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 한송이
고려 忠宣王
원나라 서울 연경에 있을 때
아리따운 아가씨와 불타는 사랑에 빠졌다가
떠날 때 연꽃 한 송이를 정표로 주었는데
귀국 도중에 신하 이제현을 시켜
아가씨의 동정을 살피고 오라 했지요.
가서 보니 식음을 전폐한 아가씨
詩 한 수를 지어 주는데
贈送蓮花片 꽃 한 송이를 꺾어 주셔
初來灼灼紅 처음엔 불타는 듯 하더니
辭枝今幾日 가지를 떠난 지 며칠만에
憔悴與人同 초췌함이 사람과 똑 같네
이제현이 돌아와
여인이 술집에 나가 노느라 찾지 못했다 했지요.
왕은 화가 나 그녀를 잊고,
한참이 지나
이제현이 이 시를 왕에게 바치자
이 시를 그때 보았으면 귀국하지 않고
그녀에게 돌아갔을 것이다 하며
도리어 칭찬을 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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