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부의 지혜
젊은 여자가 남편을 잃고 살 길을 궁리하다가 재산을 처분하고 전라 대명에서 술장사를 하게 되었다.
전라 대명내에는 세 선비가 있었는데, 모두 용모가 준수하고 재산이 많았다.
세 선비가 하루는 대명내를 돌아보다가 이 술집에 들러 여자를 보고 모두 첫눈에 반하게 되었고, 날마다 여자를 보려고 술집에 오다보니 엄청난 돈을 쓰게 되었다.
3년이 지나가 여자가 생각하기를 자신 때문에 세 선비가 가산을 탕진하게 되었다고 생각하여 궁리 끝에 세 선비를 청했다. 여자는 선비들에게 술을 한잔씩 권한 후 여자는 3천 냥짜리 물건을 사오는 사람과 같이 살겠다고 하니 선비들 모두 다투어 서울로 올라갔다.
한 선비는 죽은 이를 살려내는 청색 배를 샀고, 한 선비는 먼 곳에서도 보고 싶은 사람을 보여주는 거울을 샀고, 한 선비는 한 시간에 천리만리 갈 수 있는 차를 샀다.
세 선비가 각기 산 것을 가지고 모여 서로 자기가 산 것을 자랑하는데 거울을 산 선비가 거울로 여자를 보니 여자가 자결하여 죽어 있었다.
차를 산 선비가 급히 두 사람을 태워 함께 전라 대명내로 내려갔고, 배를 산 선비가 즙을 내어 여자에게 먹이니 죽은 여자가 다시 살아나게 되었다.
여자가 눈을 떠 세 선비를 보고 그들이 여자를 살린 얘기를 들으니 세 선비 모두 생명의 은인이라 누구를 따라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
이때 한 아이가 지나가다가 이를 보고 배를 산 선비는 이미 배를 먹어 없어졌으나 다른 두 선비는 아직도 그것을 가지고 있으니 배를 산 선비와 함께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들은 여자는 그 아이의 말을 옳게 여겨 배를 산 선비와 여생을 함께 살았다고 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과부의 지혜 (문화콘텐츠닷컴 (문화원형백과 한국설화 인물유형), 2005., 한국콘텐츠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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