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조절/당뇨병과 性

발기부전

淸潭 2016. 5. 8. 11:30

당뇨병과 성-발기부전-1

18세기 중엽 프랑스의 왕 루이 16세는 합스부르크가의 신성로마제국 공주였던 마리 앙트와네뜨와 결혼했지만 7년동안이나 부부관계를 이루지 못했다. 심한 포경에 의한 발기불능때문이었다. 이 소식은 은밀하게 유럽의 왕실로 퍼져나갔다. 루이 16세는 이를 고치기 위해 유명한 의사들을 총동원 하였다. 간단한 수술로 그의 성기능은 회복되었다. 앙트와네뜨는 뒤늦게 희열을 만끽하며 친구에게 장문의 편지를 써서 자랑했다.

 

그 뒤를 이은 나폴레옹 보나파르트는 중년에 원인모를 내분비질환에 시달렸다. 그의 시체를 검시한 의사는 나폴레옹의 성기와 고환이 매우 작았고, 성적 욕망이 전혀 없었던 것 같다고 검시 기록에 남겼다. 나폴레옹은 두 명의 자녀가 있는 조세핀과 결혼해 13년 후 이혼할 때까지 자신의 자녀를 두지 못했다. 나폴레옹이 의학이 발달한 요즈음 시기에 태어났더라면 혹자가 주장하듯 '적절하게 표출되지 못한 성욕을 공격심으로 전환'시켜 전유럽을 전쟁터로 만들지는 않았을지도 모른다.

 

위의 두 가지 예는 발기부전의 중요한 두 가지 요인, 즉 기질적인 요인과 호르몬의 요인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러나 그 뒤 1백 년도 안되어 프로이트와 그의 제자 슈테켈은 '불안'이라는 심리적인 요소를 보다 흔하고 중요한 발기부전의 요소라고 주장했다. 1927년 슈테켈은 수면 중 발기현상 유무가 발기부전의 원인을 기질적 원인과 심리적 원인으로 구별할 수 있게 해주는 가장 중요한 준거라고 발표했다. 이 사실은 아직까지 상당히 유용하게 응용되고 있다.

 

발기부전과 관련된 중요한 호르몬은 남성호르몬과 뇌하수체호르몬의 하나인 프로락틴이다. 인체 내에 프로락틴이 증가하면 발기부전이 일어난다. 프로락틴은 뇌하수체에 조그마한 종양이 생기거나 항()정신병 약물 등을 투약하면 증가한다. 이런 호르몬계의 이상을 내분비를 전공하는 의사들은 15%나 된다고 주장하지만 일반적으로 5%미만으로 보고있다. 발기부전을 일으키는 기질적원인은 주로 고혈압, 당뇨, 흡연, 지나친 음주 및 혈중 콜레스테롤 과다 등이다.


10여 년 전까지 만 해도 발기부전이 일어나는 것은 호르몬의 이상을 제외하고는 심리적인 원인 때문이라고들 믿어왔다그러나 80년대 중반부터 발기유발제 투여검사, 초음파검사의 일종인 도플러검사 등을 통해 음경 혈관을 직접 들여다보면서 혈류의 속도를 측정할 수 있게 됨에 따라 기질적인 원인이 중요한 요소로 드러나기 시작 나이 50세가 넘는 남성에게 발기부전이 생기는 경우는 심리적인 문제가 있어서라기보다 90% 이상이 이런 흔한 성인병 때문에 생기는 기질적발기부전이라는 사실도 밝혀졌다.


미국에서만 해도 1000만 명이 넘는 만성적인 발기부전 환자들이 있다. 일시적으로 발기력이 떨어졌다고 호소하는 사람까지 합하면 엄청날 것이다. 더구나 많은 남성들은 자신의 발기능력을 에너지의 근원으로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발기부전을 너무나 자존심 상하는 질병으로 생각하여 주위 사람들에게조차 말 하 마디 못하고 혼자서만 고민을 하다가 주간지에 나오는 이상한 정보에 현혹되거나 강장제에 의존하려는 경우가 흔하다.

 

그리고는, 현대의학에서 자랑하는 강장제가 있다는데 그 약만 좀 구할 수 없느냐고 하거나, 비싼 돈을 들여 학문적으로 전혀 입증이 안된 성기확대수술을 하거나, 부부관계의 친밀감이나 감정은 고려 안한 채 단순히 성욕만을 위해 원인적 검사는 필요 없으니 발기유발제의 주사용량만 좀 맞추어 달라는 요구만 많은 것이 우리나라 실정이다. 재삼 강조하지만 중요한 것은 각각의 원인을 먼저 찾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