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문학/수필등,기타 글

사람구실 하라고

淸潭 2016. 6. 8. 17:42

민하게 구는 놈을 향해 “개만도 못하다”고 욕을 합니다. 물론 매우 영리한 개가 있기는 하지만 개는 태어날 때 “개다운 개가 되라”고 부탁하는 주인이 있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사람은 태어날 때 그 부모가 마음속으로 기원합니다. “제발, 사람다운 사람이 되어 다오!”

Homo Sapiens는 ‘완성’(Perfection)을 향해 가는, 또 마땅히 가야 하는, 매우 특이한 ‘동물’(Animal)입니다. 완성의 모형은 하나님 자신입니다. “하늘의 계신 너희 아버지의 온전하심과 같이 너희도 온전하라”(마태복음 5:48)는 인간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감당하기 어려운 과남한 당부이시고 “불가능하다”라는 체념도 하게 됩니다.

그러나 그것이 하나님 자식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들에게 내리신 준엄한 명령이라면 도망간다고 면할 수 있는 책임도 아니지 않습니까! 그러므로 내려앉고 또 내려앉으면 사탄(악마)이 될 수도 있지만, 오르고 또 오르면 천사의 자리에 앉을 수도 있는 특이한 존재가 인간입니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그런 인간이 되라는 것이 <성서>의 가르침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과 대화를 하는 사람이 되고자 하는 노력을 신앙생활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일방적으로 ‘이 걸 주세요. 저 걸 주세요’하며 달라고만 조르는 것은 기도가 아니라 억지입니다. 아빠나 엄마의 뜻을 알려고 하지 않고 덮어놓고 억지만 쓰는 아들‧딸은 자녀로서 부족합니다.

“나더러 ‘주여, 주여’하는 자마다 천국에 다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마태복음 7:21)고 하신 말씀을 상고하면 알 수 있습니다. 기도원이나 새벽기도회에 가면, 특히 통성으로 기도할 때, 열렬하게, 목청을 돋워 요란하게 기도하는 ‘열성분자들’을 만나게 되는데 대부분이 이기적이고 일방적인 기도, 미신적인 기도가 많아서 듣기가 거북합니다.

우리나라에 교회는 많지만, 엄청나게 큰 교회들도 많고 기도도 열심히들 하지만, 왜 나라가 요 모양 요 꼴인가? 우리나라 기독교 신자가 약 1천만은 된다지만 저 자신이나 자기의 가족들의 유물론적 미신쟁이들이 대부분이고, 진정한 그리스도의 백성이 100만은커녕 10만도 안 되기 때문에 오늘이 이렇다고 나는 믿습니다.

“화 있을진저 외식하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여”라고 심하게 꾸짖으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음성이 내 귀에도 들려옵니다. 사람구실 못하면 짐승이나 다름없습니다.

김동길
www.kimdonggill.com

'글,문학 > 수필등,기타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몸의 건강, 마음의 평화  (0) 2016.06.09
五觀偈  (0) 2016.06.09
현충일에 내 가슴은  (0) 2016.06.06
훌륭한 젊은이들이 있기에  (0) 2016.06.05
칠득이의 럭키세븐  (0) 2016.0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