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문학/漢詩

울며 북헌을 이별하면서 / 桃花(도화),泣別北軒

淸潭 2017. 4. 28. 09:45

한시의 산책




          - 울며 북헌을 이별하면서
          - 桃花(도화),泣別北軒 洛東江上初逢君 普濟院頭更別君 낙동강상초봉군 보제원두경별군 桃花落地紅無跡 明月何時不憶君 도화낙지홍무적 명월하시불억군 낙동강 위에서 처음 님을 만났는데 보제원 머리에서 또 님을 보내네 복사꽃이 다 져서 이제 자취도 없는데 달 밝은 밤 어느 땐들 님을 생각지 않을까 * 낙동강 위에서 처음에 님을 만났는데 여기 보제원(普濟院)에서 다시 님을 이별하게 되다니 얼마나 얄궂은 운명이란 말인가. 지금은 봄철도 다 지나가는 계절로 복숭아꽃이 땅에 떨어져 붉은 자취도 사라지고 봄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다. 그러나 저녁에 밝은 달이 떠서 내 창가에 어리면 님 생각에 잠은 오지 않고 오직 님 생각으로 날을 새게될 것이라 생각이 든다. 복숭아꽃이 떨어져 이제 볼 수 없게 되어 님 생각은 나지 않을지 모르지만 밝은 달을 볼 때마다 님 생각이 날 터인데 그리움이 맺혀 그 밝은 달을 밤마다 어떻게 눈물로 볼 수 있겠는가. * 桃花(도화): 조선시대 기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