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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조선 충청북도 충주 고을에 '이장천'이라는 몹시 고지식한 사내가 있었다.

淸潭 2017. 2. 27. 10:56

 

 

옛날 조선 충청북도 충주 고을에 '이장천'이라는 몹시 고지식한 사내가 있었다.

그는 일년 내내 안팎으로 일하여 적지않은 돈을 모으게 되었는데, 그 돈을 그대로 집에 두어둔다면 수시로 도적에게 위험이 있다고 느낀 나머지, 전대에다 꽁꽁 싸서 앞산 호젓한 수림 속에다 묻은 다음에 <여기 이장천의 돈을 파묻어 두었으니 다른 사람들은 다치지 말지어다!>라는 팻말까지 박아 두었다.

그리곤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몇 일만에 찾아보니, 웬 오그라 비틀어질 도적놈이 몽땅 파가지고 달아나서 이장천이 화를 내며 씨부렸다.

"고약한 놈들, 내가 그렇게 돈을 파묻었으니, 조심하라고 팻말까지 세워놨거늘 그걸 죄다 파가는 놈들이 어딨니?.."

다시 곰곰히 연구하여 그 동안 벌은 돈을 이번에는 그곳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깊숙이 파묻고는 또 팻말을 세웠는데, 그 팻말에는 이렇게 썼다.

<이곳에 이장천의 돈을 묻어두지 않았으니 공연히 파보지 말지어다!>

그리고는 며칠만에 다시 가보니 또 다시 어떤놈이 돈을 파간 것이 아닌가? 이장천이 화를 내며 궁시렁거렸다.

"빌어먹을 고약한 도적놈이 내가 이번에는 돈을 파묻지 않았다고 했는데도 어떻게 알고 파 갔구나,..>

이로부터 <고지식한 놈 손해만 본다.>는 속담이 생겨 널리 전해지게 되었다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