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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과비중(是寡非衆)

淸潭 2017. 1. 5. 18:05

시과비중(是寡非衆)

[요약] (: 옳을 시. : 적을 과. : 아닐 비. : 무리 중)


옳은 일은 적고 그른 일은 많다는 뜻으로, 세상사를 자기중심으로 바라보고 판단하면서 내가 옳다고 하지 말라는 의미.

[출전] 허목(許穆)기언(記言)別集卷之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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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이 성어는 남인의 영수로 조선 후기 정계와 사상계를 이끌어간 허목 (許穆, 1595 ~ 1682)의 기언(記言) 별집(別集卷之九) 어시재기(於是齋記)에 나오는 말로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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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시재기(於是齋記) 경자년(1660, 현종1).[임후(任侯)는 이름이 유후(裕後)이다]

금상 원년 겨울에 내가 척주(陟州 =삼척)에 있었는데, 전임 담양 도호부사(潭陽都護府使) *임후가 편지를 보내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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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광진(廣津)에 작은 집을 하나 짓고 어시재(於是齋)’라고 이름을 붙였는데, 기문과 편액을 구하여 자성(自省)하고자 합니다. 바라건대 우리 그대는 가르침을 주십시오.”

하였다. 내가 먼저 대전(大篆= 서체의 일종)으로 세 글자를 쓰고서 사과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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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시(於是)의 뜻을 물어서 일을 마무리 짓고자 합니다.”

하였더니, 임후가 즉시 회답 서신을 보내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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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가 아름다운 곳에 자리 잡은 것도, 완상할 만한 식물이 있는 것도, 전원(田園)의 즐거움이 있는 것도 아니고, 우리 선인(先人)의 묘소가 여기에 있으므로 묘소의 옆에다가 거처할 집을 지은 것입니다. 두 칸짜리 집에 띠풀을 덮고 남쪽으로 창을 내었으니, 또한 몸을 들여놓기에는 충분합니다. 여기에서 묘소를 바라보고 여기에서 어버이를 그리워하면서 죽과 미음을 먹으면 마음이 편안해지니, 장차 여기에서 생을 마치고자 합니다.

! 세상 사람들이 그른 것을 옳다고 하고 옳은 것을 그르다고 하는 것은 문란한 일입니다. 누구나 다 나는 옳은 일을 능히 하고 그른 일을 하고자 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의 행동을 꼼꼼히 살펴보면 옳은 것은 적고 그른 것은 많으니, 저는 이것을 두렵게 생각합니다(. 世之是非非是.亂矣.人之言莫不曰吾能於是而不願於非然考之行事則於是者寡於非者蓋衆也僕乃大懼也).”

하였다. 내가 그제야 탄식하며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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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좋은 말이로구나! 또한 기록할 만하다.”

하였다. 마침내 이를 적어서 어시재기로 삼고, 다음과 같이 명()을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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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할지어다 / 戒之哉

옳고 그름이여 / 有是非

옳은 것과 그른 것은 / 有是非

명철한 사람이면 가려낼 수 있다네 / 明者擇之

옳은 데 처하기가 어려운 게 아니라 / 處是非難

확고하게 지키기가 어려운 법이라네 / 確於是爲難

강한 자라야 능히 할 수 있나니 / 剛者得之

경계하고 경계할진저 / 戒之哉

한국고전번역원 조순희 ()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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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 경기신문[근당의고전] 是寡非衆 (시과비중)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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옳은 일은 적고 그른 일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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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릇 싸움질하는 자는 모두 자기는 옳고 남은 그르다고 여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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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릇 군자이면서 소인과 더불어 서로 적해(賊害)한다면 이는 사람들이 소위 말하는 여우로써 이미 죽거나 도망간 개나 양을 대신하는 격으로 그 몸이 스스로 도탄(塗炭)에 빠질 것이니 이 어찌 심한 과실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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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도 지혜로운 자라고 여기니 이보다 더 어리석은 것이 어디 있겠으며, 또 스스로 그것을 이익이 되는 줄 알고 있으니 손해가 이보다 더 막대한 것이 어디 있겠으며, 이것을 영광으로 여기니 이보다 더 욕됨이 어디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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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옳은 일을 했을 뿐 그릇된 일을 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다(吾能於是而不願於非). 그러나 그가 한 행동을 잘 살펴보면(考之行事) 옳은 일을 적고 그른 일은 많다(於是者寡)란 말이 있다. 내가 옳다고 생각해 한 일도 자세히 따져보면 옳은 것보다 그른 것이 더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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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쉽사리 자기 주관으로 바라보고 행사하기 때문인데, 특히 경계해야할 일은 국민을 위한 정책입안자적 입장에서 바라본다면 신중하지 않을 수 없다. 그로 인해 무슨 일이 발생하고 난 뒤에 죄의식 같은 것을 가져봐야 무슨 소용 있으며, 개개인에게 있어서도 시과비중을 새겨둔다면 인생에 있어 허물은 가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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