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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어머니가 아니더라도 사랑해!

淸潭 2019. 7. 29. 21:24

친어머니가 아니더라도 사랑해!

아주 어렸을 때 그때가 언제인지 확실히 기억이 나진 않지만 언젠가 무척 많이 울었던 기억이 있다. 솔직히 그게 꿈인지 생시인지 구분도 못 할 만큼 어렸을 때의 일인 것 같지만 난 뭐가 그리도 슬펐었는지.... .....20살 나도 이제 돈을 벌 수 있는 나이가 되었다. 엄마는 굳이 대학을 보내려 하지만... 나는 돈을 벌기 위해 취직을 하기로 했다. 진로 문제 때문에 처음으로 엄마와 말다툼을 했다. 내가 어렸을 때 아빠가 돌아가시고 난 후

우리 집은 경제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엄마는 공부 때문에 아르바이트를 못 하게 했지만 
난 처음으로 엄마에게 거짓말을 하고 아르바이트를 했다. 
그리고 내가 번 돈은 저축을 했다. 
그 돈은 내가 사랑하는 하나밖에 없는 내 동생, 
은지가 대학에 들어 갈 때 학비로 쓸 것이다.
"저리 가!! 상관 마! 누군 엄마 사랑 많이 받아서 좋겠네~" 
"이러지마~ 엄마가 니 걱정을 얼마나 많이 하는데..." 
"누가 내 걱정을 해?? 우리 집에 딸은 너 하나잖아!!!" 
'짝!!' 
언제 방에 들어오셔서 우리 이야기를 듣고 계셨는지
엄마는 은지의 빰으로 손을 올리셨다. 
"왜 때려?? 내 말이 틀렸어?? 
어렸을 때부터 항상 난 찬 밥 신세였잖아!! 
나도 100점 맞았었는데 
언니만 칭찬 해 주고 언니만 격려 해 주고 
언니만...언니만 이뻐 해 줬잖아~나 주워왔어?? 그런 거야?? 
그렇다면 내가 이해할 수 있어. 하지만, 그게 아니잖아....." 
흠칫 놀라는 엄마의 모습이 보였다. 
"그런 게 어디 있어?? 너희 둘 다 내 딸 맞아!!" 
엄마가 하신 당연한 말에 내 눈엔 눈물이 고였다. 
"난.. 언니가 미워~ 내가 일찍 태어났으면 
나도 엄마 사랑언니처럼 많이 받을 수 있었던 거야?? 그
래도 아빠가 살아 계실 때는 안 그랬는데..아빠......" 
은지는 눈에서는 맑고 깨끗한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나를 원망하는 은지에게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나는 조용히 집을 나왔다. 
자꾸 삐뚤어져 가는 은지를 보면 
엄마가 참 불쌍하다는 생각이 든다. 
나도 한 때는 그러고 싶었는데, 
그러고 싶었지만... 나는 그럴 수가 없었다. 
은지의 말대로 나는.... 
엄마의 사랑을 너무 많이 받고 있었기 때문이다. 
엄마를 실망시키기는 싫었다. 
천사 같은 우리 엄마를 아프게 하면 나는 더 많이 아파야 했을 테니까.... 
글쎄 내가 그 사실을 알게 된 건 중학교 때였다. 
"자~ 그럼 AO형하고 BO형이 결혼했을 때 나올 수 있는 
사람의 혈액형을 누가 한번 맞춰볼까??" 
생물 시간... 
나는 선생님께 들은 설명으로 혈액형을 알아보았다. 
“A형하고 B형하고 AB형하고 O형도 나올 수 있어요." 
나는 자신 있게 대답했다. 
나는 잠시 우리 가족의 혈액형을 생각 해 보았다. 
아빠가 O형이고 엄마가 A형이니까 나올 수 있는 혈액형은
A형이랑 O형도 나올 수 있겠네. 
잠깐! 그럼 B형은??내 동생은 A형이다. 
그리고 난 B형이다. 난 뭐지?? 왜 혈액형이 다른 거야?? 
생물 시간에 배운 혈액형 때문에 나는 잠시 고민에 빠졌다. 
엄마가 아빠 혈액형을 잘 못 알고 있는 걸까?? 
아니면... 내 혈액형이 잘 못 된 걸까??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집에 왔다.
 "은영이 참 잘 키웠더구만...." 
"은영이도 제 자식인데요."
 "댁처럼 그렇게 잘 하는 부모가 어디 있어?? 
친자식도 그렇게는 못 키우겠구만...."
 "아니예요... 은지는 진짜 내 자식이니까.... 
잘 못하면 때리기도 하는데 
은영이는 지가 크게 잘못하지도 않지만 
혹 하더라도 못 때리겠더 라구요.
내 자식이라고 생각은 하는데...." 
"그래서 남의 자식 키우는 게 힘들다는 거야.. 
그래도 은영이는 착하게 잘 크는 것 같구만..." 
"네~ 은지보다 더 착해요. 확실히 첫째라 그런지... 
언니 역할도 똑똑히 하고 집 걱정도 하고 
너무 성숙해서 문제지요. 은영이 올 시간 됐네요.."
 "그려~ 그럼 난 이만 가네~~"
 "네~ 안녕히 가세요..." 
예전에 우리 옆집에 사시던 할머니와 엄마의 대화 내용을 들으면서 
나는 우리 집 문에 노크를 할 수 없었다.
내 눈에서는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눈물 때문에 옷도 축축하게 젖어버렸다. 
그럼. 난 엄마 자식이 아니란 말인가?? 
그 날은 방황하다가 해가 지고 나서야 집에 들어갔다. 
엄마는 걱정이 되셨는지 대문 앞에서 날 기다리고 계셨다. 
나는 그 날부터 엄마에게 더욱 더 잘하게 되었다. 
그럴수록 엄마는 나에게 더욱 더 잘해주었다. 
하지만 나는 행복함을 느끼기엔 
너무나도 기구한 운명을 타고 난 것 같다. 
엄마에게 편지를 썼다.  
엄마에게... 
엄마!! 나 엄마 딸 은영이야^^ 
내가 사랑하는 엄마가 내 엄마여서 참 다행이다. 
엄마.... 나 엄마한테 너무 많이 고마워~ 
항상... 감사하는 마음 갖고 살고 있어. 
나 때문에 엄마 아파 할까봐 티 안 내려고 그랬는데.. 
갑작스런 통증 때문에 엄마한테 걱정 많이 끼쳐드린 것 같아서
자꾸 마음이 아프다. 나 지금 아르바이트하고 있는데 
자꾸 코피를 쏟아서아르바이트도 오래 못 하겠어... 
엄마 몰래 처음으로 거짓말하고 하는 건데.... 
아르바이트로 번 돈은 은지 대학 갈 때 등록금이랑... 
학비에 보태려고 했는데 
그래서 한 푼도 안 쓰고 저축하려고 했는데
병원 비로 쪼금 썼어.... 헤헤~~^^ 
병원에 갔더니 나..백혈병인 것 같대요.
돈이 너무 많이 들 것 같아서, 그냥 그런가보다 그러고 있어. 
엄마 안 그래도 힘든데 집세 낼 돈도 없어서 끙끙거리는데
내가 병원비로 돈 다 써버리면 안 되잖아.
나 너무 못났다. 이럴 거였으면 태어나지 말지
아니면 엄마 아빠 교통사고로 돌아가실 때 그때 나도 같이 갔으면.
아냐 엄마 미안해... 엄마가 날 어떻게 키워줬는데.... 
내가 엄마 앞에서 이런 말하면 안 되지.
나 중학교 때 처음으로 엄마가 내 친 엄마가 아니라는 걸 알았어. 
그리고 나서 생각 해 보니깐 아주 어렸을 때
엄마 모습이 지금 엄마의 모습이 아닌 것도 같더라~ 
아마도 어렴풋이 기억에 남은 사람이 친 엄마겠지?? 
하지만... 엄마!! 나에겐... 이제 엄마 뿐이야. 엄마랑 은지 뿐이야~ 
나...병이 점 심각해지는 것 같아.그래서 대학은 안 갈래!! 
나 엄마 떠나기 전에.... 돈 벌어서 엄마한테 남겨주고 싶어. 
취업 할 거야~ 이번엔 엄마 말 못 들을 것 같아.
항상 엄마 말은 무엇이든 다 들었었는데 이번엔 엄마가 양보해~~ 
엄마는..... 엄마가 못 배워서 나는 꼭 대학 보내려고 했었는데... 
우리.... 은지 대학 보내자~ 
은지 4년 학비는 벌고 떠나야 할텐데 그렇게까지는 못 벌겠다. 
몸 상태가 너무 안 좋아~ 
엄마한테 맨날 불효만 하는 것 같아서 너무 죄송해요.
고등학교 1학년 때 옆집 할머니 돌아가시기 하루 전에
나 할머니 찾아갔었거든?? 
그래서 나 친부모 이야기를 들었어.
자꾸 친자를 붙여서 미안.. 엄마도 나 친자식처럼 잘 키워줬는데... 
할머니가 그러시더라구.
나랑 아빠랑 엄마랑 차 타고 가다가 교통사고가 났는데
나는 하나도 안 다치고 그냥 돌아가신 엄마 아빠 보면서 
하염없이 펑펑 울고 있었다고..너무 울어서 거의 탈진상태였다며~~ 
그런 나를 따뜻하게 감싸 안고 친자식처럼 키워준
엄마한테 감사하라고 그러시더라... 
나한테는 그 할머니의 말이 유언이었던 셈이지?? 
엄마..내가 사랑하는 나의 엄마...미안해..... 정말 미안해..... 
엄마...부모보다 먼저 가는 게가장 큰 불효라고 했는데 
엄마랑 은지 두고 가야하는 내 맘나도 너무 아프다...
나 없어도 엄마..잘 살 수 있지??
...엄마... 
...엄마... 
...엄마... 
왜 자꾸 눈물이 흐르지?? 
이 편지.... 
내가 엄마 곁을 떠나고 나면.... 
그럼 내 친구가 우리 집에 붙여주기로 했는데
엄마..... 이 편지 읽으면서 울고 있겠네.... 그렇지?? 
너무 많이 울지마..내가 대신 울어 줄게.
엄마 힘든 거 내가 다 해줄게...울지 말고 엄마는 웃어~ 
정말 감사했어요... 엄마.... !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엄마를 너무나도 사랑하는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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