센스 있는 칩슛으로 추가골을 허용하고 0-2로 끌려간 것이다.

다행히 실점 2분 뒤인 후반 22분 뒤 왼쪽 측면 파페 사르의 크로스 같은 오른발 중거리포가 반대쪽 골대에 맞은 뒤 골망을 흔들어 한 점을 만회하면서 반등의 실마리를 잡은 토트넘은 손흥민이 후반 39분 페널티킥으로 토트넘을 패배 위기에서 구해냈다.

이날 득점으로 손흥민은 리그 통산 127골을 기록했다. 통산 득점 공동 16위로 첼시에서 활약했던 네덜란드 레전드 스트라이커 지미 플로이드 하셀바인크(네덜란드)와 동률을 이뤘다. 토트넘 레전드인 로비 킨(아일랜드)을 18위로 내렸다. 

손흥민은 다음 순위인 15위를 따라잡아야 하는데 현역인 제이미 바디(레스터 시티)가 143골을 기록하고 있다. 이를 따라잡기 위해서는 16골이 더 필요하다. 당분간은 추가 득점을 하더라도 단독 16위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