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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못이 있는 정원

淸潭 2024. 11. 21. 08:29

작자미상의 「연못이 있는 정원」B.C 1420~1375,

 Unknown - Garden with Pool - British Museum, London,

 

 

이 그림은 이집트 8왕조의 유력 정치가였던 네바문의 무덤에서 발견된 벽화의 일부분이다. 네바문 무덤은 테베의 서쪽 해안에 위치하고 있다. 벽에서 나온 파편에 묘사된 연못에는 틸라피아 물고기, 물위를 걷고 있는 새, 연꽃들이 가득하고 연못가에는 파피루스가 자라고 있다.

연못의 주변에는 야자나무, 맨드레이크, 여러 관목들이 보인다. 마치 신의 시선인 것처럼 위에서 내려다 본 그림의 맨 아랫단 나무들은 깊이감을 창출하기 위해 잘못된 방향으로 심어져 있다.

나무의 여신 하토르는 맨 위단 오른쪽 모서리에서 정원의 선물(물병에 담긴 생명을 주는 물과 바구니에 담긴 과일)을 모으고 내세에 보호의 은총을 내리고 있다. 네바문과 아내 하트셉수트는 원래 이 장면의 오른쪽에 묘사되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하토르는 ‘남쪽의 무화과 나무 여신’으로 알려졌는데, 무화과나무는 그녀에게 바쳐졌으며 일반적으로 생명을 상징한다. 고대 여신인 하토르는 소의 귀와 눈을 닮은 젊고 매력적인 여자로 종종 묘사되었다. 하토르의 정원은 새로운 삶을 상징하는 내세의 천국이며 틸라피아 물고기는 재생을 뜻한다.

시원한 남색과 풍부한 노란빛이 감도는 갈색, 그리고 정돈된 양식으로 그려진 이 그림은 네바문을 기다리고 있는 윤택한 내세의 기쁨들을 보여준다. 또한 관람자들에게는 약 4천 년전의 이집트인 생활상과 믿음을 엿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