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문학 창간호 : 희귀자료
경남문학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희귀자료 여섯 번째 소개 자료는 단기4288(1955)년 1월 1일에 발간된 ‘현대문학 창간호’이다. 「현대문학」은 현대문학사에서 1955년 1월 1일 창간호가 발행된 이래로 현재까지 매월 발행되는 가장 오래된 순수 종합문예지이다. 「현대문학」 초대 사장은 편집 겸 발행인이었던 김기오로 1956년 사망하였으나 그 뒤 많은 발행인을 거쳐 오늘까지 발행되고 있다. 창간호 초대 주간은 조연현, 편집은 오영수이다.
「현대문학」 題字와 표지화, 권두화는 당대 내로라하는 화가와 서예가의 작품을 받아 발간되었다.
題字는 손재형 선생이 썼으며 손재형 선생은 ‘서예’라는 말을 창안하였고 그만의 독특한 서체를 만들어 서예계에 끼친 영향이 지대한 분이다.
표지 그림은 한국화가 중 최고가의 경매기록을 가지고 있는 ‘우주’를 그린 김환기 화가의 작품이고,
권두화는 동양화의 거두였던 제렴 화가가 그렸다.
창간사 첫머리에서 ‘인류의 운명은 문화의 힘에 의존된다, 때로 민족은 멸할수도 있고 때로 국가는 패망할수도 있으나 인류가 남겨 놓은 문화는 결코 그 힘을 잃은 적이 없다.’고 피력하면서 '한국의 현대문학을 건설하자는 것이 그 목표이며 사명임'을 밝히면서, 시·소설·희곡·수필·평론 등 문학의 전 분야에 걸친 작품 외에도 고전문학뿐만 아니라 외국문학에 대해서도 소개하고 있다. 첫 장을 넘기면 추천원고모집과 현대문학창간을 축하하는 각 단체의 이름을 소개하고 있다.
지금은 각 문예지의 신인문학상 규정에서 추천 제도를 두고 있지 않지만 1955년 창간하면서 「현대문학」은 추천원고모집을 통해 신인 작가를 발굴하였다.
장르는 모두 4개로 시, 소설, 평론, 희곡에 대해
소설과 평론, 희곡은 2회 추천,
시는 3회 추천을 받은 작가에 대해서 기성작가로 취급한다는 규정을 밝히고 있다.
축하 단체의 이름 옆으로 날개표지를 만들어 황순원의 장편소설 「카인의 후예」를 판매중이라는 광고를 싣고 있다.
목차를 보면 창작 지면에 염상섭의 ’지평선‘을 제1회 연재를 시작하고 박영노의 ’속죄‘, 최정희의 ’수난의 장‘, 손정섭의 ’혈서‘, 김동리의 ’흥남철수‘가 실렸다. 수필에는 ’이건호, 이봉구, 천경자, 한무숙, 김용팔, 강신재, 박기원, 김향안, 전숙선‘등의 작품을 싣고 박종화, 조지훈, 최남선, 계용묵의 산문 형식의 글을 싣고 있다. 시 지면에는 서정주의 ‘산중문답’, 유치환의 ‘대공사격연습’, 김현승의 ‘옹호자’의 노래, 김용호의 ‘사과’, 박남수의 ‘입상’, 박목월의 ‘난’을 실었다.
「현대문학」은 전후의 황폐한 땅에 문학이 어떻게 사회와의 관계를 모색해야 하는가를 보여준 모범사례하고 할 수 있다. 1955년부터 2019년까지 매월 발간한다는 것은 한국문학의 산 증인 역할을 수행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작품마다에는 그 시대상이 고스란히 반영되었고 작가의 작품 변화를 비교해 볼 수도 있는 귀중한 자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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