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문학/野談,傳說,說話,등

소강절과 동해용왕

淸潭 2017. 2. 19. 11:30

소강절과 동해용왕


소강절의 공부방에 가난한 집 아이가 하나 있었다.

매일 공부가 끝나면 강가에 가서 고기를 잡아 아버지를 봉양했다. 어느 날은 소강절이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는데도 집에 보내주지 않았다. 소년이 아버지를 봉양하러 가야한다고 스승에게 간청하자, 소강절은 더 있다가 가라고 하면서,

“네가 가는 길거리에 고기 한 마리가 있을 것이니 그걸 가지고 가라”고 하였다.

정말로 소년이 집으로 가는 길에 고기 한 마리가 펄떡펄떡 거리고 있었다.


강절 선생이 조화를 부려 매일 소년에게 고기를 한 마리씩 잡아 주자, 동해 용왕이, ‘강절 선생을 그냥 두었다가는 자기 신하를 다 잃어버리겠다.’고 생각하고, 강절 선생을 죽이기로 결심했다.

용왕이 강절선생을 찾아와 현몽하기를
“그대가 점을 그렇게 잘 한다니 나하고 내기 한번 해 보자”
“그래 무슨 내기를 하느냐”
“그래 그대가 점을 그렇게 잘 하니 아 어느 날 몇 시쯤에 비가 얼마나 오겠는지, 내기를 하자”
“아무 날 아무 시에 구름을 모아 아무 시에 비가 오는데, 석자 세 치를 내리겠다.”
“꼭 그러겠느냐”
동해 용왕은 비는 자신이 주는 것이라서 석 자를 주거나 세 치를 주거나 자기 마음이니 강절선생을 이기기는 쉽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헤어졌다.


그런데 그 강절선생 말처럼 그날 따라 하늘에서 옥황상제가

“아무날 아무 시에 구름을 모아 아무 시에 비를 석 자 세 치를 주라”고 명령했다.

동해용왕은 강절선생이 용하다고 생각했지만 자기 마음대로 석 자만 주고 세 치를 주지 않았다.
동해용왕이 강절선생의 꿈에 현몽하여

“비가 석자만 내렸으니 네가 죽어야 겠다”고 하자, 강절선생이

“내가 죽는 것보다 그대가 먼저 죽겠다. 옥황께서 석 자 세 치 주라고 했는데 세 치를 주지 않아 상전의 명령을 어겼으니 어떻게 네가 살 수 있겠느냐”
동해용왕은 “어떻게 하면 살 수 있겠느냐”고 강절 선생에게 하소연 하였다.

그러자 강절선생이

“이 길로 가서 당태종의 신하 우징이를 찾아가라. 우징이는 낮에는 당태종의 신하노릇을 하고 밤에는 옥황의 신하노릇을 한다. 근데 우징이가 목을 벨 텐데, 우징이가 낼 몇 시에 하늘에만 올라가지 못하게만 하면 너는 살 수 있다”고 하였다.
동해용왕이 당태종을 찾아가 우징이를 잠을 못 자게 해 달라고 간청한다. 당태종은 우징에게 장기 내기를 제안한다. 지는 사람이 목을 내 놓는 것이다. 그런데 당태종이 장기에서 지게 되자, 당태종이 한참 묘수를 생각하던 중에 잠깐 우징이 잠이 들었다.

당태종이 우징에게 “무슨 잠을 자느냐”고 하자, 우징이

“지금 옥황께 올라갈 시간이 지났는데 올라가 보니 옥황께서 동해용왕의 목을 베고 오라고 해서 가서 목을 베고 왔습니다.”고 한다.
소강절이 그렇게 점을 잘 하고 그렇게 잘 아는 분이랍니다.

[네이버 지식백과] 소강절과 동해용왕 (문화콘텐츠닷컴 (문화원형백과 용궁), 2005., 한국콘텐츠진흥원)

'글,문학 > 野談,傳說,說話,등'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수덕각시-수덕사 유래  (0) 2017.02.19
소강절  (0) 2017.02.19
즙을 내어 여자에게 먹이니   (0) 2017.02.18
행랑아범에 납치된 만석꾼 황 생원  (0) 2017.02.16
벼락감투(속담의 유래)  (0) 2017.0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