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양 - 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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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엉거주춤 구부리고 앉은 두 사람이 열심히 뭔가를 하고 있다. 해는 뉘엿뉘엿 서산으로 넘어가 붉은 노을이 타들어가는 중이다. 불그스름하게 변하는 하늘빛과 푸른 바다가 어우러진 한 폭의 풍경화 같다. 부산 사하구 을숙도에서 강서구 명지로 가는 바닷가에 정박한 어선 옆에서 재첩을 캐는 모습이다.
시간이 정지한 듯 평화로운 이 광경을 지켜본 작가는 '순간의 덧없음'을 느끼며 모든 게 부질없는 짓이라는 생각을 했다. 몰입과 정신집중의 결과 뭔가 쓸쓸함을 느끼는 노스탤지어적 감상에 빠져들었다는 말을 덧붙였다. "동양화는 같은 대상도 사유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내가 본 것을 그리는 게 아니라 보는 그 자체, 그 마음을 그려야 합니다. 붓에 감정이입을 하기에 떠 있는 배나 바위 하나에까지 희로애락의 감정을 입히는 거죠. 동양화 특유의 정서와 향기를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좋은 작품은 그리는 대신 어떤 깊고 오묘한 기운, 감정들이 쉼 없이 부채질하면서 감정이입과 몰입을 거쳐 완성된다는 이영 작가는 2010년 제6회 송혜수미술상 수상작가다. 오는 16일까지 부산 부산진구 부암동 갤러리봄에서 열네 번째 개인전을 열고 있다. (051)704-7704
시간이 정지한 듯 평화로운 이 광경을 지켜본 작가는 '순간의 덧없음'을 느끼며 모든 게 부질없는 짓이라는 생각을 했다. 몰입과 정신집중의 결과 뭔가 쓸쓸함을 느끼는 노스탤지어적 감상에 빠져들었다는 말을 덧붙였다. "동양화는 같은 대상도 사유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내가 본 것을 그리는 게 아니라 보는 그 자체, 그 마음을 그려야 합니다. 붓에 감정이입을 하기에 떠 있는 배나 바위 하나에까지 희로애락의 감정을 입히는 거죠. 동양화 특유의 정서와 향기를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좋은 작품은 그리는 대신 어떤 깊고 오묘한 기운, 감정들이 쉼 없이 부채질하면서 감정이입과 몰입을 거쳐 완성된다는 이영 작가는 2010년 제6회 송혜수미술상 수상작가다. 오는 16일까지 부산 부산진구 부암동 갤러리봄에서 열네 번째 개인전을 열고 있다. (051)704-7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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