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 청량산에 가면 청량사가 있다.
일주문의 현판에 청량산 청량사라고 써 놓았는데
山이란 글자가 전체적으로 안 맞아 보이고 글자가 위로 올라가 있다.
그 아래 쪽에 安心堂이란 건물이 있었는데
거기 心자 또한 그러하다.
같이 갔던, 서예에 오래 종사했던 한 분에게
그 글씨에 대한 내 느낌을 이야기하자
그랬다.
"山이나 心 등은 높아야 하므로 위로 올린다"라고.
언제가 내 글씨에서
才자를 보더니
가운데 삐침이 너무 나왔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 글씨에서 사실 너무 나온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그 사람의 말인 즉
재주는 절대로 내세우는 것이 아니라는 뜻에서
才자 글씨의 삐침은 작게 쓴다고 하였다.
뒤에 보니 많은 사람들의 글씨에서 才의 삐침이
겸손하게 들어가 있다.
글씨나 글이나 다 마음의 표현이니
그런 이야기 또한 기억할 만하다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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