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淸潭 2024. 2. 1. 20:56

대통령실, 불교계 명절선물 '십자가' 논란에 회수 조치(종합)

정지형 기자입력 2024. 2. 1. 19:13

이관섭 실장·황상무 수석, 조계종 방문해 사과
"다른 종교 표식 들어가 큰 결례…용서해달라"

갑진년 설 명절을 맞아 대통실이 준비한 대통령 명절선물. (대통령실 제공) 2024.1.31/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대통령실은 1일 대통령 설 명절선물에 교회와 성당, 십자가 그림이 들어간 것을 두고 불교계에서 논란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해 선물 회수 조치에 나섰다.

이관섭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종을 방문해 "큰스님들께 보내는 선물에 다른 종교 표식이 들어가 큰 결례를 했다"고 사과했다.

이 실장은 "아직 도착하지 못한 선물은 다시 회수해서 포장을 적절히 새로 해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다"며 "(선물을) 받으신 분들께도 죄송스럽다는 말씀을 드리고 다시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희가 많이 부족하고 생각이 많이 짧았다"며 "결례를 용서해달라"고 말했다.

이 실장은 대통령실불자회(대불회) 회장을 맡고 있다.

조계종 총무원장인 진우스님은 "아까 보고를 받고 조금 놀라기는 했는데 이렇게 빨리 오셔서 해명을 해주셔서 다행"이라며 "직접 말씀해 주시니까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진우스님은 "의도적으로 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종도들에게 조금 이해를 구하고 설명을 드리도록 하겠다"며 "대신 다음부터는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조처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실장과 함께 조계종을 찾은 황상무 시민사회수석은 진우스님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사과를 흔쾌히 수용해 주셔서 불교계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했다.

황 수석은 "좋은 뜻으로 마련했는데 세심하게 (신경을) 기울이지 못한 부분에는 진심으로 저도 책임자 중 한 사람으로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불교계에서는 대통령 설 명절선물을 두고 반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선물에 국립소록도병원 입원 환자가 그린 미술작품이 담겼는데 교회와 성당, 십자가 그림이어서 불교계에서는 당혹스럽다는 반응이 나왔다.

대통령실은 불교계 등을 위해 전통주와 육포 대신 아카시아꿀, 표고채가 들어간 명절선물을 별도로 준비했지만 다른 구성품은 동일하게 배송됐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기자들에게 "어떤 특정 종교를 옹호하거나 배척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며 "앞으로는 조금 더 세심히 살피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질병과 편견으로 아파했던 한센인을 응원하고 소록도가 치유의 섬으로 바뀌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서 선물 포장에 한센인이 그린 그림을 선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kingk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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