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rry Christmas 손
Merry Christmas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일주일도 안 남았다
어릴 때처럼 눈이 오는 화이트 크리스미스 이브였으면 좋겠다
어릴 때 징글벨 징글벨하면서
선물 받으러 교회로 가던 생각이 난다
온 세상이 하얗고 사방이 고요하고
산타 선물 받으려고 일찍 자서
눈뜨자마자 바로 머리맡 산타 선물부터 찾아보았는데
이젠 손녀딸 선물 준비하느라고 바쁘다
참 세월이 고속으로 달려간다
![](https://blog.kakaocdn.net/dn/bOZBdq/btsLsgJAITJ/H6jRerXkEyrSPEj3ksZ4H0/img.png)
올해도 다 가는데
내 아들 같은 제자가 하는 치과에 치료받으러 갔더니
저 바람 좀 피우고 싶다고 한다
오르지 집하고 회사 밖에 모르고 지낸 치과의사다
임플란트 계와 사랑니 빼는 데는 전국 다섯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유명하다
나하고 술 먹으면 선생님이라고 하지 않고 형님이라고 부를 정도로
내가 총각 때 잠깐 교편 잡았을 때 첫 담임한 반인데 40여 년이 지났는데도 반창회를 해줄 정도로 가깝게 지내며
내 집사람에게도 별별 지그들 가정사도 털어놓고 하소연하며 형수님이라고 부른다
돈은 엄청 벌어 놓으니 와이프는 오르지 애들 교육과
친구들만 만나러 다니고 자기는 돈 버는 기계니 이젠 어깨도 무리가 오고 비틀어진 모습을 보니 허망하단다
아이들이 지 와이프의 교육열 덕분에 원하는 대학 가고 유학 갔으면 됐지 뭘 더 바라냐고 했더니
자기도 여자하고 즐기고 싶단다
그야 어느 남자고 그런 마음 없는 사내 있겠냐마는,,,
와이프도 자기랑 함께 놀아 주면 되는데 각각이고
눈뜨면 회사로 오고 환자들만 보다가
퇴근길에 헬스장 들러서 집으로 가면 세월이 요즘 더욱 빠르고 허전하단다
으음 그 심정 모를 바는 아니나
완전 비밀이 없으니 와이프에게 알려지기라도 하면
와이프는 영원히 얼음장이 되어 한번 얼은 사이는 녹일 기미를 안보 일 것 이니
한번 재미로 영원한 짝을 잃을 텐데 그래도 좋겠냐고 하며
잠깐 친구들과 어울려 그런 곳에 가보는 것까지는 뭐라 할 수 없지만
자의로 했다가 와이프에게 알려지면 배신감은 백배 만배일 텐데
와이프는 영원히 남이 될 텐데 그래도 좋겠냐고 해줬다
아무리 한 번의 재미인 것일지라도
그 한 번은 믿음을 영원히 잃을 거고
만약에 한 순간을 못 이겨 실수를 했다 해도
영원히 비밀로 해야 하는 건
일생을 믿고 살아온 자기 짝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이고
늘 함께 하던 또 한 손에 대한 부끄러운 일이다
자해를 해서 용서를 구하는 걸 보았다
진 남자라면 모든 male이 그러하듯 자기 여자를 자기 걸로 꽉 해두려는 본성이 있어 사랑을 다 쏟아 낸다
또한 female을 탐하려는 본능은 자기 여자로 인하여 배척을 탄핵을 받을 수도 있으니 참 아이러니하며
우리 인간에게만 준
가족을 함께 지키고 번성시키라는 신의 한 수일까?
와이프가 넘 무뎌졌으면
나도 와이프에게 무뎌져 보인 곳이 없나도 생각해 보고
자네도 연애시절 와이프가 자네에게 제일 매력을 느꼈던
‘오 솔레미오’를 더 대단하도록 음악 동호회에 나가서 다시 열공하여 나이스하게 하고
또 자네가 말했던
자네 와이프 매력이 투피스 입었을 때의 허벅지 선이었다면
비록 헐거워졌어도 그때의 모습으로 떠올리며
비싼 싸롱에 가서 한 벌 맞춰 줘!
자꾸 이쁘다 매력 있다고 생각하고 보면 그래져 꼴려져
라고 해줬더니
너무 형이상학적이고 선생님은 아직도 청춘 이 시란다
아니 청춘 만이라면 어찌 현재에 대해서만 말할 것이지
경험에서 나오는 과거에 비춰 미래까지 벌려 말하겠는 가 하면서
오늘부터 그래봐
용돈도 두둑이 쥐어주고~~
해줬더니 요즘 말이 없다
요번 오키나와 여행도 우리와 함께 갔다
나는 항상 와이프가 제일이어서만 그러는 감?
그렇게 보도록 해보면 그래진다는 거지 어어허
글구 고생하고 살아와 준 것이 애틋하고 애잔하다는 거지
![](https://blog.kakaocdn.net/dn/GYw18/btsLsP5Wo6y/pt68rj9r1OrFOUqLWASfn0/img.jpg)
회원님 손
유난히도 반질반질하게 다드미질 해 놓고
빨래도 반듯하게 개어 놓곤 하던
식구들 다 구석구석까지 챙겨야 하니
언제 손 마를 새 있었을까
그 손 잡아주면 이직도 볼 붉히며 빼려 하면서도
따뜻해지는 촉감이 바로 내 짝 그거 아녀?
Christmas With Pat Bo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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