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가 길에서 주운 황금을 도로 버려 우애를 지켰다는 내용의 설화. 일반담(一般譚) 중 교훈담에 속한다. 내용의 변이에 따라 ‘지성이와 감천이’, ‘어토양주(魚吐兩珠)’라고도 불린다.
≪고려사≫ 권121 열전(列傳) 34와 ≪신증동국여지승람≫ 권10 양천현산천 공암진조(陽川縣山川孔巖津條)에 실려 있다. 명나라 때 진요문(陳耀文)이 엮은 ≪천중기 天中記≫ 권50 금불상물조(金不祥物條)에도 조선에서 있었던 일이라고 하면서 수록하였다.
이 설화는 전국 여러 곳에서 두루 구전되고 있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고려 공민왕 때 형제가 길을 가다가 황금 두 덩어리를 얻어서 나누어 가졌다. 양천강(陽川江 : 지금의 경기도 김포시 공암진 근처)에 이르러 형제가 함께 배를 타고 가다가 별안간 아우가 금 덩어리를 강물에 던졌다.
형이 그 이유를 물으니 아우는 “내가 평소에는 형을 사랑하였으나, 지금 금 덩어리를 나누고 보니 형이 미워 보입니다. 따라서, 이 물건은 상서롭지 못한 물건이라 차라리 이것을 강물에 던지고 잊어버리려고 그랬습니다.”고 대답하였다.
형도 “네 말이 과연 옳구나.” 하며 역시 금 덩어리를 강물에 던졌는데, 그 이후 이 강을 투금뢰(投金瀨)라고 부르게 되었다.
이 설화는 중국과 일본에도 있으며, 불경(佛經)에도 이와 유사한 설화가 보인다. 구전설화에서는 형제가 주운 한 덩어리의 금이 나중에 가 보니 두 덩어리가 되어 있어 나누어 가졌고, 그 동안에 다른 사람에게는 그 금이 뱀으로 보였다고 하는 이야기가 보편적이다. 그래서 구전설화에서는 재물이 없으면서 우애가 좋은 것이 더욱 바람직스럽다는 생각을 엿볼 수 있다.
형제 대신 병신인 ‘지성(至誠)이’와 ‘감천(感天)이’라는 이름을 가진 이들이 불행한 처지에도 재물을 탐내지 않았다는 이야기도 있다. 또한, 형이 잡은 고기의 뱃속에서 원하는 것은 모두 나오는 구슬 한 개를 얻었는데, 형제가 서로 보물을 사양하다가 버렸더니, 다음에 잡은 고기 뱃속에서 구슬 두 개가 나왔다는 내용의 이야기도 마찬가지 유형이다.
이 설화는 사람의 삶을 더욱 바람직한 상태로 만드는 것은 재물이 아니라 사람 사이의 믿음을 바탕으로 한 도리임을 깨우치게 하는 교훈이 담겨 있다. 이 설화는 고소설인 〈한후룡전 韓厚龍傳〉에도 내용의 일부로 채용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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